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武俠小說
第六章 열일검법(烈日劍法) 본문
第六章 烈日劍法
햇빛이 따뜻하게 비춘다. 어떠한 편애도 없다. 어느 곳이든 모두 따뜻함이 있다. 그는 갑자기 감동을 했다:
"왜 사람들은 이 햇빛처럼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나 모두 상관없이 따뜻함을 누릴 수 있도록 편애 없이 자기의 역량을 기여하지 못할까?"
하지만 그는 이 생각을 하자마자 다시 아연실소(啞然失笑)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사람은 늘 자기의 이익을 생각해 이기적이고, 상호 간에 배척하고, 상호 간에 모해하고, 아귀다툼하는데 어찌 다른 사람의 도리를 고려하겠는가? 이것이 사람의 천성이니 어쩔 수 없다. 다만 어떤 사람은 자기가 이기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이기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이기심을 끊임없이 공격한다."
그는 말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망할 놈들이야!"
갑자기 그는 멈칫하더니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는 눈빛을 기울여 전면에 장검을 쥐고 서 있는 두 명의 젊은 도인을 보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너희 장문인은 산 위에 있느냐?"
그 두 명의 도인은 기각지세(畸角之勢)를 이루고 서 있었다. 한 사람은 왼손으로 검을 쥐고 가슴 앞으로 수평으로 들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오른손에 검을 쥐고 검날을 낮게 늘어뜨려 검끝이 비스듬히 땅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들은 뒤에도, 그들은 모두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묵묵히 육검평을 바라보고 있었다.
육검평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다 곧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는 이것을 '양의검진(兩儀劍陣)'이라 부르느냐?"
그는 두 도사가 여전히 멍하게 서서 자기를 무시하는 것을 보고 두 걸음을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너희는 나의 회룡장을 시험해보려는 것이냐?"
그의 몸은 장(掌)을 따라가고, 장(掌)은 말소리를 따르고, 마침내 목소리가 떨어지자, 그는 갑자기 번쩍하며 두 도인 앞으로 일 척도 안되는 곳에 도달했다.
그는 쌍장을 뻗어 이미 그 두 사람의 앞가슴에 있는 '칠감혈(七坎穴)' 위를 찍었다.
그 두 도인은 눈앞이 캄캄해져 이미 앞가슴 전체를 남에게 팔아버렸다. 그들은 수중의 장검을 전혀 사용할 시간이 없었고 앞가슴에 육검평이 일장을 찍었다.
비명 소리에 두 개의 거대한 그림자가 삼장(三丈)을 날아오르고 피 그림자가 사방에 뿌려져 눈 덮인 땅에 모두 튀었다. 검붉은 혈화(血花)가 눈 위에 피어나 눈이 부시도록 선명하게 보였다.
두 자루의 장검은 번쩍하며 허공을 날아 찬란한 햇빛을 반사하며 비스듬히 떨어져 시체가 떨어진 땅에 '파팍' 하며 땅에 꽂혔다.
검 위의 황금색 수술이 바람에 흩날리고 선혈이 흘러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고……
육검평은 기를 끌어올려 몸을 날렸다. 옷자락이 펄럭이고 어느새 인영은 이미 사라졌다. 그의 선명한 족적만이 석판위에 남아 있었다.
눈 덮인 땅 위에 하나의 희미한 그림자가 있었다. 그것은 태양빛 아래 있는 모든 물건들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너무나 빠른 이동 속도 때문에 그저 하나의 회색빛 희미한 그림자로 보일 뿐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 그림자는 마치 한바탕 불어 닥친 산바람같이 사라졌다.
그러자 다른 곳에 또 연기와 같은 회색빛 그림자가 있었다.
지금 한 줄로 늘어선 대나무 숲이 눈앞에 반짝이며 푸른 대나무가 설백의 은색 세상에서 생기가 넘쳐보였다. 마치 일종의 희망과 사람의 의지를 북돋우는 교훈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대나무 숲 뒤에는 한 채의 정사(精舍)가 있고 커다란 소나무 숲이 둘러싸고 있으며 늙은 가지와 줄기가 뒤틀리며 자라고 있었다. 흔들리는 소나무 숲에서 마치 파도소리가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옷자락을 들어 올려 대나무 숲을 통과하여 이 한 채의 정사 주변에 도착했지만 그 안에는 어떠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또 소나무 숲 안으로 뛰어들어 구불구불한 소로를 따라 날아갔다.
울창한 소나무 숲은 햇빛을 모두 차단했고 자잘한 빛 그림자를 바닥에 뿌렸고 숲 속의 소로위에는 많은 물 자국이 있었고 고기도 눅눅했다.
그가 소나무 숲을 벗어나니 눈앞이 갑자기 밝아졌다. 알고 보니 이미 상청관(上清觀) 앞에 도착한 것이었다.
눈앞에는 평평하고 넓은 마당이 펼쳐져 있었다. 황금빛과 푸른빛이 휘황찬란한 도관이 광장의 중앙에 우뚝 솟아 있고, 끊임없이 이어져 빽빽하게 늘어선 것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이때 광장의 전면에 하나의 거대한 검진이 펼쳐져 있었다. 장검을 손에 든 수십 명의 도인들이 장원형(長圓形)의 진식을 이루고 있었다. 전면에 일렬로 늘어서 도인이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뒷면에 있는 일렬의 도인들이 빠르게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마치 하나의 어망(漁網)처럼, 어망의 구멍은 돌면서 모든 빈 공간을 꽉 채웠다. 매번 검영이 뿌려져 필연적으로 매우 교묘하게 모든 빈틈이 꽉 채워져 안에 둘러싸인 사람이 절대 튀어나올 수 없게 한 것이다!
육검평은 소나무 숲가에 서서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 검진은 정말 파리도 날 수 없겠구나! 잠깐! 누가 그 안에 갇혔는지 볼까?"
검진은 계속해서 안쪽으로 좁혀지지만 매번 두 번 회전한 후에는 반드시 한 걸음 뒤로 물러나야 했다.
"어, 설마 안쪽에 있는 사람이 한 가지 절초를 갖고 있단 말인가? 그들이 물러서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인가?"
그가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한 마디 호통 소리가 들리며 검진의 가운데 있던 인영이 높이 뛰어올라 검진에서 밖으로 뛰어나오려 했다.
"청삼표객!"
그는 의아한듯 생각했다.
"어째서 그가 또 무당산에 달려왔을까?"
청삼표객은 청삼을 펄럭이며 공중에서 비스듬히 뛰어 몸을 빠져나오려는데 어찌 알았으랴 한 마디 호통 소리가 나며 수십 명의 도인들이 일제히 허공으로 뛰어올라 검광을 뿌리니 쏴 소리와 함께 검 한 자루가 또 그를 진 안으로 몰아넣었다.
육검평은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나는 정말 모르겠는데 그가 어떻게 좋아졌을까? 그날의 일장으로 그는 오장이 위치를 바꾸었을 텐데 어떻게 지금 또 이전과 같을까?"
그의 이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한 발로 땅을 찍고 마치 화살처럼 앞으로 급격하게 쏘아져 가 허공에서 몸을 크게 회전시키고 난 뒤 방금 자신이 서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흐흐! 원래 혜명도장이었군!"
그는 야유를 하며 말했다:
"무당은 사람 뒤에서 기습하는 것이 전문인가?"
혜명은 그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 무량수불(無量壽佛), 시주는 호흥이 얕지 않으시군요. 이 엄동설한에도 무당에 찾아오셨으니 청삼표객을 찾아온 것이오?"
육검평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지난번에 당신이 일초의 소양신장을 주셨는데, 지금 내 뼈가 또 근질근질하니 당신에게 다시 일장을 주실 것을 부탁하오. 장로인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혜명을 도호를 읊으며 말했다:
"시주, 영당께서 산에 올랐을 때, 빈도는 좌선하던 시기라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는 못하오. 하지만……"
육검평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한 분의 노부인이 몸에 상처를 입고 당신들에게 한 알의 단약을 줄 것을 요청하였는데도 당신들은 기꺼이 주지 않았소. 이것이 바로 사람을 관대히 봐준다는 도가의 도리요? 나 육검평은 무한한 희망을 품고, 무한한 곤란을 겪었소. 바로 모친을 찾기 위해서였소. 그러나 당신들은 나의 희망을 파멸시키고 나를 고아로 만들었소. 이 혈채(血債)는 반드시 피로 갚아야 하는 것이오!"
그는 얼굴을 차갑게 하고 살기가 눈썹 끝에 가득한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먼저 나의 일장을 받으시오!"
외치는 소리와 함께 한줄기 강맹하기 이를 데 없는 장풍이 소매에서 일어나 쳐 나가며 장풍이 무수한 기류를 일으키며 소나무 가지를 모조리 뒤흔들며 휙휙거리는 소리를 냈다.
혜명도인은 상대방이 말을 하자마자 공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가 양 눈썹을 찌푸리며 우장을 천천히 밀어내면서 한줄기 뜨거운 경기가 순식간에 그의 앞을 가득 채우며 상대방에게 부딪쳐 갔다!
"펑!"
큰 소리가 나는 가운데 솔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혜명도인이 몸을 흔들며 달려들더니 순식간에 십이장을 연속해서 격출(擊出)했다.
육검평의 상대방의 장력에 흔들려 몸도 가누지 못하고 두 발을 한바탕 회전시켜 연속으로 다섯 걸음을 물러나 세 개의 방위로 바꾸고서야 비로소 상대방의 그 광풍폭우와도 같은 십이장을 피해냈다.
그는 대갈일성을 터뜨리며 몸을 날려 허공으로 솟구쳐 쌍장을 휘두르는 사이 장영(掌影)이 비와 같이 빽빽하게 혜명의 머리 위를 쳐갔다.
혜명도장은 눈앞이 깜깜해지며 현란한 장영이 번쩍하며 지금 시야를 막았다. 공간의 빈틈을 모두 막아서 몸 밖에서 회전하는 기가 돌며 촘촘히 안쪽으로 조여들며 그를 안쪽에서 휘감았다.
그는 이때 후퇴하는 것 말고는 이 오묘하기 이를 데 없는 장식(掌式)을 피할 수 있는 어떠한 방법도 없음을 알았다.
그는 혼신의 공력을 운기해 두 팔꿈치로 가슴의 요혈을 막고, 갑자기 뒤로 미끄러져 그 뇌정만균(雷霆萬鈞)의 장초를 피해냈다.
그의 금황색 도포는 이때 높이 부풀어 올랐고 산동에서 수련하며 익힌 '소양진강(少陽真罡)'을 이때 몸밖에 펼치자 한층 얇은 기운이 그의 모공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육검평은 연속으로 삼십일 장을 격출하여 진기는 이미 바닥이 났다. 그는 자기의 공력이 부족해 '용비구천(龍飛九天)' 삼십육 장을 다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용조경천(龍爪擎天)'으로 완전무결하게 이은 것이었다.
만약 이 삼초의 회룡장법이 연속으로 끊임없이 발휘된다면 장식(掌式)이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하나의 쇠사슬처럼 단단히 적을 묶어서 아무런 저항력 없어 끝내 죽게 된다.――장에 응집된 한줄기 개산열석(開山裂石)의 거대한 힘으로 진탕되어 죽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청삼표객보다 더 무서운 강적을 만났으니 당연히 상대방은 순간의 빈틈을 이용해 자신만의 공력을 발출할 것이고 자신은 진기가 계속 이어지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기세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 때까지 상대에게 뒤질 것이다.
그의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고 몸이 아래도 떨어지고 있었다. 제 삼십일 장도 모두 펼쳤지만 상대방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만 보았을 뿐 이대로 패배하게 되지는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고 대갈일성 하며 등 위로 손바닥을 뒤집어 '열일검(烈日劍)'을 뽑아 '일륜초승(日輪初升)' 일초를 휘둘렀다. 검망(劍芒)이 물처럼 차가운 빛을 번쩍이며 한줄기 검광이 폭음을 내며 상대방의 목구멍을 찔러 갔다.
혜명은 거의 이장 가까이 연속 물러나서야 비로소 그 끝없이 이어지는 장세를 피했다. 그의 몸 밖의 '소양진강(少陽真罡)'은 무겁기 그지없는 힘에 피격당해 거의 흩어졌다.
그는 속으로 깜짝 놀라고 있을 때, 갑자기 몸 밖이 속박(束縛)되었다 느슨해지며 상대방의 장식(掌式)이 끝나자, 숨을 들이 쉬고 쌍장을 걷어 올려 자신이 막 연성한 소양진강을 한 줄기 뜨거운 광풍으로 변화시켜 격출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그가 진기를 이제 막 운행하자 갑자기 눈앞에 시뻘겋게 빛나는 해가 떠올라 그는 눈이 부셔 눈을 뜰 수 없었다.
그는 마음속에서 갑자기 한 올의 공포감이 떠올라 신음소리를 내며 온몸의 공력을 전부 밀어내 그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부딪쳐갔다.
"흑――"
육검평의 몸이 흔들리며 그의 검은 갑자기 상대방의 봇물 터지듯 밀려오는 뜨거운 경도에 일격을 받고 더욱 진탕되어 검식을 발출하지 못했다.
그의 두 발이 땅속으로 이촌 정도 깊이 박혔고 검막(劍幕)을 쳐서야 비로소 그 무섭기 그지없는 장경(掌勁)을 해소할 수 있었다.
뜨거운 경기가 그의 검막을 에워싸며 공중에서 부딪쳐 갔다. 소나무 숲에 쌓인 눈송이가 사박사박 떨어져 내렸다. 지상에는 솔잎이 가득 뿌려졌다.
육검평은 검 끝을 비스듬히 가리키며 그의 두 눈은 상대방을 주시하였다. 기혈을 가라앉히고 가슴속에서 계속 소용돌이치는 기혈을 가라앉혔다. 그는 늠연(凜然)하게 자신의 깊이 빠진 발자국을 바라보았다.
혜명도인은 숨을 돌리며 목청을 돋우어 말했다:
"당신 이건 무슨 검법이오?"
육검평이 냉막하게 말했다:
"열일검법(烈日劍法)이오. 당신도 이제 죽음의 맛을 봤겠지? 당신은 나의 모친이 당신들 손아래에서 떨 때의 느낌이 어땠는지 생각해 봤소? 그래서 무당파의 잡털들은 죽어 마땅하다!"
그는 왼발을 일보 내디뎌 두 눈은 검 끝을 보며 비웃음을 내뱉고 몸을 공중에서 선회하며 '열일염염(烈日炎炎)' 검식(劍式)을 시전했다.
혜명도인은 운기를 하여 원기를 회복하자 실눈을 뜨고 상대방을 바라보았는데 갑자기 그 검에서 차가운 빛이 번쩍이는 것을 보고 한 줄기 뜨겁기 그지없는 광망(光芒)이 자기 눈으로 곧장 쏘아져 들어왔다.
그는 살짝 실눈 사이로 바라보니 보이는 것은 오직 하나의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뿐이었다. 나머지는 아무것도 없었다.
송림, 인영, 보검 등 이때 모든 것이 완전히 사라지고 둥글면서 크고 이글거리는 태양만 남았다.
자신은 이때 마치 끝없이 넓은 사막 위에 서 있는 것 같았다. 거대한 태양이 공중에 높이 걸려 있어 그에게 갈증을 느끼게 했다.
맞아, 그것은 마치 목이 마른 것처럼 온몸이 뜨거워 연기가 날 것만 같았다.
그는 노갈일성 하며 자기 체내에서 삼십 년 동안 연성한 '삼매진화(三昧真火)'을 발출하여 그 뜨거운 태양을 격파해 갔다.
그는 온몸에서 정혈을 분발하는 순간 갑자기 정신이 맑아졌다. 주변에서 자기의 사질인 청석도인의 외침이 울렸지만, 그가 단전에서 발출된 진화(真火)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웠다.
"아――"
하는 처절한 울부짖음이 송림에서 들려왔다.
곧이어 하나의 백색 인영이 쏘아져 나와 오 장 밖으로 날아가서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쓰러졌다.
푸른 연기가 숲에서 피어오르고, 곧이어 '피픽'소리가 나더니 송림 전체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활활 타오르는 화염이 찬바람을 타고 더욱 이글이글 타올라 짙은 연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더니 순식간에 산바람에 날려 무당산을 향했다.
춤추듯 날아오른 화염이 끝임 없이 타오르고……
타오르는 화광이 반나절 내내 시뻘겋게 변했다……
육검평은 장검을 찔러 검망이 회전하며 상대방의 양손의 팔꿈치를 절단했지만 배산도해(排山倒海)와 같은 한줄기 엄중한 장경(掌勁)이 그의 검신을 때려 그는 그의 온몸을 날려버려 수장 밖으로 떨어져 갔다.
송림 밖에는 너비가 약 수장에 달하는 계곡이었는데 그는 혜명도인이 죽으면서 펼쳐낸 일격에 맞으며 기혈이 솟구쳐 눈에 별이 보였다.
그의 몸은 비스듬히 날아가 바로 그 산의 골짜기에 떨어지며 골짜기 바닥의 찬바람을 들이키자 정신이 맑아지며 즉시 자신의 위험을 알아차렸다.
그는 본신 진기를 전부 끌어올려 양손을 뒤쪽으로 뒤집고 양발을 연속으로 걷어차 공중에서 뜻밖에도 수척을 이동하였다.
하지만 그의 한줌 진기는 이미 소진되어 다시 또 끌어올릴 수 없었다. 골짜기 바닥에 널려있는 수많은 뾰족한 난석을 바라보며 그는 저도 모르게 혼비백산하여 비할 데 없이 놀랬다.
그가 비록 뇌거악(雷去惡)으로 부터 수십 년의 공력을 이어받았지만 자신의 임독이맥(任督二脈)이 타통(打通)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기는 체내에서 순환교류(循環交流)할 수 없어 자연히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없었다.
그는 체내의 진기가 이미 고갈되어 순환할 수 없자 이미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그 짧은 시간에 전면에 자기로부터 삼척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거석을 보고 그는 대갈일성하며 두 눈이 벌게져 수중의 장검을 빠르게 그 바위의 위쪽에 꽂았다.
'푹!'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그의 '열일검(烈日劍)'은 그 바위 깊숙이 박혔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 쉬고 몸을 뒤집어 건너편 절벽으로 날아올랐다.
아래의 깊은 골짜기를 바라보며 그는 냉기를 들이마셨다. 그러나 그의 눈에서 번쩍이는 것은 화염이었다. 고개를 들어 그는 여전히 불타고 있는 송림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경악하였다.
청석도인도 그의 사숙이 안에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육검평이 송림에서 날아올라 나오는 것만 보고 육검평이 숲에 불을 지른 것으로 여겼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손을 뻗어 장검을 뽑아 산골짜기를 뛰어오며 분연(憤然)히 말했다:
"시주는 왜 무당에 와서……"
그는 육검평의 몸에 있는 몇 점의 선홍색 핏자국을 보고 얼굴색이 변하며 물었다:
"혜명사숙은 어떻게 됐소? 당신은……"
육검평은 여전히 불타고 있는 송림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는 이미 송림 안에서 죽었소!"
"뭐라고?"
청석도인의 수염은 바람이 없는데도 저절로 떨며 물었다:
"그 말이 사실이오?"
육검평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우측 광장에서 수차례 호통소리가 나며 한마디 비명이 들여왔다. 그는 급히 고개를 돌려 보니 도사들이 펼친 진이 느슨해지며 구멍이 생겼고 한 명의 도인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청삼표객이 재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왔다.
그는 대갈일성하며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올라 유성처럼 빠른 기세로 검망이 한줄기 은빛을 번쩍하고 허공을 갈랐다.
청삼표객은 도인들이 해이해진 틈을 이용해 서둘러 '북명파(北溟派)'의 절초인 '간과불식(干戈不息)'을 시전해 앞에 있는 도인을 죽이고 검진의 틈에서 빠져나왔다.
누가 알았으랴, 그가 생명을 돌보지 않고 뛰어가다 갑자기 고개를 드니 백삼을 입고 바람을 맞으며 우뚝 서 있는 육검평을 보고 그의 마음은 날아갈 듯 흔들렸고 놀라서 황급히 고개를 돌려 쏜살같이 달려갔다.
육검평은 두 번의 도약으로 이미 광장에 이르러 청삼표객이 또 무당 도인들에게 포위되어 진 안에 갇힌 것을 보았다.
그는 사 장을 뛰어올라 허공에서 뛰어내려 검진의 중앙에 내려서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이놈! 너는 어디로 도망치려느냐?"
그는 허공에서 두 걸을 걸으며 좌장을 위로 올려 검을 따라 움직이며 좌장을 한 바퀴 돌려 에워싸 '용칩심연(龍蟄深淵)' 일초를 시전하자 장영(掌影)이 어지럽게 발생하며 청삼표객을 가격해 갔다.
이때 청석도인은 이미 가까이 다가와 달려들어 이미 먼저 구멍이 났던 자리를 채우고 두 눈을 벌겋게 물들이며 큰 소리로 외쳤다:
"'구자연환검진(九子連環劍陣)'을 펼쳐라."
그는 가슴에 검을 평평하게 하고 발밑에서 오른쪽으로 돌리니 곧 검진이 전개되었다.
청삼표객은 육검평이 장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쌍장을 세워 그도 쪼개어 갔다. 광풍이 휘몰아치며 한살지기(寒煞之氣)가 순간 주변에 널리 퍼졌다.
그의 두 수장(手掌)이 이때 새파랗게 되며 '쉭쉭' 거리는 소리를 공기 중에 울리며 알고 보니 그는 이미 '현빙장(玄冰掌)'을 시전하였던 것이다.
육검평은 콧방귀를 뀌며 몸을 앞으로 숙이고 양쪽의 장력을 더욱 가중시켰다.
"펑――"
두 줄기 기경이 공중에서 부딪치자 그는 신음소리를 내며 뒤로 다섯 걸음 물러났다.
편편이 검영이 일어나고 광망이 뻔쩍거리며 무당의 '구자연환검진(九子連環劍陣)'이 전개되었고 두 자루의 예리한 검이 이미 청삼표객의 등 뒤 두 곳의 사혈을 찾아내 기쾌무비한 기세로 다가왔으며 게다가 정확하게 사혈을 알고 있었다.
청삼표객은 육검평의 공격으로 내부가 진탕된 뒤 어찌 할 도리도 없이 '벽라금단(碧蘿金丹)'을 훔치기 위해 무당산으로 숨어들었다. 비록 단약을 훔쳐 복용하였지만 무당의 방비가 매우 삼엄해 하산해 도망갈 수 없었다.
산에서 이틀을 잠적하고, 상세가 호전되자 날이 밝기 전에 하산해 도망치려 했지만 무당파 제자에게 발견되어 '구자연환검진(九子連環劍陣)'에 갇히게 된 것이었다.
이번에 육검평의 일초에 머리가 흔들리고 눈앞이 깜깜해지며 가슴이 한바탕 답답해져 거의 정신을 잃게 되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검풍이 엄습했다.
그는 몸이 뜨거워지자 검을 들어 뒤로 휘둘렀다. 그는 이미 두 자루의 장검을 막으려고 기다렸지만 어찌 알았으랴 검진은 돌고 있었고 또 다른 두 자루의 장검이 그의 측면 아래로 공격해왔는데 빠르고 절륜하여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쩌억――"
그의 옆구리에 긴 상처가 벌어져 선혈이 즉시 솟구쳤다.
그는 비명을 지르고 몸을 돌려 연속 팔 검을 펼쳐 몸을 찌르던 장검들을 필사적으로 막아내어 검진을 이 척 밖으로 몰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갑자기 고개를 돌려 육검평을 향해 화난 소리를 지르며 장검을 들어 빠르기 이를 데 없이 그어대며 지나갔다.
육검평은 흥 소리를 내며 열일검(烈日劍)을 높이 들고 몸을 몸 아래쪽으로 검날을 돌려 한 줄기 원호를 그리며 상대방의 목구멍의 천돌혈(天突穴)을 찍어갔다.
그의 이 일초는 바로 열일검에 새겨져 있는 일초 '일륜초승(日輪初升)'이었다.
검에서 빛이 물처럼 빗나고 예리하기 이를 데 없는 검날이 검을 잘라내며 검식이 시출되자 열일의 구슬이 번쩍하며 시뻘건 태양이 찰나지간에 상대방의 눈을 덮어버렸다.
청삼표객은 자신도 이 일초를 할 줄 알았고 상대방의 검끝이 노리는 부위를 알았지만 이때는 눈을 뜰 수 없어 필사적으로 뒤로 뛰며 손을 뻗어 일장을 펼쳐 목구멍 부위를 막아야 했다.
그의 몸은 여전히 허공에 있었는데 이미 육검평이 쏘아낸 검끝은 손바닥을 뚫고 곧장 그의 '천돌혈(天突穴)'을 찍었다.
한 가닥의 핏물이 쏟아져 나왔고 연속해서 그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죽었다. 그렇지만 이때 두 자루의 장검이 또 교차해서 그어와 그의 천령개(天靈蓋) 반쪽을 베어버렸다.
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났고 혈수가 사방으로 튀어 검영(劍影)이 어지럽게 펼쳐졌을 때 육검평은 검진이 이미 많이 축소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열일검의 광망(光芒)은 매우 뜨거웠고 뒤이은 제이초 '열일염염(烈日炎炎)'은 넓게 펼쳐진 검망을 흩뿌리자 검기가 무성했고 '창창' 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그 도인들의 수중에 있는 장검은 이미 두 동강이 났다.
검에서 뜨거운 태양이 솟아올라 만장의 광망이 번쩍이며 솟아올랐다. 모든 도인의 눈에 하나의 태양이 있었고 그들은 눈앞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 번쩍이는 밝은 빛은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였고 뒤로 물러나게 하였다. 그러나 얼음처럼 차가운 검망이 이미 그들의 가슴에 닿았다.
육검평은 검끝으로 모든 사람의 가슴에 있는 사혈인――'칠감혈(七坎穴)'을 가리켰다. 그러나 그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 놀란 빛이 떠오르고 일제히 눈을 감은 것을 보았다.
비록 도인들은 강렬한 빛 때문에 그들이 눈을 뜰 수도 없었지만 이때 모든 사람이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한 가닥 애처로운 느낌이 전광석화처럼 노리를 스치고 지나갔고, 그는 마음속에 감춰져 있던 선량함이 깨어났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검날을 몇 촌 옮겨 한망을 모든 도사의 상투에서 쓸어내리더니 다시 거두어들였다.
그는 장소성을 내더니 몸을 날려 사 장을 뛰어올라 산 아래를 향해 나는 듯이 달려갔다. 방금 뛰어오른 금은호법을 맞이하더니, 세 사람의 희미한 인영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바위 뒤로 사라졌다.
산 위의 모든 도사들은 이때 마치 큰 꿈에서 막 깨어난 것 같았다. 그들의 머리카락은 밑으로 흐트러져 있었고 정수리를 쓰다듬어보니 이미 머리가 벗겨져 번들번들 하였다.
설백의 땅 위에 새카만 머리카락의 큰 뭉치가 있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입에서 놀란 외침이 터져 나왔고 다시 메아리쳐 나갔다……
※※※
육검평이 비탈길을 날아오르고 있으며 그의 옆에는 금은호법이 따르고 있었다. 금시대붕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장문인, 방금 그 검은 정말 통쾌했습니다. 만약 저를 부르셨다면 분명 그 소코 도사들을 용서하지 않았을 겁니다!"
은시대붕도 말하였다:
"장문인의 '열일검식(烈日劍式)'이 발휘되면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실제로 매우 적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장문인이 너무 자비롭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천하를 종횡하던 '육대천주(六大天柱)', 마음이 독하고 하는 짓이 악랄하지 않은 자가 없었고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을 죽였습니다. 장문인은 돌아가신 장문인의 복수를 하려 하는데 마음이 독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육검평이 말했다:
"아! 원래 그 독신(毒神), 한심냉마(寒心冷魔), 화운존자(火雲尊者), 오부자(梧桴子), 공동괴검(崆峒怪劍), 나부신군(羅浮神君)을 육대천주라 부릅니까?"
금시대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십년 전 천하의 여섯 명의 절정고수가 바로 그들입니다. 장문인께서 만약 천하의 절정고수로 존경받으려면 저의 작은 의견으로는 좀 더 수련이 필요합니다! '목적을 달성하려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장문인은 마땅히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목적을 달성하려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이 몇 자는 줄곧 육검평의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이 맞는 것인가? 목적을 달성하려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은시대붕이 차갑게 말했다:
"만약 장문인이 사람들에게 선하게 대하면, 사람들은 아마도 장문인에게도 똑같이 대할 것입니다. 비록 장문인이 수단을 써서 사람을 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음험하고 독랄한 수단은 다른 사람들이 장문인을 상대하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선대 장문인의 '장검금령(掌劍金鈴)'도 이런 식으로 손해를 봤습니다!"
육검평은 이때 마음속으로 이 몇 글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귀운장에 있을 때를 회상하고 있었다. 일찍이 사람들에게 선량하게 대했지만 그에게 닥친 것은 지천민(池天民)의 가혹한 형벌이었다.
그때 자신은 무공을 하나도 할 줄 몰랐지만 경맥이 경련을 일으키는 고통을 받아 진흙탕의 돌밭에서 얻어맞고 구르는 것이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매섭게 말했다:
"좋아! 목적을 달성하려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그 한 가지 생각만으로 천하의 무수한 도적들이 그의 세 자루의 신검에 목숨을 잃었고 천하에 명성이 퍼졌고 중원의 큰 재난도 지금부터 시작되었다. 이것 모두 뒷이야기 이니 잠시 언급하지 않겠다.
한편 그들은 쾌속무비하게 움직여 여러 개의 바위산을 돌아 '지살곡(地煞谷)' 앞에 도착했다.
높고 큰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솟아 있고, 절벽에 '지살곡(地煞谷)'이란 세 개의 큰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글자 옆에 비교적 작은 글자로 '내인지보(來人止步: 온 사람은 발걸음을 멈추어라)' 라는 네 글자가 있었다.
은시대붕은 고개를 들고 바라보며 '허허' 하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 할망구가 어디서 이같이 냄새나는 규칙을 많이 가져왔는지, 저는 오십 년 전에도 이곳을 지나갔는데 이 몇 글자가 눈에 거슬려 그것을 깎아내려 했지요. 어떻게 알았는지 그녀에게 따귀 두 대를 맞았지요. 5년 뒤 저는 '은사장(銀沙掌)'을 배우고 천축에서 돌아왔는데 그녀가 우리의 전대 장문인의 무슨 애인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요. 그분은 세 자루의 신검을 모두 이 할망구에게 보냈지요. 그해에 전대 장문인은 독신 그 늙은 놈에게 살해된 것이지요. 나는 그녀를 찾으러 왔는데도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줄곧 이 난석 더미에서 서성거렸습니다……"
육검평은 그의 말을 듣고 그들이 여전히 독고자가 이미 죽었다는 것과 지금 곡 안에 한 명의 아름다운 소녀가 있음을 정말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를 생각하자 그의 눈앞에 다시 그녀의 우울한 눈빛, 창백한 얼굴, 아름다운 보조개가 떠올랐다……
그는 곧 그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뛰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귀에 금시대붕의 깜짝 놀란 외침이 울렸다.
금시대붕은 오른쪽에 우뚝 솟은 절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장문인, 저것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육검평은 그의 손가락을 따라 절벽을 바라보았다. 온몸이 얼룩덜룩한 손바닥 크기의 커다란 거미 한 마리가 절벽 위를 기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 거미의 아래에는 청면요아(青面獠牙)의 구리 면구가 벽 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비스듬히 구부러진 사형철검(蛇形鐵劍)은 그 얼룩덜룩한 거미의 옆에 놓여 있었는데 검 끝이 뒤를 향해 있고, 검 자루는 아래를 향했으며 검 끝의 위치에는 한쪽으로 갈라진 소만구(小彎鉤)가 있었는데 은색의 광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이게 뭐죠?"
금시대붕이 혼잣말을 했다:
"그들이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육검평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당황하며 말했다:
"장문인, 당신 말씀은 누가 이것을 남겼냐는 것이지요? 독신궁명(毒神宮冥), 나부신군(羅浮神君), 공동괴검(崆峒怪劍), 이것들은 육십 년 전 그들이 강호를 횡행하던 때의 영기(令記)로 그들이 이미 이 일에 개입했다는 표시로 다른 사람은 참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육검평은 놀라서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보검을 찾으러 '지살곡(地煞谷)' 안으로 들어간 건가요? 우리 빨리 갑시다――"
은시대붕 공손정각은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장문인은 서두르지 마세요. 이 세 놈들은 육십 년 전 천하를 횡행하던 삼대천주가 아닙니다. 다만 그들의 적전제자(嫡傳弟子)일 겁니다. 그 온몸이 얼룩덜룩한 거미를 보면 머리에 '왕(王)'자가 없습니다. 당시 독신은 이런 '신지령(神蜘令)'에 각각의 거미 머리에 그가 천하 독의 조종임을 표시하는 하나의 '왕(王')자를 새겼습니다.
그리고 그 청동귀(青銅鬼)에도 이마 중간에 있는 하나의 눈이 부족합니다. '나부신군(羅浮神君)'의 '나부령(羅浮令)'은 세 개의 눈이 있습니다. 이것은 두 개의 눈만 있습니다.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
"그 공동괴검의 손에 있는 사형괴검은 검 끝과 날은 은색이 아니고 금황색입니다. 그래서 이것도 그가 직접 온 것은 아니니 몇 명의 후배들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형님이 '나부신군(羅浮神君)'의 귀조(鬼爪)를 한 방 맞은 뒤 놀라서 간이 콩알만 해졌습니다."
금시대붕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네가 이 말을 할 줄 알았다. 아직도 이런 기호를 못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장문인, 우리 들어갈까요?"
육검평이 말했다:
"당연히 들어가야죠. 갑시다!"
그가 앞장서서 날아 들어가자 금은호법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더니 금시대붕이 물었다:
"우리가 천지지교(天地之橋)를 타야하나?"
은시대붕은 고개를 끄덕이고 오른쪽 팔을 뻗어 공손정경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금시대붕도 왼손을 뻗어 그의 동생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두 사람은 어깨에 손을 얹고 같은 동작으로 날아서 곡 안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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