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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七章 오독괴마(五毒怪魔) 본문

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七章 오독괴마(五毒怪魔)

少秋 2024. 1. 19. 15:19

 

第七章 五毒怪魔

 

 

지살곡.

 

무수히 많은 부서진 돌들이 땅바닥에 가득 흩어져 있는 곳에 육검평이 계곡 밖에서 뛰어 들어왔다. 그는 한 눈에 이 광경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아, 그들이 끝내 여기에 포진된 석괴들을 억지로 부숴버렸구나. 그들이 어째 정력을 지나치게 소모한 거 아닌가? 다만 그녀가 돌아왔을지 모르겠구나."

 

그는 땅바닥에 있는 발자국을 따라 안으로 날아갔다. 그것은 그가 전신의 공력을 거의 사용했기 때문에 하나의 백색 그림자가 백색의 설지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았을 뿐이었다.

 

그때 그가 계곡 바깥에서 상처를 입고 들어왔었고, 거의 우연히 들어간 것이었다. 그 후 독고자에게 꾸지람을 듣고 분연히 뛰쳐나왔지만 그는 줄곧 돌 더미에서 맴돌고 있었고 다행히 독고자가 피리 소리로 그를 끌어내 주었다.

 

그래서 이때 그가 석진(石陣) 안을 걸으며 이 진법의 배열을 완전히 이해했지만 지금은 석진 전체가 거의 모두 완전히 파괴되어 있고 곳곳에 석괴들이 설지 위에 뒤섞여 있었다.

 

그는 몇 장을 걷다가 고개를 돌려 보니, 금은호법의 손이 서로의 어깨에 걸치고 번개처럼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뭐 하는 것입니까?"

 

금시대붕이 말했다:

"저희가 익힌 무공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내력을 다른 사람의 몸에 전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지금 저희는 강적에 대응하기 위해서 '천지지교(天地之橋)'를 올라 탄 것입니다.

 

육검평은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는 계속 선두에 서서 안으로 뛰어갔다.

 

이 지살곡은 산허리의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비할 데 없이 넓고 사방이 모두 우뚝 솟은 절벽으로 흰 구름이 산봉우리에 자욱하여 햇빛도 들어오지 못했다.

 

계곡 바닥에서 간간이 찬바람이 윙윙 소리를 내며 불면서 거대한 석주가 부서진 뒤 부딪치는 소리와 아울러 광망하기 이를 데 없는 웃음소리도 가져다주었다.

 

육검평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온 몸을 전격적으로 쏘아져 들어갔다. 매번 도약할 때마다 사, 오장 정도씩 멀어졌지만 백삼이 펄럭이더니 이미 그림자는 사라졌다.

 

그가 모퉁이를 돌자 거친 목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임형, 당신이 교대하러 왔으니 나는 좀 쉬어야겠소! 이런 제기랄, 이 조곡(鳥谷)에 이런 성가신 물건이 있는 줄 생각지도 못했소. 미리 알았더라면 '홍운칠섬(紅雲七閃)' 냉(冷)형에게 '뇌화벽력(雷火霹靂)'을 빌려다가 제기랄 풀도 남기지 않고 다 폭파시키는 건데."

 

그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이어서 또 다른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桑)형, 당신이 생각지 못한 것이 있소. 만약 냉형의 '뇌화벽력(雷火霹靂)'을 가져왔더라면 우리가 저 계곡 바닥에 있는 세 자루의 신검을 어떻게 가져올 수 있겠소? 그때가 되면 산 계곡 전체가 무너질까 두려운데 그때 보검을 찾겠다니! 흐흐! 나 오독괴마(五毒怪魔)는 이번에 이 세 자루의 보검을 위해 특별히 장백산(長白山)에 가서 한 마리의 괴수를 찾아왔는데, 우리가 이 석진(石陣)을 파훼할 수 있다면 나는 그 세 자루의 보검이 매장된 곳을 찾아낼 방법이 있소이다!"

 

그의 이 말이 끝나자 다른 또 한사람이 경멸하듯이 말했다:

"임형, 당신은 말은 쉽지만 독고자 그 노파가 괴팍하기 이를 데 없소. 게다가 내공도 매우 깊소. 만약 그녀의 '청운십이소(青雲十二簫)'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 다 먹지도 못하고 도망가야 할 거요! 허허! 가사이신 공동괴검(崆峒怪劍)은 이번에 특별히 저에게 한 가지 검법과 한 가지 방법을 전수해 주셨소. 우리 세 사람이 손을 잡을 수 있으면 그 노파와 내공 대결을 벌인다 하더라도 그녀는 우리의 적수가 아니오!"

 

원래의 그 거친 목소리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나 거령신(巨靈神) 상위(桑偉)는 절대로 당신들처럼 셋이 하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오. 솔직히 말해서 이번에 내 여동생이 보검을 갖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나도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오……"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오독괴마가 차갑게 말했다:

"그럼 상형의 생각은 나와 팽형(彭衡)형은 비열하다는 것이오? 당신은 정인군자(正人君子)이고? 당신은 생각을 안 한 모양인데, 만약 우리가 그 노파를 가둘 수 없다면 나의 그 '여묘(蜍貓)'괴수가 어떻게 그 세 자루의 보검을 찾을 수 있겠소? 그리고 영사이신 나부신군께서 몹시 불쾌해 하지 않겠소? 그러니까 상형 당신은 꼼꼼히 생각해 보시오……"

 

이때 거령신 상위는 자신이 정말로 적을 먼저 세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말을 했다 :

"좋소. 내가 잘못했소. 내가 두 분께 사과하겠소. 팽형형, 당신이 그 방법에 대해 말을 해 보시오!"

 

육검평은 이제야 비로소 안에 있는 세 사람의 내력을 알아냈다. 그는 홍운칠섬의 이름을 듣고 저도 모르게 그 소화자를 생각해냈다. 생각의 흐름에 따라 그는 다시 독고자의 애절한 눈과 그 여윈 몸을 떠올렸다……

 

그가 속으로 말했다:

"나는 반드시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 그녀처럼 젊은 사람이 어떻게 동굴 속에 영원히 은거를 할 수 있겠는가? 세월이 갉아먹더라도 그녀의 아름다움과 청춘은 ……"

 

그의 용기는 가슴에 가득 차 있었다. 마치 눈앞의 독고자가 고난을 받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용감하게 나아가려 했다.

 

갑자기――

 

한바탕의 한 맺힌 피리소리가 계곡 바닥에서 피어올라 마치 낙엽처럼 가볍기 그지없는 찬바람 속에서 맴돌며 순간 공기 중에 한기가 더욱 가중되는 것 같았다.

 

거령신은 목청을 돋우어 큰 소리로 말했다:

"어! 안에 어떤 녀석이 시시한 물건을 불고 있어? 너무 듣기 싫구나! 나 같이 덩치가 큰 사람은 정말 듣기 싫다고……"

 

그의 우레와 같은 소리는 곡 내에 그의 거칠게 외치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계속된 메아리 속에서 한 올의 가느다란 피리소리는 여전히 또렷하게 들렸다.

 

부드럽고 구성진 피리소리는 한 소녀의 슬픔과 원망을 토로하였고 그 옅은 한은 육검평의 마음속에 깊게 두드려 왔다. 그는 이미 자신의 영혼을 그 피리소리에 녹여 그녀와 함께 두 곳에서 서로 그리워하는 기분을 맛본 것 같았다.

 

그는 중얼거리며 말했다:

"독고자, 고독한 생명에는 고독한 영혼이 있지만 그것은 참신하고 향기로운 것이니……"

 

피리소리가 끊기고 마치 방울 소리와 같이 부드러운 목소리가 찬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그 애처로운 음운(音韻)은 마치 허공에서 흘러내려 곧장 육검평의 마음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처량한 노래소리를 들었다:

"簫聲咽,(소성인) 흐느끼는 퉁소 소리에,

秦娥夢斷秦樓月;(진아몽단진루월) 진아는 꿈 깨어 진루 위의 달을 바라보네;

秦樓月,(진루월) 진루 위의 달,

年年柳色,(연년류색) 해마다 버들잎 비추건만,

灞陵傷別!(파릉상별) 파릉의 이별 서러워라!

樂游原上清秋節,(낙유원상청추절) 낙유원 언덕 위에 중양절인데,

咸陽古道音塵絕;(함양고도음진절) 함양옛길에는 소식조차 끊어졌네;

音塵絕,(음진절) 소식 끊어지고,

西風殘照,(서풍잔조) 서풍에 저녁노을은,

漢家陵闕。(한가릉월) 한나라 무덤과 궁궐을 비추네."

 

그 아련한 목소리는 끊임없이 떨리고 동굴 속의 고심하는 감정은 줄곧 그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깊이 파고들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 한 맺힌 원한과 슬픔의 음조에 눈물을 구슬처럼 줄줄 흘렸다……

 

그가 주한의 애통함을 느끼고 있을 때 독고자의 가볍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득 마음속을 칼로 베이는 것 같아, 그는 크게 소리를 지르고 나는 듯이 달려가며 소리쳤다:

"소저! 내가 왔소! 육검평이 왔소!"

 

그는 신형을 번개처럼 돌진해 들어갔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쉭'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줄기 검풍이 기이하기 이를 데 없이 쏘아져와 그의 앞가슴에 있는 '기호(氣戶)', '결분(缺盆)', '유문(幽門)', '통곡(通谷)' 등 4개의 혈을 덮었다.

 

그는 헉 소리를 내며 숨을 내쉬고 쌍장을 엇갈리며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마치 땅에 박힌 것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상체를 약간 기울이고 '훅'하고 큰 소리를 내며 장풍을 쪼개어 내며 상대방의 장검을 막았다.

 

하지만 상대방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검광을 번쩍하고 한 호를 그리며 다가와 그의 왼쪽 옆구리의 '경문(京門)', '오추(五樞)', '거륙(居穋)' 혈을 곧장 찔러왔다. 초식이 기괴하고 기이하였으며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육검평은 숨을 들이마시고 배를 움추려 몸 전체가 공중에서 삼 척이나 물러났다. 그는 쌍장을 들어 어지럽게 장영을 만들어 급히 '용칩심연(龍蟄深淵)' 일초를 펼쳤다.

 

광풍이 휘몰아치고 소용돌이치며 숨막히게 하는 장풍으로 그 검은 윙 소리를 내며 갑자기 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는 두 발을 연속으로 몇 걸음을 내디뎠다! 눈 깜짝할 순간에 이미 십팔 장을 공격해 상대방을 장 외로 내몰았다.

 

그가 장세를 잠시 멈추자 앞에서 날카로운 괴성이 나는 것을 들었다. 커다란 흑색의 거미 한 마리가 하얗고 맑은 거미줄을 공중에 쏘아대며 곧장 그의 얼굴로 달려들었다.

 

그는 콧방귀를 뀌며 오른 손바닥을 뒤집어 한 무더기의 경풍으로 그 검은 거미를 가격해 갔다. 그러나 몸이 육척을 미끄러진 뒤 두 눈으로 상대방을 응시했다.

 

장풍을 맞은 그 검은 거미는 괴성을 지르며 공중에서 두 번을 뒤집더니 땅으로 떨어졌다.

 

한 사람이 음산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누가 감히 내 흑거미를 때려 다치게 한 것이냐? 흥! 네 이놈 정말 목숨을 아끼지 않는구나?"

 

육검평이 보니 앞에 세 사람이 서 있는데 가운데에 뱀처럼 구부러지고 끝이 양날로 갈라진 괴검을 쥔 자가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다.

 

오른쪽에는 얼굴이 음침하고 간사한 젊은 사내가 있었다. 왼손에 하나의 죽간을 들고 있는데 그 흑거미의 거미줄은 바로 죽간 속에서 끌어낸 것이었다. 그는 이 사람이 아마도 오독괴마라 불리는 녀석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차갑게 시선을 옮겨 다른 사내에게로 향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그 사내는 키가 무려 팔 척이나 되었고 호랑이 등에 벌의 허리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는 말처럼 컸다. 두 다리는 마치 두 그루의 나무처럼 굵었으며 두 손바닥은 거의 부채만큼이나 컸다. 사람 전체가 진짜 거령지신(巨靈之神) 같아 보였다.

 

이때 그 거령신은 수중에 굵고 큰 자색장장(紫色長杖)을 한 자루 뽑아들고 육검평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하하! 너 이 조그만 녀석이 어째서 그렇게 슬프게 우느냐, 젖을 못 먹었냐?"

 

육검평은 그제서야 자기가 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떠올리고 서둘러 닦아냈지만 그는 거령의 얼굴에도 새끼 손가락 크기의 눈물방울이 두 개 있음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너 이 큰 녀석이 어째서 얼굴에도 눈물이 있는 것이냐? 너도 젖을 못 먹었냐?"

 

거령신이 그 말을 듣고 얼른 얼굴에 있는 눈물방울을 닦아내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꼬마 녀석아! 너도 보검을 찾으러 왔느냐? 애석하게도 여기엔 세 자루밖에 없단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네가 꽤 좋아서 네게 한 자루 정도는 줄 텐데!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손에 괴검을 든 팽형이 말했다:

"상형, 그에게 더 무슨 말을 할 필요가 있겠소! 몽둥이로 그를 내리쳐서 가루로 만들면 되오!"

 

거령신 상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 사부는 내게 당신들을 형이라 부르라고 했지만 당신들의 말을 듣겠다는 것은 아니오. 이 꼬마 녀석은 내가 그를 아주 좋아하니, 나는 그를 부수지 않을 것이오……"

 

오독괴마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 녀석이 누구냐? 설마 너는 계곡 입구에 있는 권장(權杖)을 보지 못했냐?"

 

육검평느 그 음험하고 간사하게 생긴 얼굴을 보자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었다. 이번에는 그도 듣자마자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이 자식은 또 뭐야? 흥! 네 눈앞에는 사로(死路)밖에 없다."

 

팽형은 괴소를 터뜨리고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허! 당신의 이런 말투를 들으니 마치 강호에서 명성을 떨치는 선배 같구려. 다만 나는 명성을 떨친 인물 가운데 당신 같은 사람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구려.“

그는 한 줄기 경멸의 눈빛을 던지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 너는 사모님의 젖을 먹어야 할 것 같구나!"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하나의 창로하고 음침한 목소리가 들여왔다:

"무지한 후배로구나 뜻밖에도 눈이 멀었어. '풍뢰문(風雷門)'의 장문인인 '팔비금룡(八臂金龍)' 육검평도 몰라보다니! 너희들의 검은 구슬도 파내서 개 먹이로나 줘야겠구나!"

 

팽형은 말을 듣고 두 명의 은발에 붉은 얼굴의 노인들이 손을 맞잡고 날아오르며 오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는 금과 은 두 가지 색의 손바닥을 보고 얼굴빛이 변하며 말했다:

"금은호법! 당신이 풍뢰문의 장문인이오?"

 

육검평은 광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이 무명소졸은 실로 감당키 어렵소. 틀림없이 팔비금룡의 이름은 여러분의 귀에 아주 낯설 것이오. 그래서 제가 여러분에게 저의 이 팔비금룡의 천명(賤名)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드릴 것이오!"

 

그는 얼굴에 차가운 서릿발로 덮고 오독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한쪽 팔을 잘라야 한다!"

 

그는 말소리와 얼굴빛이 더욱 매서워지며 팽형에게 말했다:

"너도 한쪽 귀를 잘라야 한다!"

 

거령신의 어리벙벙한 모습을 보고 그는 어조를 느슨하게 하며 말했다:

"그리고 너! 큰 녀석한테는 정말 미안하구나. 너는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네 사매에게 보검은 팔비금룡이 가지고 갔다고 얘기해라."

 

오독괴마의 오른손은 죽통에 기어오르는 남색의 전갈 한 마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흐흐' 하고 웃으며 말했다:

"풍뢰문? '장검금령(掌劍金鈴)'이 본문의 '무영지독(無影之毒)'을 맞고 이미 죽었다! 꼬마야, 넌 또 어디서 뚫고 나온 장문인이냐?"

 

금은호법이 노성(怒聲)을 터뜨리며 허공으로 날아오르다가 갑자기 날아갔다. 금은사장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두 줄기의 서로 다른 장경(掌勁)을 쏘아내고 회전하며 날아올라 탁기(氣濁)가 끓어오르게 했다.

 

오독괴마는 발이 미끄러지며 왼손의 죽간을 허공으로 던졌지만 그는 뒤로 수 척 밖으로 물러났다.

 

"윙――"

 

죽간에서 수많은 독벌들이 날아 나오며 허공에 한 줄기의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갑자기 모든 사람들의 귀에 들려왔다. 금시대붕은 '확' 하고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이 독봉들이 뭐가 대단해, 내가 하는 걸 봐라!"

 

그가 우장(右掌)을 휘두르자 금빛이 번쩍하며 연이어 팔 장을 펼치자 소용돌이치는 기경(氣勁)으로 독봉들을 가득 격추시켰다.

 

은시대붕은 '하하' 하고 대소를 터뜨리며 은사장력을 비할 수 없이 괴이 절륜하게 허공으로 일단의 경기를 흩뿌리는데 그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거장(巨掌)을 휘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도 독봉들을 가득 쪼개어 갔다.

 

그들 두 사람의 몸은 동진동퇴(同進同退) 하며 뜻밖에도 마치 두 손과 네 개의 다리를 가진 한 명의 괴인 같았다. 금은사장의 합벽(合璧)은 더욱 대단한 위력을 발휘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손바닥에서 격출되는 이상한 소리는 곡 내를 가득 채우고 허공을 나는 독봉들은 점점 감소해갔다. 그들의 호기로운 광소 소리는 더욱 끊이지 않았다.

 

육검평은 비로소 금사장과 은사장의 위력을 분명하게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들이 이렇게 손을 맞잡는 것은 두 사람이 합격한 위력보다 훨씬 크구나. 또한 체내의 진기가 상호 발휘되어 쌍방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구나……"

 

오독괴마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까불지 마라. 여기에 아직도 남아있다!"

 

그는 양손을 들어 등 뒤에 메고 있던 또 다른 죽통을 풀어내며 통의 구멍을 두 번 가볍게 두드리자 두꺼비가 한 마리씩 통에서 나와 갑자기 '꺽꺽' 소리를 내며 한 마리씩 뛰어오며 금은호법을 향해 달려들었다.

 

금은호법은 연달이 수 장을 펼치며 허공으로 뛰어올라 몸을 뒤집으며 오독괴마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의 금은쌍장이 한 줄기 경도를 격출하자 허공의 운무가 모두 흩어지며 한 줄기 햇빛이 드러났다.

 

비할 데 없이 기이한 장공은 설수(雪水)를 가득 말아 올리며 오독괴마를 쪼개어 갔다.

 

오독괴마는 깜짝 놀라 손을 들고 몇 마리 금색의 작은 뱀이 그의 소매에서 날아가 허공에 뜬 금은호법을 향해 덮쳐갔다.

 

금은대붕은 장경을 휘둘렀지만 그 네 마리의 금사가 뜻밖에도 활에서 쏜 것처럼 자신들의 그 단단한 장풍을 뚫고 마치 화살같이 날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은 '헉'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내뱉고 양 손을 합쳐 '어허' 하며 제일 먼저 덮쳐온 금사를 내리쳐 산산조각을 내버렸다.

 

뱀의 피비린내로 인해 그 금사들은 두려워하며 더 이상 덮쳐들지 못했고 모두 몸이 가라앉으며 땅으로 떨어져 금은호법를 향해 붉은 혀를 날름거렸다.

 

은시대붕은 '하하' 하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꼬마야! 너의 이런 수법은 쓸모가 없단다……"

 

누가 알았으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땅에 엎드려 있던 두꺼비가 괴이한 소리를 내며 등에서 새하얀 진액을 뿜어내어 그들의 몸에 뿌려댔다.

 

금시대붕이 눈으로 보고 크게 소리쳤다:

"각제(玨弟) 조심해!"

 

그는 외침과 함께 왼손으로 힘을 주어 은시대붕을 허공으로 들어 올리며 공중에서 휘둘렀다.

 

하지만 그들이 그 두꺼비와 너무나 가까운 거리에 있어 빨리 피하기는 했지만 은시대붕의 바지통에 이미 하얀 진액이 뿌려져 있었다.

 

갑자기 '쉭' 하는 소리가 나며 그의 바지통이 구멍이 났고 몇 점의 검은 자국이 빠르게 번져갔다.

 

그는 단지 한바탕 타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 진액이 뿜어져 나온 곳은 이미 검게 변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그는 손을 품속에 넣어 차가운 빛이 반짝이는 비수를 꺼내 재빠르게 그 부위의 살을 베어냈다.

 

육검평은 대갈일성을 터뜨리며 몸을 날려 뛰어오르며 공중에서 손을 등 뒤로 뻗어 열일검을 꺼내자 순간적으로 은빛 한 줄기가 번쩍하며 공중을 가로지르고 비스듬히 날아갔다.

 

검날이 일어난 곳에서 '와와' 하는 괴성이 나며 당에 엎드려 있던 독물들이 일제히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오독괴마는 크게 놀라 입술을 움켜쥐고 장소성을 내며 그 독물들에게 공격하라고 명령을 했지만 누가 알았으랴 독물들은 잠깐 멈칫하기만 했을 뿐 정신없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육검평이 검 무지개를 오르내리자 먼저 땅을 기던 몇 마리의 두꺼비가 완전히 동강이 났고 검에서 한망(寒芒)을 계속 삼키고 뱉어내는 거리가 삼 척 이상이었고 더불어 검의 길이가 삼 척 육 촌이었기 때문에 육 척 이내의 독물들은 모조리 죽어버렸다.

 

시체가 가득해 난석설지(亂石雪地)를 피로 물들었다. 남은 두 마리의 금사만이 빨리 달아나 오독괴마의 손으로 돌아갔다.

 

오독괴마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자신이 키운 독물이 왜 육검평을 보고 놀라 사방으로 도망가는 지는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오른손으로 자기의 어깨에서 남색의 큰 전갈을 떼어내어 땅바닥에 던지고는 입속으로 '쉭쉭' 하는 소리를 몇 번 질렀다.

 

과연 그 거대한 전갈은 천천히 앞으로 기어갔고 꼬리의 위에 있는 쏘는 것이 높이 치솟아 계속 움직였다.

 

육검평은 낮게 콧방귀를 뀌며 검 끝으로 비스듬히 부딪히며 두 눈은 땅 위에서 자신에게 기어 오는 그 남색의 큰 전갈을 주시했다.

 

곡 안에 있는 모든 사람도 전갈에 신선을 집중했지만, 그들의 눈빛은 때때로 육검평의 손에 있는 장검으로 향했고 특히 검에 있는 보주에 주의를 기울였다.

 

오독괴마가 갑자기 으르렁 거리며 소리치자 이 외침 소리에 그 전갈은 갑자기 몇 척을 뛰어오르며 육검평의 얼굴을 덮쳐왔다.

 

그 꼬리의 쏘는 집게가 활짝 열리며 육검평의 목구멍에 있는 천돌혈(天突穴)을 추호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찔러 왔다.

 

이 남색 전갈의 공격은 전기보다 빠르게 공격하자 육검평은 눈앞이 깜깜해지며 한 줄기 비린내가 덮쳐오자 그는 상체를 젖히고 검망을 펴 그 전갈을 베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