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武俠小說

第五章 금은대붕(金銀大鵬) 본문

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五章 금은대붕(金銀大鵬)

少秋 2024. 1. 10. 12:55

 

第五章 金銀大鵬

 

 

눈송이가 조금씩 흩날리고……

 

추운 겨울날엔 눈송이를 제외하고는 찬바람뿐이다. 이 세상을 장식한 것은 온통 하얗다, 끝없이 하얗다……

 

지금은 눈이 온 뒤의 맑은 날이다.

 

이곳은 호북성 무당산 아래다.

 

육검평이 한 벌의 백삼을 휘날리며 눈 덮인 땅을 걸으며 재빠르게 저 멀리 미끄러져 갔다. 그의 뒤에는 두 명의 갈색 대포(大袍)를 입은 은발홍면(銀髮紅面)의 노인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그들도 대포를 휘날리며 눈 덮인 땅을 뛰어 올랐다.

 

옅은 한 줄의 족인(足印)이 점점 더 많아지고, 점점 더 멀어졌다……

 

무당산 자락에 도착한 육검평은 고개를 들어 두텁게 쌓인 산정(山頂)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돌려 말했다:

"무당산에 도착했으니. 우리들은 이제 산에 오릅시다!"

 

금시대붕이 말했다:

"장문인! 열일검법(烈日劍法)은 이미 다 연성(練成)하셨습니까?"

 

육검평이 말했다:

"이 삼초는 확실히 절세기예에 손색이 없습니다. 뜻밖에도 검식을 그어갈 때 보주에서 신광이 발출되어 적의 눈을 미혹되게 합니다. 다른 두 자루의 검은 어떤 기묘한 점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은시대붕이 이어서 말했다:

"'칠채(七彩)'의 길이는 이척 팔촌이고 무게는 열 근입니다, '쉬려(淬厲)'는 길이가 사척 육촌에 무게가 마흔두 근입니다. 당시 본문의 이대조사이신 '거검회룡(巨劍回龍)'께서는 '쉬려(淬厲)' 거검(巨劍)으로 천하에 적수가 없어 일찍이 검중지성(劍中之聖)으로 존경받았습니다."

 

육검평이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

"그렇게 무거운 검이 있습니까? 초식은 어떻게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금시대붕이 말했다:

"'쉬려(淬厲)' 거검은 세 개의 검 가운데 가장 위력이 큰 검입니다. 검식을 시전하면 검기가 하늘을 찔러 반드시 산을 깎고 돌이 갈라지지만 이것은 '칠채(七彩)' 검법을 익힌 후에야 '쉬려(淬厲)' 검법을 수련할 수 있습니다. 윗대 장문인들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반드시 순서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육검평이 '아' 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회룡장(回龍掌)을 할 수 있습니까?"

 

금시대붕이 말했다:

"저는 대막(大漠)에서 '금사장(金沙掌)'을 익혔고 제 동생은 천축(天竺)에서 '은사장(銀沙掌)'을 익혔습니다. 이 두 가지 장법은 천하 십대 장법 가운데에서 위력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정도 됩니다."

 

육검평은 천하십대장법이 어떤 것인지 들은 적이 없어 물었다:

"그건 어떤 걸 말하는 거지요?"

 

금시대붕이 웃으며 말했다:

"'회룡(回龍)', '현빙(玄冰)', '적염(赤焰)', '금사(金沙)', '은사(銀沙)', 이 다섯 종류가 천하에서 가장 무서운 장법이라 합니다. 다른 다섯 가지 장법은 소림의 '대력금강장(大力金剛掌)', 무당의 '파옥장(破玉掌)', 공동의 '복마장(伏魔掌)', 화산의 '목련장(木蓮掌)', 청성의 '회류장(回柳掌)'이고 기타 곤륜의 '반야장(般若掌)', 점창의 '비봉장(飛鳳掌)'도 모두 무서운 장법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무공은 지공을 넣었기 때문에 천하십대장법 가운데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파(邪派)의 각종 장공도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지요……"

 

육검평은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생각했다:

"한심냉마(寒心冷魔)가 익힌 것은 현빙장이다. 그 화운존자(火雲尊者)는 분명 적염장을 익혔을 것이다! 어쩐지 이전의 장문인들이 회룡육장(回龍六掌)을 사용한 적이 없더라니, 기껏해야 제오장(第五掌)까지만 사용했을 뿐인데도 무림의 최고 고수들이 장경(掌勁)에 진탕되어 죽었다. 그리고 지금의 내 공력도 겨우 제사초 '회룡정악(回龍定嶽)'을 배울 수 있을 뿐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구나."

 

산정에서 한바탕 찬바람이 불어와 몇 조각의 눈송이가 그의 얼굴에 떨어지자, 그는 청심(清沁)한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시며 말했다:

"갑시다!"

 

세 사람의 그림자는 마치 급전분뢰(急電奔雷)와도 같았다. 한 번에 수장씩 달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산 중턱에 뛰어올랐다.

 

해검암은 또 그곳에 세워져 있었는데 그 돌덩이가 더 크게 바뀌었을 뿐이었다. 조각된 몇 개의 큰 글자는 여전히 용비봉무의 모양이었다.

 

백설은 거석 옆의 맑은 연못을 얼렸다. 설백(雪白)의 미끄러운 얼음 연못은 햇빛을 받아 찬란한 빗을 반사했다.

 

육검평은 그 네모난 거석을 바라보며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다시 그것에 표시를 남겨 두어야 합니다!"

 

그는 한쪽 장(掌)을 휘둘러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며, 그 거석 위쪽의 '해(解)'자가 이미 깎아졌다. 잘게 깨진 돌이 사방으로 튀고, 거석 꼭대기에 있는 눈이 우수수 떨어졌다.

 

모래와 돌이 전부 떨어진 뒤, 깊이가 약 오 촌 정도 되는 장인(掌印) 하나가 돌 위에 깊게 찍혔다. 마치 칼과 도끼로 새긴 모양이었다.

 

금시대붕이 허허거리며 말했다:
"잡털도사들이 이전에 강호에서 광망무비(狂妄無比)하였고 항상 정파무림을 자처했지요. 허허, 이번에는 그들에게 피로 물든 설지(雪地) 검붉은 십리라고 알려 주지요."

 

그가 가볍게 외치고 우장(右掌)을 재빨리 세웠다. 그의 수장(手掌)이 순간 금황색으로 변해 반짝반짝 빛을 냈다. 그가 한쪽 장을 치자, '칙칙' 하는 소리가 나더니 그 거석 상단의 '검(劍)' 자가 이미 돌가루로 변해 바닥에 떨어졌고, 그 안에는 두렷하게 금색의 장인(掌印)이 찍혀 있었다.

 

금시대붕이 장세를 미처 회수하기도 전에 은시대붕이 폭갈을 터뜨리며 좌장을 비스듬히 자르자, '펑' 하고 큰 소리가 나며 그 '석(石)' 자가 통째로 벗겨지고 하나의 은색 장인만 남았다.

 

그는 앙천대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이십여 년 이래 이렇게 유쾌했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그들을 죽여서 피가 흘러 강이 되게 하겠다!"


육검평은 공손정각의 두 눈에서 반짝반짝 사나운 신광을 발출하는 것을 보았다. 공중에서 휘두르는 은색의 커다란 손바닥은 더욱 사람의 심백(心魄)을 움직였다.

 

그는 가는 길에 두 형제의 성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공손정경은 사람됨이 겸손하지만 성격은 매우 강인하여 완전히 외화내강(外和內剛)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은시대붕은 비교적 제멋대로 이고 성격이 거칠고 급해 형과 비교해 더욱 성질이 불같다. 그는 완전히 강인한 사람이고 한 올의 심기도 없다. 무엇이든 생각나는 대로 한다.

 

비교해보면 그는 여전히 금시대붕을 비교적 좋아하지만, 그도 두 사람이 모두 자기에게 충정을 다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음을 알고 있다.

 

그가 말했다:

"갑시다!"

 

그가 두 발에 힘을 쓰자, 산에서 대갈일성이 들려왔고 몇 명의 인영이 날아내려 왔다.

 

그는 한 눈에 백석도인을 필두로 나머지 세 명의 속가 차림의 노인들이 있음을 보았다. 총 여섯 명이 유성처럼 날아오는 것이었다.

 

은시대붕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죽으려고 왔구나!"

 

그는 쌍장을 가볍게 문지르며 혼잣말을 했다:

"이십 년 동안 아직 한 사람도 죽이지 않았더니, 뼈마디도 모두 편하지 않구나……"

 

육검평은 이 말속에 한 줄기 한기가 서려 있음을 느끼며 속으로 생각했다:

"천하에 이런 살인을 즐기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그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우호법, 조금 뒤에 하늘에 어긋나지 않도록 너무 많이 살육할 필요는 없소."

 

금시대붕이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장문인, 강호에서는 험악하기 그지없고 온갖 독한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만약 마음에 자비를 품는다면 반드시 모함을 당할 것입니다. 윗대 장문인은 잠시 방비를 하지 못해 당시 천하의 '육대장주(六大天柱)'가 연합하여 대파산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만약 장문인께서 독하게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앞서가신 분들의 원한을 갚을 수 없습니다."

 

육검평은 온몸에 한바탕 소름이 끼쳤다. 그는 다시 팔이 끊어지고 피투성이가 된 모친을 생각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한 맺힌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피 빚은 피로 갚는 것이다. 죽여라!"

 

그는 비로소 '살(殺)'자를 외쳤고 금은호법은 이미 명령을 따르기 위해 날아갔다. 마치 두 개의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달려오는 육인(六人)을 맞이했다.

 

은시대붕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사지를 쫙 벌리고 공중을 빙빙 돌며 대갈일성하고 좌수단장(左手單掌)에서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아래로 날아갔다.

 

내려온 사람들 가운데서 놀라 두려워 하며 소리쳤다

"은사장(銀沙掌)!"

 

외침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은시대붕은 미친 듯 웃으며 한 손으로 쪼개자 핏빛이 튀었다. 내려온 사람 가운데 한 명의 도사가 미처 막아내지 못하고 머리가 깨져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죽었다.

 

금시대붕도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한 마리의 거대한 새처럼 비스듬히 백석도인(白石道人)을 향해 달려들었다.

 

백석도인은 콧방귀 소리를 내며 큰 소매를 휘둘러 장풍을 쏟아내 공중으로 달려드는 금시대붕을 향해 내리쳐 갔다.

 

공손정경이 수장(手掌)을 들자, 금광이 번쩍이며 기이한 소리를 내며 맞이하러 나갔다.

 

"펑――칙――"

 

백석도인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오척 밖으로 날렸다. 그의 오른쪽 소매는 상대방의 기이한 장력에 의해 모두 찢기었다.

 

그는 놀라서 자기 팔에 찍힌 하나의 금색 인장을 바라보고 외쳤다:

"금사장(金沙掌)! 당신이 금시대붕(金翅大鵬)이오?"

 

금시대붕은 앙천장소를 하며 말했다:

"노부는 이십 년 동안 강호를 밟지 않았는데, 당신이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구나! 하하, 내게 목숨을 바쳐라!"

 

그가 말을 하자 나지막한 외침이 제지하며 말했다:

"공손호법은 손을 멈추시오. 내가 분명하게 물어볼 것이니 기다려 주십시오."

 

그는 바로 장문인의 목소리를 듣고 장을 거두며 몸을 돌려 말했다:

"장문인의 명령을 받듭니다."

 

백석도인은 면전에서 갑자기 출현한 육검평을 보고 눈을 휘둥그레 뜨며 깜짝 놀라 말했다:

"팔비금룡! 풍뢰문 장문인――"

 

육검평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무당에 다시 올 거라고 했잖소. 왜냐하면 우리들 사이에 피맺힌 원한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오."

그는 얼굴빛이 흐려지며 말했다:

"나의 모친은 누구에게 상처를 입은 것이오? 당신의 오른손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소?"

 

백석도인의 얼굴빛이 변하며 말했다:

"본문은 당연히 '벽라금단(碧蘿金丹)'에 대한 외인의 도둑질을 허용할 수 없소……"

 

육검평이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무당은 구대정파 중의 하나요. 현문의 사람들은 마땅히 노인과 어린이를 가엾게 여겨야 하오. 나의 모친은 중상을 입은 몸이어서 당신들 추악한 도사들에게 한 알의 단약을 달라고 애원했지만 당신들은 뜻밖에도 무관심 했고 오히려 그분을 부상 상태가 더 심해지도록 때렸소! 당신들 이런 마음도 없는 적도(賊道)들을 죽여야 되냐 말아야 되냐?"

 

옆에 서 있던 세 명의 노인들이 묵묵히 백석도인을 바라보다 그 가운데 한 명이 기침을 하며 말했다:

"대협의 위명이 강호를 뒤흔들고 있지만 폐파(敝派)를 탓할 수는 없소이다! 벽라금단은 폐파의 보물이오. 당연히 함부로 남에게 줄 수는 없소. 대인의 영당(令堂)에 대한 죽음은……"

 

육검평은 광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당신은 모친의 죽음이 당연하다는 것이오? 당신은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시오!"

 

그 노인은 얼굴빛이 변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노부는 무당의 속가제자(俗家弟子)로 진삼상(震三湘) 유소보(劉昭普)라고 한다. 금년 오십이 세이다. 이같이 광망(狂妄)한 후배는 본 적이 없구나……"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은시대붕이 꾸짖었다:

"네가 감히 본문의 장문인을 모욕해? 흐흐! 노부 칠십삼 세에 너 같은 머저리가 풍뢰문의 장문인을 모욕하는 것은 보질 못했다. 꼬마야! 넌 죽었어!"

 

진삼상 유소보는 늙은이의 모습으로 육검평에게 교훈을 내렸지만, 뜻밖에 은시대붕이 더 이전의 선배로 그에게 교훈을 내릴 줄 어찌 알았겠는가. 분노를 금치 못하고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은시대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 이미 두 번이나 죽었다!"

그가 좌장(左掌)을 세우자 수장(手掌)이 점점 커 보였다. 장심(掌心)에서 시작하여 한 편의 은빛이 순간 수장에 가득 퍼지더니 은광(銀光)이 번쩍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유소보는 얼굴빛이 크게 변하여 우물대며 말했다:

"은사장(銀沙掌)! 당신은 은시대붕(銀翅大鵬)!"

 

은시대붕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너는 이번이 세 번째 죽음이다! 꼬마야! 목숨을 가져와라!"

 

그의 몸이 손을 따라 섬전보다 더 빠르게 쏘아가며 한손을 휘둘러 유소보의 머리를 쪼개갔다.

 

유소보는 그의 흉맹한 기세를 보고 급히 상체를 비틀어 쌍장으로 본문의 '파옥장(破玉掌)' 중의 일초인 '잔금결옥(殘金缺玉)'을 시전하였다. 쌍장을 나눠 상대방의 앞가슴을 찍어갔다.

 

은시대붕은 광소를 터뜨리며 오른손을 밖을 향해 끌어올리자 다섯 손가락이 이미 상대방의 왼팔을 붙잡았다. 그는 좌장을 밑으로 내려치자 '찌직' 하는 소리와 함께 은사장은 이미 상대방의 왼팔을 생으로 무참하게 잘라냈다.

 

그는 공중에서 양 손을 나눠 장세를 변환하자 은광이 번쩍이며 상대방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이미 쾌속절륜하게 상대방의 머리를 부숴버렸다.

 

선혈이 사방으로 튀자 그는 입을 벌리고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광소를 터뜨리더니 금시대붕 옆으로 돌아갔다.

 

그의 이 일련의 동작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하게 완성되어 그들도 은시대붕이 한 마리의 큰 새처럼 날아가는 것을 보고 이상한 소리만 들었을 뿐이었다.

 

은시대붕이 흐흐 거리며 말했다:

"진삼상도 이런 정도에 불과할 뿐이구나! 너희들은 감히 본문의 장문인을 욕보일 자가 아직도 있는가. 내가 은사장을 한 방 먹여주마!"

 

백석도인은 이때 오른팔 전체가 이미 마비가 되었다. 그는 깜짝 놀라 유소보의 시체를 천천히 쓰러지는 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돌려 한 명의 도인에게 말했다:

"너는 어서 도관으로 돌아가서 풍뢰문의 장문인인 팔비금룡이 산에 올랐다고 전해라!"

 

그 도인은 대답을 하고 막 산으로 올라가려던 참이었는데 그의 귀를 울리는 은밀한 외침이 그의 귀 주변에서 울릴 줄 어찌 알았으랴:

"움직일 필요 없다. 내 직접 산에 올라가 너희 장문인과 혜명장로(慧明長老)를 찾아갈 것이다!"

 

그는 망설이다가 원래대로 산 위로 뛰어 올라갔다.

 

육검평이 소리를 질렀다:

"네가 감히 가다니! 이 장(丈) 안에 나는 너를 회룡장으로 죽일 것이다!"

 

그 도인이 고개를 돌리자, 그의 얼굴에는 공포의 빛이 가득 퍼져 있었다. 애원하듯 백석도인을 바라보았다.

 

육검평은 입가에 한줄기 잔혹한 미소를 떠올렸다. 눈앞의 그를 보니 마치 그의 모친이 애원의 눈초리로 무당파의 도인에게 한 알의 단약을 달라고 간청하는 것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그들은 주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를 때려 하산시켰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피를 흘려 빚을 갚도록 할 것이다!"

 

그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이 몇 사람은 당신들에게 맡기겠소. 나 먼저 산에 오르겠소!"

 

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날려 허공으로 사장(四丈)을 솟구쳐 산 위로 날아갔다.

 

그는 은시(銀翅)의 차가운 웃음소리와 손에서 발출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지만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그들의 말로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구불구불한 산길에는 커다란 석판이 깔려 있었고 눈은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지만 길옆에는 눈 더미가 더 두텁게 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