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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章 회룡정악(回龍定嶽) 본문

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三章 회룡정악(回龍定嶽)

少秋 2024. 3. 31. 19:39

 

第三章 回龍定嶽

 

 

회룡장은 여전히 당대의 절학으로 위력은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육검평은 왼쪽 팔을 연속으로 휘둘러 손바닥에서 나오는 풍뢰지성은 땅을 뒤흔들었고 광풍이 휩쓸었다.

 

그의 몸은 마치 용이 하늘을 오르듯 비할 데 없이 빠르고 민첩하게 날아돌며 검기는 쉭쉭 소리를 냈고 광염이 번쩍이는 곳에는 혈우가 뿜어지고 장력이 부딪히는 소리 가운데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이때 그는 능허보법을 운용하여 신형은 더욱 부드럽고 민첩하였으며 단숨에 공중으로 날아 아홉 번이나 회전하였다.

 

순간 피가 쏟아지고 사지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너무 놀라 눈을 부릅뜨고 말문이 막혀 거의 도망치는 것도 잊었다.

 

그는 나이가 어리게 보이지만 뜻밖에도 이 같은 기절심오(奇絕深奧)한 무공은 그야말로 보통사람은 도저히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이었다.

 

이때 진세가 혼란스러워지고 하늘에는 차가운 별들이 점점이 나타나며 세 사람 모두 경악에서 깨어나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유령염라는 운기조식을 막 끝내고 상황을 보며 얼굴빛이 급작스럽게 변했다.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두 눈은 튀어나와 더욱 흉악해져 보기 흉했다.

 

갑자기――

 

'흐흐!' 하고 마른 헛웃음을 짓고 몸을 일으켜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는데 발걸음이 무겁고 양팔로 앞가슴을 보호하며 눈에서는 정광이 폭사되었다. 알고 보니 그는 최후의 승부를 걸려고 했다.

 

육검평은 이때 심력이 크게 소모되어 호흡이 약간 가빠졌지만 그의 공력은 이미 화경에 이르러 잠깐의 조식으로도 즉시 원기를 회복하였다. 상황을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빛이 굳어져 손을 뒤로 뻗어 검을 집어넣고 힘을 쌓고 기다렸다.

 

장중은 유달리 조용한 것이 무서웠다. 치열한 사투가 또 한 번 눈앞에서 펼쳐질 것 같았다.

 

쌍방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동령신군은 필생의 내력을 모아 손을 휘두르며 풍뢰지성(風雷之聲)을 수반한 쌍장을 내질렀다.

 

육검평은 묵묵히 신공을 운기하여 무려 십성의 경력을 상대방을 향해 맹렬하게 내질렀다.

 

붕산열석의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령염라는 '턱턱턱' 연속 일곱 걸음을 뒤로 물러섰고 얼굴빛은 더욱 창백해졌다. 그는 다시 몸을 날려 올라가 자신의 독문 절기인 '비린장법(飛磷掌法)'을 펼쳐 마치 번개처럼 육검평을 향해 급히 십이장을 공격했다.

 

그는 능허보법을 밟으며 몸을 빙글빙글 돌려 손그림자 사이를 마치 물고기가 헤엄치듯 백삼을 흩날리며 틈을 타서 십장사퇴(十掌四腿)로 반격하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삼십초를 교환하였고 쌍방은 전부 기묘한 장식(掌式)을 출수하며 빠르게 합쳐졌다 바로 떨어졌다.

 

백판 굴영은 크게 소리 지르며 수중의 짧은 비수를 털어내며 천리독행을 향해 번개같이 공격을 했고 유령공자도 손을 휘둘러 측면에서 협공을 펼쳤다.

 

천리독행은 급히 섬전장법을 전개하며 비수와 장법 사이를 이리저리 다니며 싸웠다.

 

동시에 사마능공은 폭갈을 터뜨리며 말했다:

"다수로 소수를 공격하는 것이 전문인 쥐새끼들아 어찌 사내대장부라 할 수 있느냐!"

말을 마치고 이미 검을 들고 나섰다.

 

구혼(拘魂)과 탈혼(奪魄) 두 사자(使者) 그리고 주변에 있는 십여 명의 동령 무리들 역시 연이어 폭갈을 터뜨리며 파도처럼 사마능공을 가로막으며 둘러싸고 공격하였다.

 

백판 굴영과 유령공자는 똑같이 무림의 최고 고수들이지만 천리독행이 둘 가운데 어느 한명과 단독으로 싸운다면 누구도 적수가 되지 않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 연합하여 공격하자 정세는 정황이 조금 달라졌다. 삼십초가 지난 뒤 점차 착금현주(捉襟見肘)의 상황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그는 경험이 풍부하여 여전히 정신을 가다듬으며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사마능공은 수중의 장검을 휘둘러 마치 하늘을 가로지르는 긴 무지개처럼 번개처럼 휘몰아치며 베고 찌르며 검기가 끊임없이 솟아나왔다.

 

하지만 대적하는 인원이 너무 많고 초식을 펼치고 또 기습을 방어해야 하며 게다가 처음부터 전력을 사용하다보니 삼십초가 지난 뒤에는 정세가 점점 불리해졌다.

 

육검평은 유령염라와 맞서 싸우면서도 정신을 나눠 쌍방의 전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마능공이 힘겹게 대응하고 있어 정세가 점차 위험해지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노괴의 공력이 심후하니 기초(奇招)를 시전하지 않고 이대로 싸운다면 백 초 이상을 가야지만 승리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사마능공의 안위가 걱정되어 반드시 즉각 몸을 빼서 구원해야만 했다.

 

생각을 바꾸는 순간 두 사람은 또 오 초를 주고받았다.

 

육검평의 신형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더니 마치 거대한 새처럼 비할 데 없이 날렵하게 하늘을 날아 돌았다.

 

유령염라는 속으로 두려워하며 상대방이 기초를 전개하려는 것을 알고 저도 모르게 정신을 집중해 경계했다.

 

육검평이 공중에서 길게 울리는 용의 울음소리를 내며 양팔을 휘두르자 장영이 온 하늘을 덮으며 유령염라를 향해 머리 위로 덮쳤다.

 

마치 붕산도해(崩山倒海)와도 같은 장력이 바람을 휘몰고 내려와 위세가 섭혼탈백(懾魂奪魄)하는 듯했다.

 

알고 보니 그는 이미 '회룡장법(回龍掌法)' 가운데 가장 패도적인 '회룡정악(回龍定嶽)' 일식을 전개했다.

 

당년 구천신룡은 이 초식으로 팔대장문인들의 연합 포위공격을 물리쳤고 위력은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이다.

 

유령염라는 비록 내력이 고강했지만 팔대장문인들의 연합 공격에 비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당연히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가 급히 뒤로 물러나는 사이 이미 육검평의 일장에 일 장 밖으로 밀려났다.

 

이때 사마능공은 구혼과 탈혼 두 사자와 맞서 싸우고 있었지만 이미 힘겨워 보여 출초(出招)가 늦어지고 있었다.

 

갑자기 포위공격 하던 흑의대한이 그가 마침 공격을 피하는 틈을 타서 떨리는 손으로 검을 휘둘렀는데 기세가 매우 빠르고 강했다.

 

사마능공은 간신히 눈앞의 위험한 공격을 피했지만 아직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뒤에서 검이 찔러왔고 금방이라도 검에 상처를 입을 것 같았다.

 

육검평은 상황을 보고 눈이 찢어질 듯 화가 나 폭갈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런 흉악한 놈이 감히!"

 

신형이 밑으로 떨어지는 기세로 쏜살같이 달려들어 쌍장에 열산전해(裂山填海)와 같은 경력을 담아 검신(劍身)을 향해 맹렬하게 밀쳐냈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한줄기 검광이 번쩍이던 곳에서 장검은 이미 수 장 밖으로 날아갔다.

 

사내는 놀라서 정신이 나간 듯 눈이 휘둥그레져 넋을 잃고 있었다.

 

육검평은 그의 독랄한 수단에 분노하여 추호도 용서 없이 일장을 더 날렸다.

 

거대한 신영이 수 장 밖으로 날아가 땅에 떨어져 일어나지 못했고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

 

육검평은 분노와 원한이 가슴에 가득 차 살기가 더욱 치솟아 눈썹을 치켜세우고 번개처럼 재빠르게 군중들 속으로 뛰어들었다.

 

중인들은 단지 눈앞에 번쩍이는 것만 느꼈고 가장 앞에 있던 사람이 공중으로 날아가며 한바탕 비처럼 피를 뿌려 중인들의 온몸으로 쏟아졌다.

 

그는 호랑이가 양의 무리에 들어간 듯 가는 곳마다 적을 쓰러뜨렸다.

 

비명 속에 피가 비처럼 사방에 뿌려대고 시체가 나뒹굴었다.

 

사마능공은 강력한 지원이 도착했음을 보고 호기가 생겨 그 역시 검을 들고 공격해갔다.

 

천리독행은 희색이 만면하여 대갈일성 하며 쌍장에 더욱 힘을 주었다.

 

유령공자는 부친이 상처 입은 것을 보고 마음이 급해져 급히 몸을 빼어내 날 듯이 달려와 돌보았다.

 

천리독행은 압박이 감소하자 신형은 더욱 민첩해져 쌍장으로 착착 공격하여 백판 굴영을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게 했다.

 

이때 육검평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귀신처럼 민첩하게 구혼사자의 뒤로 날아갔다. 소리 없이 쌍수를 살짝 들어 구혼사자의 한 가닥 유혼은 이미 염라대왕에게 잡혀갔다.

 

탈백사자는 동료가 일 초에 상대방의 장법에 목숨을 잃는 것을 보았다. 자신과 구혼사자의 공력은 백중지간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두려웠다. 더욱이 유령부자의 종적이 사라진 것을 보고 더욱 놀라 영혼이 가출해버렸다.

 

급히 손을 홱 뿌리쳐 우모(牛毛)처럼 가는 '구한침(九寒針)'을 한줌 뿌렸다.

 

한 무더기의 빛줄기처럼 육검평등 두 사람을 향해 질풍같이 쏘아져 왔고 그의 신형은 눈 깜짝할 사이의 틈을 타고 아득한 밤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육검평 자신은 고유의 금강부동신공으로 공격을 막을 수 있었지만 사마능공의 안위가 걱정되어 추격하지 않았다. 빛줄기에 쌍장을 뿌리쳐 일단의 노도와 같은 경기가 하늘을 밀어버릴 듯 발출되어 모든 독침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렸다.

 

백판 굴영은 자기편의 사상자가 많은 것을 보고 지금은 탈출하기가 이미 곤란해진 것을 알고 오로지 궁지에 몰린 짐승의 계책만으로 어디까지 버티든 버티기로 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깊은 슬픔을 느꼈다. 동령궁은 무림에서 수십 년 동안 명성을 누려왔지만 뜻밖에도 이런 호두사미(虎頭蛇尾)의 꼴이 되었다. 자신은 진심으로 보좌하였고 지난 십여 년 동안 항상 게으른 적이 없었는데 오히려 위험에 직면하여 버림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런 괴로움은 사실 죽기보다 참기 어려웠다.

 

분노와 원망에 사로잡힌 그는 살짝 실신지경에 이르러 수중의 비수는 천리독행에 의해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그는 성정이 굴강하고 평소 자존심이 강해 이때 병기가 손을 떠나 일 초에 패배하였음에도 긴 탄식을 내뱉으며 선비는 죽일 수는 있으나 모욕할 수 없다는 기개로 두 손을 뒤로 하고 눈을 감으며 조용히 기다렸다.

 

육검평은 마음속으로 갑자기 존경스런 마음이 생겨 급히 소리쳤다:

"노형님, 손에 사정을 봐주십시오!"

 

말을 하며 뛰쳐나와 두 사람을 가로 막고 정색하며 말했다:

"오늘의 일은 각하가 주인을 위해 온 힘을 다한 것이니 피차 깊은 원한이 있는 것은 아니니 친구는 마음대로 하시오.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차후에는 무림을 위해 정의를 지켜주시오."

 

백판 굴영은 두 눈을 살짝 뜨고 상대방의 진심어린 태도를 보고는 저도 모르게 하하 웃으며 말했다:

"소협의 무공이 고절한데도 이렇게 솔직하고 겸손하니 차후에는 정말로 노부를 부끄럽게 하는군요. 차후에는 강호에서 종적을 감추고 심산에 은거하며 때를 기다렸다 기회가 되면 오늘의 은혜를 반드시 갚도록 하겠소!"

두 손으로 공수를 하고 이미 허공으로 날아 사라져 버렸다.

 

이때 동이 트며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육검평은 지상의 시체가 인독(磷毒)으로 이미 녹아 없어져 땅바닥에는 온통 누더기만 남아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한숨을 길게 쉬고 천리독행을 향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노형님, 우리의 행적이 이미 노출되었고 또 즉시 총단으로 돌아가야 하니 소제의 우견(愚見)으로는 지름길로 질러가는 것이 더욱 간편하고 빠를 것 같습니다."

 

천리독행은 살짝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것도 좋지만 지금 상황을 추측해보면 귀운장(歸雲莊)은 이미 흉다길소(凶多吉少)할 가능성이 있고 게다가 적들의 기세가 대단히 크고 우리는 인원이 너무 부족하니 제압하기 어렵네. 나는 형문(荊門)으로 잠시 가서 과명지교(過命之交)를 나눈 형문쌍협(荊門雙俠)을 초청하여 소형제의 개단지일에 맞춰 반드시 제시간에 도착하겠네."

 

육검평은 비록 아쉬움에 떨어지기 어려웠지만 이 일이 매우 큰 관계로 공수로 작별을 고하며 서로 몸조심하라고 말했다.

 

육검평등 두 사람은 천리독행과 이별하고 도중에 궁도를 피해 황량한 산의 오솔길을 따라 급하게 달렸다.

 

그의 마음은 화살처럼 조급해 단숨에 귀운장으로 날아가고 싶어 경공을 극한으로 펼쳐 섬전처럼 광야와 나무 꼭대기를 스치며 지나가 하나의 하얀 명주실처럼 보였다. 보통 사람들이 본다면 이것이 사람이 날아가는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내공은 이미 화경에 이르러 매일 한 두 시진만 운기조식하면 정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

 

사마능공은 아직 초보자라 설련의 공력을 완전히 흡수할 수 없어 화후가 부족해 항상 삼십에서 오십 장 정도 뒤로 처졌고 야간에는 일 내지 이경을 자야만 다시 계속 길을 떠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행로는 생각만큼 빠르지 않았다.

 

어느 날 해가 지고 저녁 안개가 사방에 자욱해져 이미 황혼이 지났을 때였다.

 

그들은 하루 종일 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휴식할 곳을 찾아야 했다. 그러나 주위 들판이 망망(茫茫)하고 인적이 드무니 어디에서 머물 곳을 찾을 수 있을까?

 

두 사람이 고개를 들어 주위를 찾아보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냉소 소리가 숲속에서 들려왔다. 소리는 매우 뜨거웠다.

 

이어서 하나의 신영이 숲속에서 번개처럼 쏘아져 나오며 일부러 힐끗 돌아보고는 하하 웃으며 앞으로 쏘아져 갔다.

 

육검평은 한 눈에 바로 유령염라임을 알아보고 저도 모르게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그는 여정 내내 여러 차례 간교한 음모에 암습을 받아 마음속으로 이미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에는 상대방이 다시는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로 결심하고 급히 사마능공에게 가볍게 소리쳤다:

"우리 빨리 추격하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늘로 날아올라 섬전처럼 추격해 갔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그 사람의 신형은 이미 십 장 밖으로 날아갔다. 이런 공력은 역시 놀라운 것이었다.

 

하나의 산간 평지를 지나 추격하는데 맞은편 산비탈에 하나의 거대한 장원이 우뚝 서 있었다. 주변이 모두 밀림으로 뒤덮여 산꼭대기까지 이어져 있어 마치 벽록색의 임해(林海)에 떠있는 하나의 고도(孤島)처럼 보였다. 사람과 짐승의 발자취가 끊긴 이런 황량한 산야에 있어 잘못 본 것인가 했다.

 

전면의 인영은 장원 앞까지 달려가 한순간에 없어졌다.

 

두 사람은 추호도 망설이지 않고 뒤따라 몸을 날려 들어갔다.

 

거대한 장원은 뜻밖에도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대청을 지나니 집안의 모든 시설이 깨끗하고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어 절대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것 같지 않았다.

 

좁고 긴 복도를 지나자 갑자기 뒤에 있는 정원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화원은 매우 넓어 기화이초와 붉은 색과 녹색이 어우러져 있었고 긴 대나무와 푸른 소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어 정자와 바위 사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어 더욱 평범함을 초월하고 속세를 벗어난 듯 보였다.

 

두 사람이 소리를 따라 들어가자 방원 수 척 넓이의 석실 한 채가 보였고 그 석실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문 앞의 긴 휘장 뒤에 화운칠섬(火雲七閃)과 거의 육순 정도의 노인이 두 명 앉아 있었다.

 

중간에는 비둘기 얼굴에 독수리눈에 희끗희끗한 눈썹과 머리의 노인이 육검평 등 두 명을 향해 껄껄 웃으며 말했다:

"너희 가운데 누가 팔비금룡이냐?"

두 눈을 뜨며 정광을 폭사시켰다.

 

육검평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찌 감히 강호소졸이라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 각하께서는 무명지배가 아니실 텐데 명호를 알려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는 마음속으로 이 노인의 내공이 매우 심후하다고 생각했다.

 

"좋네. 좋아. 노부는 대막일수(大漠一叟)라네. 한빙궁(寒冰宮)의 총호법을 맡고 있다. 어린 녀석아, 청삼표객과 너는 무슨 원한이 있기에 갑자기 독수를 썼느냐? 너는 설마 한빙노인(寒冰老人)도 안중에 두지 않느냐?"

 

그에 대해 강호인들은 잘 알지 못했다. 대막일수는 삼십 년 전에 이미 무림에 이름을 떨쳤기 때문에 그는 당연히 알 수 없었지만 청삼표객이라는 이름을 듣자 저도 모르게 뇌거악(雷去惡)이 죽기 직전에 남기 유언을 떠올리며 두 눈썹을 찌푸리며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인과 강도를 저지른 자는 죽어도 그 죄가 남소. 본문의 전대 장문인인 장검금령이 십 년 전 한빙노마가 회룡비금을 탐내 무림의 도의를 어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육대문파를 초대하여 힘을 합쳐 포위 공격을 하였으니 저는 그에게서 무림의 공도를 되찾으려는 것이오."

말을 마치고 두 눈을 부라리며 위엄을 발산했다.

 

"이놈! 호기를 부릴 필요가 없다. 내년 오늘이 너의 기일이 될 것이다. 한빙노인을 찾으려는 것은 이번 생에서 다시는 망상하지 마라!"

 

고개를 돌려 화운칠섬을 향해 말했다:

"영존의 일검의 원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니 정말 기분이 좋구나. 육검평, 너는 일찍 자결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노부가 너를 온전한 시체로 남겨주마!"

 

"만약 본인이 원치 않는다면?"

 

"그럼 죽음보다 더 참혹할 것이다!"

 

"당신은 그럴 자신이 있소?"

 

대막일수는 육검평의 공력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헤아리고 있었기에 그 말을 듣고 약간 놀랐지만 그는 매우 교활하고 간사하여 추호도 얼굴빛에 드러내지 않았다. 게다가 가슴에 준비된 계획을 품고 있어 자신감이 넘치는 태도로 그 말을 듣고 오히려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린놈아, 이것은 네가 자초한 일이다. 노부를 원망하지 마라. 네가 노부의 삼초를 막을 수 있다면 오늘의 일은 내가 책임지고 끝내고 강호에서 지금부터 은퇴하겠다. 용기가 있다면 노부를 따라와라."

 

말을 마치고 상대방의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세 사람은 이미 몸을 숨기고 뒤로 물러났다.

 

두 사람은 남이 면전에서 싸움을 거니 어떻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뒤로 물러날 수 있겠는가? 그들은 급히 대답하며 이미 몸을 날려 따라갔다.

 

미처 다섯 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뒤에서 바람 소리가 나며 쿵하고 큰 소리가 나며 석문은 이미 엄밀하게 닫히고 다시 의자 뒤를 살펴보니 텅 빈 공간일 뿐 어디로 통하는 길이 있겠는가?

 

알고 보니 세 명의 노마두들은 이미 비도를 통해 도망간 것이었다.

 

육검평은 방금 마두들이 벗어나는 길에 유의하지 못했음을 깊이 후회했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갇히게 되어 맹제와 함께 이곳에 갇혀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은혜가 산과 같은 의모를 어떻게 대한단 말인가?

 

만약 이번에 노형님이 동행했더라면 이렇게 쉽게 속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록 자신의 공력이 뛰어나지만 이곳에서는 쓸모가 없으니 어쩔 수 없어 소리만 질렀다! 마음속이 더욱 괴로워졌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깊이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네 벽의 틈새에서 엄청난 악취가 나는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와 순식간에 온 방을 뒤덮었다.

 

육검평은 급히 금강부동신공을 운기하며 몸에서 삼 척 떨어진 곳에 마치 무형의 강판을 세운 것처럼 하얀 연기가 부딪치자 자연스럽게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얀 연기는 더욱 짙어졌으며 한순간 소용돌이치며 마치 거대한 하얀 파도처럼 요동치며 끊임없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더욱이 금강부동신공은 많은 정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지며 육검평의 이마에는 점점 땅방울이 맺히고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다.

 

그때 느닷없이 석문 밖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분은 속히 중간에 있는 의자 아래의 돌을 옮기세요. 그 속에 환기를 위한 암동(暗洞)이 있으니 잠시 연기를 밖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석문 쪽에 앉으면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육검평은 사마능공을 붙잡고 책상 앞으로 이동하여 손을 뻗어 중앙에 있는 의자의 아래를 찾아보니 과연 일 척 정도되는 석괴가 있었다. 순조롭게 들어 올리자 안에 깊은 동굴이 드러났고 연기가 마치 제방이 무너진 물처럼 끊임없이 동굴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 짙은 연기가 점차 옅어졌다.

 

하얀 연기의 압력이 느슨해지자 육검평은 정신은 갑자기 맑아졌다. 몸을 돌려 문 쪽으로 물러나서 운기조식을 잠깐 하니 머릿속이 맑고 깨끗해져 급히 작은 목소리로 고함쳤다:

"도움을 주신 친구는 누구신지 명호를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저는 굉창표국(宏昌鏢局)의 쟁자수(趟子手)인 조복(趙福)입니다. 한 달 전 표차와 함께 상담(湘潭)을 지날 때 도적들에게 붙잡혀 이곳으로 끌려와 내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금 숨어서 소협과 사마형제가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본래는 소리를 질렀어야 했으나 상대방의 인원이 많아서 미처 솔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방비가 조금 느슨해져 특별히 와서 알리는 것입니다!"

 

사마능공은 갑자기 굉창표국이 약탈당했다는 말을 듣고 표국의 모든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입을 열고 물었다:

"서 노국주와 여려 표사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전체 사상자는 십칠, 팔 명입니다. 노국주와 부상당한 표사들은 이곳에서 십 리 떨어지 죽자구(竹子溝)에 갇혀 있습니다. 저의 과거 흑도(黑道) 친구인 화사(花蛇) 이사(李四)의 소개로 위장 투항하여 암중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조형이 이처럼 은혜를 베풀고 의리를 챙기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오. 그런데 이곳이 어디인가요?"

 

"이곳은 한빙궁이 새로 설립한 강남 총타(總舵)의 소재지로 지명은 옥당포(玉堂埔)이고 상담(湘潭)에서 대략 백 리 떨어져 있으며 총타주는 추운수(追雲手) 손대전(孫大全)입니다. 방금 전 오른쪽에 앉아있던 노인입니다."

 

육검평은 저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한빙일파는 북방에 군림하고 있고 중원에는 반걸음도 들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갑자기 강남에 총타를 설치하는 데는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 사태가 분명 간단하지 않다. 그들은 또한 굉창표국과 무슨 깊은 원한이 있기에 표물을 강탈하고 사람을 사로잡은 것인지 더욱 이해하기 어렵구나."

 

사마능공이 이어서 물었다:

"방금 마두들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아마도 이 방에 비밀 문이 있겠지요?"

 

"소인은 얼마 전에 왔기 때문에 아직 기계단추가 있는 곳을 아직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 오고 있습니다. 두 분은 잠시 기절한 척하고 계십시오. 기다리시면 소인이 음식물을 좀 가져오겠습니다!"

말소리가 점차 작아졌다. 아마 그 사람은 이미 멀리 갔을 것이다.

 

이어서 두 개의 침중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석실 앞에 와서 멈추었다.

 

탁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렸다:

"아칠(阿七),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누군가 말하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는데 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림자도 보이지 않지! 설마 두 사람이 아직 깨어 있단 말인가?"

 

"무슨 소리가 있었어? 설마 너 황주를 너무 과하게 마셔서 의심병이 생기고 방향을 잘못 들은 거야!"

다른 사람이 말했다:

"당가가 말한 대로 두 어린 녀석은 우리의 특제 훈연(薰煙)을 들이마셔서 금강부동신공이 있다 해도 시간이 길어지면 기절하는 거야."

 

"다섯 근의 노주(老酒)가 나를 쓰러뜨리지는 못해. 조심하는 게 좀 좋지. 내가 확인해볼게."

 

말이 끝나자 한바탕 작게 덜커덕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벽에 작은 구멍이 나타났다.

 

육검평은 신속하게 뱀처럼 기어 중간에 있는 의자 부근에 도착하여 동혈의 거대한 돌을 눌러 자는 척 했다.

 

동시에 작은 구멍에 두 개의 새까만 눈동자가 나타나 석실을 한 바퀴 둘러보며 말했다:

"어린 녀석아, 너 자냐?"

그 사람은 대답이 없자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너희가 속임수를 쓰던 말든, 너희가 굶어 죽을 때까지 기다릴 거다. 칠일 후에 시체를 거두러 다시 올 것이다!"

말을 마치고 작은 구멍을 닫았다.

 

'저벅저벅' 하는 발자국 소리가 또 멀어지며 끝내 삭삭 거리는 밤바람 속에 사라졌다.

 

잠시후, 조복은 작은 구멍으로 커다란 음식물 보따리를 배달해 주고 조용히 두 사람에게 말했다:

"석문의 기계 단추는 총타주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부디 칠 일을 기다려 굶어 죽은 척을 하고 그들이 석문 열기를 기다렸다가 습격을 하세요. 제가 의심을 받을까 두렵습니다. 오래 머물 수 없으니 먼저 가겠습니다. 며칠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석실은 빛이 없어 어두웠고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 조복이 음식물을 한 차례씩 가져왔다.

 

육검평은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아 일장에 돌벽을 부수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사마능공은 표국 사람들을 걱정했고 자신이 출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강호가 이렇게 교활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이미 알게 되어 한층 더 이를 갈았다.

 

대략 며칠이 흐르고 갑자기 멀리서 음산한 웃으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총호법의 신묘한 지략과 기묘한 계책으로 팔비금룡을 독 안에 든 자라로 만들었으니 본 파가 눈엣가시를 제거하고 무림에 적지 않은 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다른 웅장한 목소리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은 이 어린 녀석의 총명이 절정에 달했다고 말했지만 보아하니 강호 경험이 아직 많이 미숙하군. 노부는 잔꾀를 부렸을 뿐인데 어린 녀석이 바로 죽어 저승으로 갔으니 차후 본 파는 아무런 걱정 없이 무림을 이끌 수 있을 것이야!"

 

"그럼 우리는 오늘 자라를 잡으러 온 것이군! 안타깝게도 죽은 것이라 실망스럽네. 구, 이 두 향주는 먼저 두 녀석의 시체를 먼저 꺼내고 다시 얘기합시다."

 

육검평은 분노로 가득 차 온 사람들을 한 입에 삼키고 싶었지만 여전히 침착하게 대응하며 기절한 척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사마능공에게 조심해서 대비하라고 지시했고 먼저 석실에서 뛰어나와 재빨리 공격하며 인정을 베풀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덜컹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리고 석문이 가운데에서 서서히 양쪽으로 열렸다.

 

"어이, 어린 녀석들. 이렇게 조용히 소리 내지 않고 죽는 것이 너희들에겐 오히려 편한 것이다. 어르신이 재수가 없으려니 너희들 시체를 거두어야 하는구나."

 

"꾸물대지 말고 아예 뒤쪽 연못으로 보내 자라에게 먹이로 줘라!"

 

육검평은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뜨고 한없이 원독에 찬 눈으로 두 장한을 노려보았다!

 

두 장한이 놀라 세 걸음 뒷걸음질 쳤다. 이 두 사람은 분명히 이미 굶어 죽었는데 어떻게 일어설 수 있단 말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해지며 겁이 나서 얼굴이 창백해졌고 온몸을 떨었다.

 

구원해 달라는 외침을 지를 겨를도 없이 육검평과 사마능공은 이미 한 사람씩 붙잡아 앞가슴을 향해 한 손을 쑤셔 넣어 오장이 바닥으로 흐르고 두 사람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문밖에 있던 두 노인은 아마도 방금 전의 가벼운 신음소리에 놀라 급히 문 앞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들은 두 명이 피투성이가 된 채 석문을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흉신악살과도 같은 눈빛으로 직시하다가 저도 모르게 헉하고 숨을 한 번 들이키고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이 두 어린 녀석이 설마 정말 천신(天神)인가. 꼬박 칠주야(七晝夜)를 굶었는데 여전히 죽지 않다니 정말 이상하구나!"

 

육검평은 원한으로 가슴속에 가득한데 이때 원수를 만나자 살기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듯 비할 데 없이 더욱 불타올랐다.

 

그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양 팔을 휘두르자 산을 무너뜨릴 듯한 한줄기 강기가 곧장 대막일수(大漠一叟)를 향해 부딪쳐갔다.

 

대막일수는 일신의 공력이 이미 화경에 달해 수십 년 동안 막북(漠北)을 종횡(縱橫)하며 적수를 만나지 못했다. 게다가 심기가 침착하고 지극히 음험하고 악독하였다.

 

그는 상대방의 장력이 웅위한 것을 보고 순식간에 심신을 신중하게 하여 추호도 소홀히 하지 않고 옆으로 한 걸음 움직여 비스듬히 일장을 반격했다.

 

'펑'하는 거대한 소리가 울리고 두 사람은 모두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이것이 남보다 뛰어난 그의 노련함이다.

 

상대방은 극도로 분노한 상태에서 공격했기 때문에 출수에 분명 전력을 다했을 것이고 아직 접촉하지 않아 상대방의 공력이 얼마나 심후한지 알기 전에 무턱대고 출수하여 막는 것은 단지 정력을 낭비하는 것일 뿐이며 자칫하면 그 자리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

 

그가 신형을 한 보 옆으로 옮길 때, 상대방의 경력을 이미 다소간 소실되었다. 그러나 맞부딪치고서도 뜻밖에 여전히 한 걸음 물러섰다. 상대방의 공력은 이미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거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주어 더욱 무턱대고 싸울 수는 없었다. '회풍장법(迴風掌法)'을 전개하여 주변을 이리저리 다니며 싸우기 시작했다.

 

사마능공은 공동의 원수에 대해 함께 적개심을 갖고 추운수 손대전을 향해 폭갈을 터뜨리며 말했다:

"친구, 넌 어째서 놀고 있는가, 설마 이 도련님이 출수해야 하는가!"

 

"어린 놈아, 너는 기다리는 것이 귀찮으냐. 노부가 반드시 이루게 해주마. 먼저 이름을 밝혀라!"

 

"이 도련님은 사마능공이라 한다."

 

"무명소졸이구나. 젖비린내도 가시지 않은 놈이 사람들 앞에서 추태를 부리는구나!"

 

"누가 추태를 부리는 지 봐라. 진짜 실력을 겨뤄 보자."

말을 마치고 쌍장을 밀어내며 몸을 움직여 들어갔다.

 

추운수 손대전은 강호에서도 최고급의 고수로 상대방이 싸우자고 하자 망설이지 않고 손을 휘둘러 맞섰다.

 

두 사람 모두 빠르게 공격하고 강하게 맞서며 인영이 순식간에 합쳐졌다 떨어졌다 하며 전광석화 같이 벌써 십 초를 교환했다. 경풍이 울부짖고 사석(沙石)이 날리며 위세가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