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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六章 혈채혈상(血債血償) 본문

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六章 혈채혈상(血債血償)

少秋 2023. 10. 10. 22:03

 

第六章 血債血償

 

새벽안개가 매우 짙다……

먼 곳은 온통 어렴풋하니 마치 아름다운 선녀가 얇은 경사(輕紗)를 걸치고 있는 것 같다! 담담한 것이 참으로 아름답다!

시원한 아침바람이 하늘 저편에서 불어와 새벽하늘을 맴돌고 있다――

갑자기――

그녀가 간드러지게 웃으며――

가지런하고 부드러운 허리를 비틀며 저쪽 산꼭대기로 가볍게 날아갔다……

그녀의 치맛자락이 간간이 향기를 풍기고……

그래서 대지를 가린 경사도 유혹을 받은 것 같았다.

떠오르고――

그래서 보일 듯 말 듯하던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그러자 아름다운 푸른 산과 굽이치는 물줄기, 풍등이 겹겹이 걸려있는 도관과 건물들이 모두 분명해졌다……

아! 아침 안개 속에서 마치 하얀 실처럼 보이던 것이 원래는 산기슭으로 통하는 길이었어!

그것은 마치 새하얀 옥대처럼 산꼭대기의 도관에서부터 끝없이 펼쳐진 산봉우리와 산허리를 돌아 굽이굽이 산기슭을 향해 나 있었다.

여기가 바로 무당산! 천하에 이름난 무당산!

화창한 아침 바람이 향긋한 기운을 실어온다.

대지가 졸린 눈을 뜨고 깨어났다.

저 아름다운 먼 산, 푸른 연봉, 흐르는 물, 건물, 꽃, 풀, 나무 모두 생기가 충만해 있다……

모든 것이 그렇게 평온하고 고요하다……

그러나――

정말?

정말 그렇게 평온하고 고요한가? 영원히……영원히?

아니다! 그럴 리 없다! 절대 그럴 리 없다. 세상일은 종종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 그런가? 이 고요한 아침에.

그 산기슭의 돌계단에 흑점 하나가 출현하더니 정면으로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이에 드디어 수장 밖에서도 뚜렷하게 보였다.

누구지? 산에서 도를 닦는 도사인가? 아침 일찍 점을 보러 오는 손님인가? 이 고요한 아침에? 산기슭에 나타난다고?

잠깐 사이에 그 사람은 이미 산 중턱에 도착했고, 그가 발을 멈추고 깊게 한숨을 내쉬는 것이 보였다.

엷은 안개는 이미 천천히 걷혔다.

그래서 올라온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는데 그는 별처럼 밝은 얼굴과 크고 반듯한 코, 두 개의 길게 뻗은 검미(劍眉)가 귀밑머리로 비스듬히 날아든 것을 볼 수 있는데, 확실히 준수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찌푸린 눈썹 사이에는 살기가 가득했고 그 두 개의 성목(星目)도 정광을 쏘아대는 것이 마치 대지를 집어 삼키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다는 것 같았다. 이는 바로 평아가 아닌가!

그가 주위를 둘러보니 계단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맑은 물이 잔잔하게 있는 연못가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아 있었다. 바위에는 용미봉무(龍飛鳳舞)의 서체로 '해검암(解劍巖)'이라는 세 자가 새겨져 있었다. 필력이 고아하고 힘이 있었다.

그는 검미를 찌푸리며 "흥"하고 소리를 내며 혼잣말로 했다:
"이 잡놈들은 너무 안하무인이구나. 아쉽게도 나는 검이 없구나. 그렇지 않으면 나는 결코 해검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 잡놈들이 어떻게 하는지 봤을 텐데!"
말을 하며 그가 일장을 내지르자 강력한 장풍이 그 큰 바위를 향해 쓸어갔다.

순간 와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돌 조각들이 날아와 땅바닥과 연못에 흩어져 떨어졌다……
그 큰 바위의 한쪽 귀퉁이가 이미 부서져 내렸다.

돌 조각이 날라다니고 먼지가 자욱한 폭음 속에서 별안간 호통소리가 울렸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휙휙 소리를 내며 두 명의 갈색 도포를 입고, 손에는 금실로 술을 단 장검을 들고, 상투머리 아관(峨冠)을 쓴 전진도사(全真道士)가 나타나 두 눈을 부릅뜨고 평아를 노려보았다.

평아는 가볍게 "흥" 하고 소리를 내며 검미를 추켜올리고 뒷짐을 진 채 침착하게 서 있었다. 그 모습이 아주 당당하고 자연스러웠다

두 도사는 상황을 보고 대노했다. 왼쪽 짧은 콧수염의 도인이 앞으로 뛰어올라 손에 든 장검을 들고 소리쳤다:

"온 자는 누구냐, 감히 무당성지에 함부로 뛰어들다니 속히 이름을 밝히고, 속박하여 죄를 인정하라. 그렇지 않으면, 흥! 흥!"

하며 말을 마치고 한 발 물러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섰다.

하자만 그 젊은이는 스스로 머리를 흔들며 끊임없이 읊조리는 것을 보니 그는 명산의 명승지와 절벽의 풍경에 도취되어 그가 하는 말을 전혀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도인은 얼굴색이 변하더니 장검을 들어 올리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

"무식한 쥐새끼 같으니라고, 도사님 앞에서 뜻밖에도 귀머거리인 척하고 벙어리인 척하다니, 내 일검을 먹어봐라!"

말을 하며 삼척의 청봉(青鋒)을 휘둘렀고 한 조각의 검화(劍花)를 일으키며 앞으로 내리쳤다.

그 기세가 혁혁하고 강렬하고 맹렬하여 일파의 명가 솜씨로 확실히 범상치 않았다. 분명히 그 도사는 마주 대하고 있는 저 방자한 젊은이를 일거에 죽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검을 내리쳤지만 허탕을 쳤다는 것을 느꼈다. 창졸지간에 그는 황급히 여세를 몰아 몸을 비틀어 왼쪽으로 날렸다.

그가 몸을 바로 세우고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그 젊은이는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입에서는 여전히 읊조리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한바탕 피를 토할 만큼 화가 나서 이때는 이미 눈을 붉히며 더 이상 옆에 있는 동료의 부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몸을 일으키고 좌수로 검법을 쓰기 시작하여 송이송이 검화(劍花)를 일으키니 마치 검막(劍幕)이 상대방을 덮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 촘촘한 검막 속에 풍뢰(風雷)의 기세가 뒤섞여 마치 수많은 말들이 내달려 억제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돌연――

장소성이 빛 가운데서 울려 퍼졌고, 소리는 온 산림을 뒤 흔들었다. 옆에서 방관하고 있던 도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 휘파람 소리가 끝나자마자 한 마디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그 도사의 거대한 몸집이 연못 뒤의 큰 바위로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도인의 머리는 큰 바위에 정통으로 부딪혔고 그의 머리뼈는 조각조각 부서져 땅에 떨어졌으며 그의 사지도 사방으로 날아가 나무에 걸리고 물속으로 떨어졌다……

검붉은 선혈이 바위에서 바닥으로 흘러서……물속으로 흘러들어가……연못의 맑은 물을 붉게 물들였다……

비참하게 죽은 동료를 보고 또 다른 도인이 미친 듯이 소리쳤다:

"쥐새끼 같은 놈아! 목숨을 바쳐라!"

그는 말을 마치자 손에 든 장검을 들고 평아의 곁에 내려서서 장검을 한번 휘둘러 얼굴을 가리키며 노려보았다.

원래 그는 다른 도인과 함께 산을 지키는 직책을 맡고 있었는데 대면하고 있는 서생 차림의 젊은이가 새벽부터 산문에 난입하여 큰 바위를 깨뜨리는 것을 보고 둘이 나서서 멈추게 하려고 하였다.

의외로 이 젊은이가 들은 척도 하지 않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안색이 변했다. 이때 그의 동료는 방문객을 향해 검을 빼 들었으나 이 준수한 젊은이는 여전히 듣지도, 묻지도 않고 단지 몸만 번뜩이자 그의 검초는 허사가 되었다.

이로써 그들은 강적을 만났다는 것을 잘 알았다. 방문자는 결코 쉽게 다룰 수 있는 무리가 아니다. 큰소리쳐서 멈추기를 기다렸지만 이미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동료는 이미 숨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재차 검을 꺼내 무당에서 유명한 '난피풍검법(亂披風劍法)'을 썼다.

반각도 되지 못해서 장소성이 들리더니 그의 동료는 장검을 손에서 놓치고 참살을 당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마음을 뒤흔드는 장소성을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기가 죽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젊은이는 초식이 괴이할 뿐만 아니라 내력도 분명 약하지 않기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여 상대방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때 평아는 긴 소매를 걷어 올리고 눈을 가늘게 뜨며 소리쳤다:

"말코도사, 죽음이 눈에 닥쳐도 입만 살았구나, 어서 목숨을 내놔라!"

말을 끝내자마자 상대방의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일장을 들어 상대방의 가슴을 힘껏 공격했다.

그 도인은 강력한 풍압이 몸을 짓누르는 것을 느끼고 급히 검결을 펼치며 뒤로 물러섰지만――

신형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맹렬한 장풍이 뒤따라오자 그는 크게 놀라 몸을 돌려 허리를 꺾고 손바닥을 올려 장풍에 맞섰다.

갑자기――

그는 몸이 흔들리더니 비린내 나는 뜨거운 피가 목구멍으로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황망히 또 몸을 뒤집으며 뒤로 물러섰다.

발을 땅에 디디자 다리 아래가 힘이 빠져 텅텅텅! 연속해서 몇 걸음 물러나서야 비로소 자세를 잡았다. 그는 상대방이 기회를 틈타 기습할까 두려워 황급히 상대방을 주시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그가 예상한 대로 행동하지 않았고 냉소를 머금은 채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는 부끄러움이 치밀어 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공포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상대방이 약관의 젊은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없었고 도대체 어디서 왔으며, 그 괴이한 무공과 놀라운 내력은 더더욱 현묘하여 그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그는 참사한 동료를 떠올렸다……잔인하게 망가진 사지(四肢), 검붉은 선혈……

그는 자신도 모르게 두피가 바싹 조여지고 발바닥에서 한기가 올라와 몸서리를 쳤다.

문득 그는 두 줄기 사나운 눈빛이 그를 향해 쏘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 깊은 눈동자 속에서, 그는 마치 사신(死神)이 그에게 미소 지으며 손짓하는 것을 본 것 같았다. 그는 마치 또 잔인하게 부서진 사지를 보는 것 같았다……선혈……

그는 얼른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정신을 차렸다. 상대방 그 젊은이는 여전히 살기를 품은 호목(虎目)으로 그를 차갑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숨을 한번 가다듬자 폐부 사이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옷깃을 여미고 손에 검을 쥐고 수중이 장검을 휘두르며 낭랑하게 말했다:

"각하의 솜씨는 확실히 대단한데 존성대명을 알려줄 수 있을지 모르겠소!"

분명히 그는 시간을 끌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었으며 산정에 있는 도관에서 감시하는 사람들이 달려와 구조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아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리쳤다:

"쓸데없는 소리 작작 해라! 네가 다섯 번째다! 목숨을 내놔라!"

이어서 양 소매를 휘두르며 그 도인의 면전을 쓸어버렸다. 그 도인은 눈앞이 흐릿해져 황급히 금검(金劍)을 한번 휘두르며 공격을 막으려 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오른쪽 귀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고 시간 지연이 효과가 없자 할 수 없이 장검을 쥐고 삼십육식의 '유운검법(流雲劍法)'을 시전했다.

그의 몸은 마치 행운유수처럼 보였고 검은 날렵하게 움직이면서도 강맹하고 신랄하며 매서웠다!

검법은 붕(崩)、찰(扎)、와(窩)、도(挑)、나(挪)、권(捲)、타(剁) 등등 다양하게 전개되는 초식을 펼쳤다.
그러나 그가 붕(崩)、찰(扎)、와(窩)、도(挑)、나(挪)의 초식을 쓰더라도 항상 그의 장검이 상대방에게 다가가려 할 때, 상대방이 쌍장을 치켜들자 한바탕 바람이 일며 장영이 환상처럼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검신에서 '창' 하고 소리를 내며 한바탕 떨렸고 호구가 뜨거워져 장검이 거의 손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더욱 놀라 입에서 긴 비명을 지르며 검봉(劍鋒)을 거꾸로 들고 손에 약간의 힘을 더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긴 비명을 질러 동료들을 부르려고 하였기 때문에 비록 손에 힘을 가하기는 했지만 싸움을 질질 끌기만 했다.

전혀 몰랐다――

그의 생각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냉풍이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고 이어서 왼쪽 귀가 또 뜨거워졌다. 그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여 황급히 몸을 뒤집으며 손을 뻗어 만져봤다. 헉!

손이 닿은 곳은 촉촉하고 끈적끈적한데 놀랍게도 두 귀는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순간, 그는 거의 혼비백산했다!

바로 그때――

먼 산허리에서 맑은 휘파람 소리가 나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기뻐했다. 그러나――

곧이어, 그는 목뒤가 마비되는 것을 느꼈을 뿐인데 한 줄기 광풍이 가슴을 짓누르고 소리를 지를 새도 없이 그의 몸은 이미 날아올랐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옷자락이 나뭇가지 끝을 스쳐 지나갔지만 그의 몸은 조금도 정체되지 않았다. 허공에서 그는 몸을 돌려서 자세를 바꾸려고 하였으나 힘을 주니 온몸이 쑤시고 아파 힘이 다 빠지는 것을 느꼈다. 순간 그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고함을 지르려 하였으나 귀속에는 몇 마디 고함과 냉소 소리만 들려왔다. 이어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머리가 커다란 바위에 부딪혔고 머리뼈는 조각조각 부서졌다……

그의 선혈은――바위에서 땅으로 흘러……물속으로 흘러갔고……물은 더욱 붉어졌다.

이때, 평아는 긴 웃음소리를 듣고 낭랑하게 말했다:

"좋아! 좋아! 마침 잘 왔어! 또 두 명이네!"

원래 그 도인이 평아에게 일장을 맞고 날아갈 때 두 마디 고함소리가 들려왔고 이어서 양손에 장검을 든 도인이 내려왔다. 역시 도복 차림새 일색이었고 상투에 고관을 쓰고 비스듬한 옷깃의 회포를 입고 있었다.

그 도인이 횡사(橫死)한 참상을 목격하고 그들은 모두 얼굴색이 변하였고 평아의 말을 듣자마자 더욱 크게 노여워했다.

"챙" 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은 동시에 손에 든 장검을 휘두르며 검법을 시전했다.

한 명은 좌측으로 다른 한 명은 우측으로, 같은 자세와 같은 걸음걸이로, 당연히 그들은 무당의 '양의검법(兩儀劍法)'을 사용하고 있었다.

원래 그들은 먼저 그 도인의 구원을 요청하는 소성을 듣고 급히 왔는데, 그 도인인 이미 비참하게 죽은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모두 방문객이 선량한 무리가 아닐 것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

그래서 그들은 무당의 진산지보인 '양의검법(兩儀劍法)'을 사용하여 방문객에 대해 연수합격을 펼치려 했다.

그들이 검을 빼들고 기세를 모아 발검을 기다리는데 평아가 말소리가 떨어졌다. 그는 더욱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좋구나. 이것이 바로 '양의검법(兩儀劍法)'이군. 개안을 하게 되는군! 실례하겠소!"

말을 마치자 쌍장을 들어 발초를 하여 두 줄기 경풍이 두 도인을 덮쳐갔다.

본래는 그가 처음 그 두 도인을 만났을 때, 그들을 일장으로 처치하려 하였으나 생각을 바꾸어 천하에 유명한 무당 검법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보고 신형을 전개해 그들과 겨뤄보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자신의 검술을 연마하고 후일의 기초로 삼기 위해 싸우려 했기 때문에 그 도인들이 많은 초식을 펼치도록 하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현재 실력으로 봐서 어찌 이럴 수 있겠는가? 그가 '벽라금단(碧蘿金丹)'을 먹기 전에도 장문사제인 남석노도인도 그의 손에서 다섯 수를 버티지 못했는데 더군다나 지금 그는 모든 무림인이 군침을 흘리며 구하기도 어려운 '벽라금단(碧蘿金丹)'을 이미 복용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때 그는 장소성을 들었고 도인들의 안색을 보고 상대방의 조력자들이 온 것을 알고는 '용칩심연(龍蟄深淵)' 일초를 쌍장으로 펼쳐 그 도인을 쳐서 바위에 부딪쳐 죽게 하였다.

그리고 그 후에 그는 쌍장을 펼쳐 나중에 온 두 도인을 공격하였다.

두 명의 도인이 양의검법을 구사하는 기세를 보니 엄습하는 경풍(勁風) 가운데 빈분(繽紛)한 장영(掌影)이 숨어있어 순간 허환무비(虛幻無比)하고 고심막측(高深莫測)하였다.

황망한 가운데 동시에 휙휙 소리를 내며 좌우에서 검식을 발동하며 평아가 공격한 장경(掌勁)을 차단하였다.

이 일검양식(一劍兩式)은 모두 양의사상(兩儀四象)에 따라 만들어져 건곤의 음양이 서로 보완되는 것을 함축하고 있어 정말 그 신랄함은 무적이다.

평아는 눈앞에서 검광이 번쩍이며 두 자루의 장검이 동시에 그의 장세를 봉쇄한 것을 느끼자 속으로 깜짝 놀라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속으로 말했다:

"이 '양의검법(兩儀劍法)'은 정말 명불허전(名不虛傳)인가 보구나!"

당장 그는 황급히 장(掌)을 철회하고 초식을 바꾸었다. 그는 긴 소매를 휘두르면서 약간 들어올려, 공중에서 반원 모양의 긴 호(弧)를 그리며 쌍장을 펴고 오지를 벌려 빠른 속도로 그 두 도인의 얼굴을 향해 잡아갔다.

그가 펼친 이 초식은 창졸간에 마음속에서 떠오른 초식이지만 정묘무비(精妙無比)해서 상대방을 공격에서 수비로 바꾸지 않고는 스스로 보호할 수 없게 했다.

결국 그 두 도인은 장검을 상대방을 베지 못하고 상대방의 긴 소매가 스치는 것을 보자마자 얼굴을 향하여 공격하는 것을 보고 황급히 고개를 젖히고 장검을 들어 안면을 보호하려 했다.

평아는 이 초식이 효과를 거두는 것을 보고 이를 놓치지 않고 쌍장을 거두어 몸을 뒤로 젖히고 나아갔다. 기세를 따라 양 팔을 한 바퀴 돌리며 안으로 모아 밖으로 날리며 강력한 장풍을 일으켜 그 두 도인을 공격했다.

그 두 도인은 상황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또 멍해졌지만 과연 명문의 고수답게 순간적으로 그들은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들은 동시에 장검을 쥐어 잡고 곧이어 각각 한쪽 다리를 중심으로 좌우로 반원을 그리며 평아의 공격을 뿌리쳤다.

동시에――

그들이 입으로 가볍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을 뿐 두 자루의 금검은 또 빠르고 날카롭게 평아의 가슴 앞에 진입하여 평아의 가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머물렀고 그들은 또 동시에 검끝을 한 번 휘날리며 평아의 안면에 들이밀었지만 불행하게도 평아가 초식을 철회하고 반격했다. 검광이 번쩍하며 두 자루의 장검은 또 평아의 양 어깨를 향해 베어왔다.

이 한 번에 찌르고 베는 것이 모두 매우 짧은 시간 내에 단숨에 이루어진 것으로 명가의 수법은 확실히 범상치 않다.

평아는 두 도인의 장검이 자신의 양 어깨를 향해 베어오는 것을 보고 검초가 정묘하고 절륜하여 검미를 찌푸렸지만 감히 태만하지 못하고 황급히 어깨를 움츠리고 몸을 반대로 돌리며 동시에 긴 소매를 휘날리며 쌍장을 감추고 공격해온 두 자루 장검의 검신을 스치듯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베어 나오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이 일초가 부득이 패배 속에서 승리하는 초식이라 조금만 잘못해도 쌍장이 상대의 검 아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는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었다.

그 두 도인은 그의 이런 자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줄곧 상대 젊은이의 초식이 어느 문파의 것인지 알 수 없었으며 초식이 괴이하고 당금 무림의 여러 대종파(大宗派)들과는 완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힘도 역시 매우 강력하기 짝이 없어 필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기세를 몰아 일검에 베려고 하였으나 상대방의 초식에 분명 다른 효과가 있을 것이라 직감하고 황급히 검을 회수하고 몸을 돌려 양쪽으로 흩어졌다.

평아는 그들이 검을 회수하고 물러나자 그의 의도와 일치한 듯 폭갈을 터뜨리고 쌍장을 회수하며 몸을 비틀어 좌족을 축으로 하여 긴 소매를 휘두르며 빙글빙글 돌았다. 이어서――

장소성을 내며 허리를 굽히더니 몸을 솟구쳐 허공에서 쌍장을 휘날려 장막을 치며 눈부시게 꽃피우며 두 도인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이 초식이 바로 '회룡비급(回龍秘笈)' 가운데 '용비구천(龍飛九天)' 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빼앗고 이목을 어지럽히는 괴초를 보자 두 도인은 자기도 모르게 한바탕 놀라 간담이 서늘해져서 그들은 몸을 돌려 출검(出劍)하려 했으나 경풍(勁風)이 몸을 압박하는 것을 느끼며 황급히――

좌측의 도인이 한 번 경고를 하고 바로 옆으로 뛰쳐나갔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허공에서 평아가 갑자기 몸을 꺾어 좌측 도인을 향해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그 기세가 마치 매가 토끼를 잡는 것처럼 강렬하고 맹렬하였다――

경풍이 얼굴을 스치자 그 도인은 눈앞이 아찔해지며 당황하여 장검을 빼들어 휘두르려 했다.

그러나――

그는 온몸이 떨리는 것만 느꼇고, '땡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수중의 장검이 둘로 부러지고, 이어서――

'퍽'――

그의 천령개(天靈蓋)가 완전히 파괴되며 진홍빛 선혈이…… 하늘로 뿌려지고…… 땅으로 떨어졌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뻣뻣한 몸이 곧 쓰러졌다.

바로 이때――

'아――' 하는 비명소리가 또 들렸고, 곧이어――

'빠박'―― '퍽'――

남은 그 도인은 거대한 몸집이 실이 끊긴 연처럼 곧장 '해검암(解劍巖)'이라 새겨진 거석을 향해 날아갔다. 백광 한 줄기가 번쩍이더니 그는 결국 산채로 그 거석에 박혀버렸다. 선혈이 그의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 방울…… 한 방울……

원래 평아는 양의검법의 초식이 서로 보완하여 완성하는 것으로 암암리에 생극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에 일시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적할 때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각개 격파하는 방법을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는 신형을 뽑아 올려 '용비구천(龍飛九天)' 구사했다. 그 현란한 장영(掌影)은 도인의 이목을 현혹시켰고 과연 예상했던 대로 도인 중 한 명이 버티지 못하고 옆으로 뛰어나갔다. 이렇게 되어 마치 스스로 장성을 무너뜨린 것과 같이 양의검법의 위세가 스스로 와해된 것이었다.

그래서 평아는 각개 격파하는 방식을 취했고 일장으로 그 벗어난 도인을 격살시켰다. 이어서 또 다른 도인이 생각지도 못한 일초인 '용칩심연(龍蟄深淵)'으로 그의 수중에 쥔 장검과 몸을 날려버렸다.

하지만 그는 허공을 향해 날아간 검신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재빨리 몸을 다시 뽑아 올려――

그 장검을 향해 '용조경천(龍爪擎天)'의 일초를 찍었고 날아가던 장검이 급격히 방향을 바꾸어 '휙' 하는 소리를 내며 그 도인의 뒤를 쫓아갔고 결국 그 도인을 생으로 거석에 박아 죽였다.

평아는 땅에 흘러 넘치는 선혈과 부서진 몸통을 바라보며 한줄기 애석한 신색이 떠오르며 얼굴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다. 분명 이 참혹한 장면은 사람을 끔찍하게 하지만 그의 눈앞에 그의 어머니가 나타났다. 피를 흘리는 입가에 도움을 구하는 눈빛이……

그래서 그는 매섭게 발을 구르고 이를 갈면서 말했다:

"피비린내 나는 원한은 반드시 피로 갚아야 한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흥! 두고 봐라!"

말을 마치고 그는 하늘을 우러러 장소성(長嘯聲)을 냈는데 그 소성은 마치 금석(金石)이 부딪쳐 내는 것처럼 울렸으며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그 소성 속에서――

그는 쌍수를 휘두르며 몸을 뽑아 올려 허공에서 몸을 비틀어 앞으로 날아갔다. 그 자세는 매우 부드럽고 아름다웠다

한바탕 아침 바람이 지나가며 그의 소성을 저 멀고먼 산정으로 이끌었다……

사납고 오만한 소성이 떠오르는 태양을 부르자――

둥그런 태양이 계곡 깊은 곳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아침 햇살은 마치 만가닥의 금빛처럼 산림을 다시 비추었다…… 대지를…… 거석을……

'해검암(解劍巖)'이라는 세 개의 큰 글자는 반짝이는 금빛 아래에서 유난히 거슬렸다.

왜냐하면…… 그 위에 가득 뿌려진…… 비린내 나는 붉은 선혈…… 그리고…… 한 명의 사람이 박혀 있기 때문에……

평화로운 아침 바람이 대지를 스쳐 지나간다.

황금빛 아침 햇살이 온 산림을 비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