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武俠小說

第八章 경혼보정(驚魂甫定) 본문

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八章 경혼보정(驚魂甫定)

少秋 2024. 6. 19. 09:11

 

第八章 驚魂甫定

 

 

한편 육검평은 장을 휘둘러 맹렬하게 사상진을 공격했지만 묘산사살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공격할 틈이 없기에 연달아 백 장 가까이 휘둘러 때렸지만 여전히 진식을 반 보도 물러나게 하지 못했다.

 

그의 현재 공력은 이미 무림에서 보기 드문 고수로 매 장마다 산을 쪼개고 바위를 부수는 공능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사상진은 묘산사살의 독특한 장공으로, 겉보기에는 각자 교대로 장을 출수하는 것 같지만 사실 네 사람의 힘을 합하여 유주순환(游走循環)하는 공력으로 출수하는 사람의 몸에 모아서 이끌어 내기 때문에 빨라질수록 경력도 더욱 강해졌다.

 

육검평은 그 속에 숨은 비밀을 모르고 오로지 전력을 다해 맹렬히 공격을 퍼부어,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연히 심력이 고갈되고 뒷심이 부족해져 손놀림도 느려지기 시작했다.

 

잠시 숨을 고르자 마음이 오히려 많이 맑아졌는데, 다행히도 이 진식은 정적으로 동적을 제압하는 것이어서 완전히 상대방의 출수 속도에 따라 틈을 타 반격할 수 있었다.

 

이때 육검평의 공세가 느려지자 사상진도 이에 따라 느슨해졌지만 공기는 여전히 매우 긴장되어 있었다.

 

총명이 절정에 이른 그는 다시 정신을 집중하여 생각하다가 갑자기 마음속에 깨달음을 얻었는데, 다소 모험이긴 하지만 이렇게 맹렬히 공격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생각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장을 거두고 공세를 멈추며 정신을 집중하여 내공을 운용하자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이 이미 생각에 따라 생겨나 온몸에 퍼졌고, 쌍장에 힘을 모아 응축하며 기다렸다.

 

그는 신형을 똑바로 보고 앞으로 나아가며 양용을 향해 일장을 받아쳤다.

 

이번에는 이미 전신에 금강부동신공을 전개하였고 정신을 집중하여 힘을 더하며 신공을 극한까지 펼쳤다. 하지만 신형은 여전히 양용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고, 갑자기 손을 떨치며 일장이 펼쳤다.

 

그가 장세를 일으키자 등 뒤의 양풍이 바로 쌍장으로 그를 공격했다.

 

양풍이 쌍장으로 육검평의 등 뒤를 공격하였는데, 상대방이 여전히 양쪽으로 피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하고 있었지만, 뜻밖에도 경력(勁力)이 육검평의 등 뒤 일 척 되는 곳에 이르자 즉시 무형의 잠력에 막혔다.

 

'쉭쉭'하고 몇 번 나직한 소리가 들리더니 진흙소가 바다에 빠지듯 밤하늘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마음속에서는 저도 모르게 한기가 솟아올랐다. 이것이 무슨 무공이란 말인가? 설마 이 사람이 정말로 사법(邪法)을 이루었단 말인가?

 

바로 이때 양용의 방대한 몸이 '펑'하는 소리와 함께 육검평의 장력에 일 장 넘게 날아가 기와 위에 내동댕이쳐졌다.

 

육검평은 일초에 승기를 잡고 나서 호기가 갑자기 생겨 몸을 옆으로 틀어 쌍장으로 또다시 위로 올라오는 양호를 공격했다.

 

사상진은 양용을 필두로 하여 그의 명령을 시작으로 반격을 하였는데, 이때 양용이 기와에 쓰러지자 삽시간에 우두머리가 없는 무리의 상태가 되어 사상진은 이미 공격하지 않아도 저절로 해체되었다.

 

그래서 육검평이 양호를 공격할 때 등 뒤의 양운은 여전히 쌍장으로 공격하였지만 장력은 아까보다 족히 한 배 이상 차이가 났다.

 

경력이 등 뒤로 밀려오자 육검평은 약간의 느낌만 있을 뿐 빠르게 무형으로 사라졌고, 이것에 묘산사살은 깜짝 놀라 넋을 잃었다.

 

양호는 사살 중에서 내공이 가장 높고 총명하며 기교가 뛰어나 첫째가 상대방의 일장에 일장 넘게 날아가자 사상진으로 상대방을 가둘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미 경각심을 높여 방비하였다.

 

셋째와 넷째가 두 차례 공격했으나 모두 실패하자 육검평 쌍장으로 공격하자, 그는 감히 맞서지 못하고 급히 발걸음을 옮겨 몸을 피하며 밖으로 오 척을 옆으로 날아 초식을 피해냈다.

 

이때 양용이 이미 일어나 폭갈을 터뜨렸다:

"칼을 받아라!"

하며 손을 떨치자 한 줄기 섬광이 육검평의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

 

육검평은 이미 천리독행이 말했듯이 묘산사살의 비도 절기의 위력이 매우 패도적이라 함부로 출수하지 않는다는 알고 있었는데, 호통 소리를 듣고는 저도 모르게 정신을 집중하여 바라보니, 한 가닥의 한광이 번개처럼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바람소리를 듣자 양용의 비도가 이미 출수되었음을 알고 자신의 공력이 비록 뛰어나지만 이런 패도적인 암기에 대해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어 급히 능허보법을 전개하여 몸을 날려 피했다.

 

하지만 발끝이 아직 땅에 닿기도 전에 양쪽에서 바람 소리가 일더니 그대로 칼에 상처를 입을 뻔 했다. 다행히도 그의 공력은 이미 염동공생(念動功生)의 경지에 이르러 갑자기 두 팔을 펼치고 떨쳐 몸을 공중에 오 척이나 뽑아 올렸고, 두 줄기 섬광이 발밑을 교차하여 지나더니 순식간에 되돌아 날아갔다.

 

원래 사살들이 연마한 비도는 일반적인 암기와는 조금 다른데, 완전히 내공으로 통제하며 거두고 쏘는 것을 마음대로 하지만 도신이 길기 때문에 굽히거나 회전할 수 없고, 한 번 발사하고 한 번 거둘 수만 있는 것이었다.

 

육검평은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잠시 동안 이러한 기묘하고 절묘한 독문의 공부에 넋이 나가 황급히 허리를 비틀고 다리를 굽혀 두 팔로 한 획을 긋고는 가볍게 일장 밖으로 날아 내리더니 반대로 열일검을 뽑아 종으로 돌진했다.

 

활염라 구찬은 자신의 독문 음독장공이 천리독행에게 간파 당했을 뿐만 아니라 효과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이쪽 두 사람을 다치게 하자 분노가 극에 달했고, 다시 눈을 돌려 장내를 살펴보니 육검평과 왜방삭 두 사람 모두 내공이 깊고 심오하여 묘산사살과 파금대불이 우세를 점할 수 없음을 보고, 오늘밤 이들을 막아내지 못하면 자신이 경성에서 발붙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이때 그는 다시 무림의 도의를 돌보지 않고 급히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 모두 함께 공격하자. 오늘밤 절대 저들을 도망가게 해서는 안 된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은 이미 천리독행을 향해 덮쳐갔다.

 

이때 현장에 있던 십여 명의 왕부의 교두들은 육검평의 심오한 내공에 넋이 나가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찬의 이 호통 소리에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는 분분히 무기를 뽑아 들고 벌 떼처럼 몰려들었다.

 

천리독행은 활염라 구찬이 분노를 머금고 달려오는 것을 보고 기지가 깊고 침착한 그는 오늘밤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만 앞에 있는 소봉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 맞서 싸우고 싶지 않아 급히 경릉신법(輕凌身法)을 전개하여 밖으로 날아갔다.

 

그가 막 일장을 반격하려고 할 때 갑자기 한 무리의 경장 사내들이 한바탕 바람처럼 동시에 덮쳐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저도 모르게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수치도 모르는 쥐새끼들아, 감히 숫자로 이기려 하다니, 오늘밤 다시는 너희들을 용납하지 않겠다!"

 

말을 마치고는 섬전장법을 전개하여 덮쳐오는 적들에게 급하게 공격해 갔다.

 

그의 몸은 마치 물고기처럼 도광검영(刀光劍影) 속에서 번쩍이며 쌍장을 끊임없이 휘두르며 연달아 반격했다. 활염라 구찬도 분노를 머금고 곧장 돌진하며 전력을 다해 출수했다.

 

이때 다시 교두 몇 명이 가세하니 위세가 더욱 놀라웠지만 천리독행이 목숨을 걸고 맹렬히 공격했기 때문에 양측은 일시에 평수를 이루었다.

 

그는 분노에 휩싸여 미친 듯이 공격했기 때문에 기세도 극히 맹렬했지만 삼십초가 지나자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그의 공력은 활염라 구찬과 백중지간이었고, 그의 경험과 기지로 싸웠기 때문에 패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대여섯 명이 더해지자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히 손발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침착하게 힘겨운 싸움을 했다. 갑자기 처절한 외마디 소리가 들리더니 경장차림의 교두 한 명이 뒷덜미를 한 대 맞고 늘씬한 몸이 일장 밖으로 날아가 한줄기 피 화살을 온 기와에 뿌려댔다.

 

소봉은 본래 천리독행의 뒤에 서 있었는데, 이때 천리독행이 포위 공격을 당하자 자연스럽게 고립되었고, 두 명의 장한이 만만한 상대를 고르려고 좌우로 나뉘어 쌍쌍이 공격해 왔다.

 

소봉은 부중의 여러 사람들에게 진작부터 이를 갈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이때 그들이 무림의 규칙을 무시하고 사람이 많다는 것만 믿고 포위 공격해 오는 것을 보자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올라 손에 들고 있던 쉬려검을 떨치며 왼쪽에 있는 한 사람을 정면으로 곧장 찔러갔다.

 

왼쪽의 건장한 사내는 히죽히죽 웃으며 비스듬히 찌르던 칼을 곧장 검신을 향해 찔러 내리며 일개 여자가 얼마나 힘이 있겠냐며 이 일 도에 적어도 검이 날아가리라 여겼다.

 

그런데 뜻밖에도 도검이 부딪히자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손이 가벼워지더니 칼끝이 한 조각 잘려 나갔다.

 

이 일격에 그는 혼비백산하여 몸을 돌려 옆으로 물러났다.

 

소봉은 그들에게 한이 맺혀 있던 터라 기회를 타고 추격하려 했으나 갑자기 오른쪽에서 금빛 칼날의 파공성이 들리더니 또다시 공격해오자 급히 공세를 거두고 몸을 날려 검을 회수해 위로 맞받아쳤다.

 

하지만 상대방의 공력이 더 높았기 때문에 방금 소봉의 검이 상대방의 칼끝을 잘라내는 것을 보고 이것이 무쇠를 진흙처럼 자르는 선병(仙兵)이라는 것을 알고는 감히 다시 부딪히지 못하고 손바닥을 뒤집어 깎는 것을 베는 것으로 바꾸어 소봉의 허리를 향해 쓸어왔다.

 

소봉은 일검이 허탕을 치고 도광이 바람을 일으키며 다가오자 급히 몸을 날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피하고는 검 끝을 내밀고 '직녀투사(織女投梭)' 일초로 상대방의 견정혈을 곧장 찔렀다.

 

검식이 반쯤 펼쳐졌을 때 등 뒤에서 거센 바람이 또다시 불어왔다. 알고 보니 아까 칼날이 잘린 장한이 손에 든 잘라진 칼을 버리고 뒤에서 덮쳐 온 것이었다.

 

그녀는 급히 어깨를 낮추고 손목을 거두어 왼쪽 발로 땅을 구르며 오른쪽으로 피하고 오른손으로 '소진배검(蘇秦背劍)' 일초를 펼쳐 뒤에서 기습한 장한에게 반격했는데 초식이 미처 다 펼쳐지기도 전에 칼을 든 장한이 다시 측면에서 공격해 왔다.

 

소봉은 급히 현녀검법(玄女劍法)을 전개하여 도광장영(刀光掌影) 사이를 누비며 싸웠다. 다행히 쉬려검이 무쇠를 진흙처럼 자를 수 있어 적들이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게 하여 일시에 패하지는 않았다.

 

왜방삭 동초은 파금대불과 고투를 벌이고 있었다. 양측의 공력이 막상막하였고 싸움도 가장 치열했는데 이때는 이미 적지 않은 정력을 소모하여 출수가 모두 매우 느려졌다.

 

갑자기 여섯 명이 왜방삭 동초를 포위 공격하자 일시에 도광과 검영이 빗방울처럼 머리 위로 쏟아지니 그 위세가 과연 놀라웠다.

 

평소였다면 동초는 이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겠지만 이때는 자신의 내공이 이미 많이 소모된 상태라 다음 공격을 받기가 버거웠다.

 

다행히 이때는 파금대불도 내공 소모가 너무 많아 누군가 교대할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는 급히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서 조식운공을 하니 압박감이 많이 줄어들어 가까스로 대처할 수 있었다.

 

삼십초가 지나자 왜방삭 동초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졌고 출수도 더욱 느려졌으며 살짝 피하는 사이에 연달아 위험한 초식을 만났다.

 

그는 마음속으로 조급해지기 시작하며 이렇게 계속 싸우면 결국 손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위 공격을 조용히 기다리는 것보다는 모험을 한번 해보는 것이 낫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마음속으로 생각을 굴리다가 급히 몸을 돌려 앞으로 쓰러지며 평생의 절기인 '지당권(地堂拳)'을 펼쳤다. 다행히 전각의 지붕이 넓고 틈이 많으며 유리기와가 맞물리는 곳은 쉽게 힘을 실을 수 있어서 운용하기가 더욱 깔끔했다.

 

그가 팔꿈치를 나란히 하고 몸을 공처럼 데굴데굴 구르며 장내를 어지럽게 하자 그 속도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순식간에 여섯 명의 경장사내들을 공격하여 손발을 쓸 수 없게 만들자 잠시 후 분분히 밖으로 물러났다. 여섯 명은 정세를 파악하고 다시 모여들었다.

 

왜방삭 동초는 그들이 물러나는 틈을 타 기와 위에서 약간의 조식을 한 뒤 여섯 명이 가까이 다가오자 다시 굴러갔다.

 

여섯 명은 '지당권'의 오묘한 초식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 있는 상태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고, 그래서 왜방삭이 굴러오자 그들은 급히 피하기 바빴다.

 

그들 사이에는 쫓고 쫓기는 상황이 벌어졌고, 왜방삭은 여섯 명이 한 번씩 피할 때마다 조식을 했다. 잠깐 사이에 기력이 많이 회복되었다.

 

그들이 다시 가까이 다가오자 왜방삭은 암중에 힘을 운용하여 '지당권'의 정화인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절기를 펼치자 신법도 빨라졌다.

 

동쪽으로 구르는 듯하다가 갑자기 화살처럼 서쪽으로 날아가니 정말 앞에 있는 것 같다가 갑자기 뒤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방향을 종잡을 수 없었다.

 

갑자기 한 명의 경장장한이 길게 소리를 지르며 몸이 삼 척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기왓장 위로 쓰러지며 두 다리가 모두 부러져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땀을 비 오듯 쏟아내더니 곧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왜방삭 동초는 일초에 성공을 거두자 계속 공세를 펼치려 했다.

 

이때 파금대불은 이미 운공을 마치고 상황을 보더니 크게 소리치며 두 팔을 떨쳐내며 '천룡대팔식(天龍大八式)'을 펼치며 날아올랐다.

 

두 손을 맹렬히 왜방삭의 머리를 향해 내려치니 손바닥에 실린 힘이 대단했다.

 

왜방삭은 공격해오는 기세가 흉맹한 것을 보고 급히 몸을 돌려 옆으로 굴러가며 상대방의 발 디딜 곳을 파악하고 기습을 가하려 했다.

 

하지만 장승은 이미 속으로 계산에 넣고 두 손으로 내리친 힘을 이용하여 '천룡대팔식'의 독특한 기공을 일으켜 몸을 튕겨 올리고 허리를 비틀며 몸을 돌려 마치 용이 공중에서 노니는 것처럼 순식간에 다시 돌아왔다.

 

다시 왜방삭 동초를 향해 맹렬히 일장을 날리니 기세가 아까보다 더욱 웅혼했다.

 

왜방삭은 '천룡대팔식'이 '지당권'의 극성(剋星)임을 알고 가만히 맞고 있을 수 없어 급히 내리치는 장력을 피하고 두 발로 버티며 일어섰다.

 

옆에 서 있던 다섯 명의 경장대한들은 즉시 모여들어 도검을 들고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왜방삭 동초는 경쾌한 신법을 전개하여 민첩하고 깔끔하게 도광검영 사이를 누비며 적절하게 운용했지만 파금대불의 공중 공격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대처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사실 그는 밤새 싸우면서 체력을 많이 소모했고 아까 '지당권(地堂拳)'을 이용해 약간의 조식을 했지만 내공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파금대불 등 여섯 명의 전력 포위 공격을 받자 상황이 점점 위태로워졌다.

 

삼십초가 지나자 숨이 거칠어지며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그는 여전히 있는 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다.

 

번쩍이는 도광, 산과도 같은 장영(掌影)만이 보였고 호통소리와 병기 부딪치는 소리가 가쁜 숨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이것은 확실히 무림에서 보기 드문 치열한 사투였다.

 

  ※※※

 

한편 육검평은 열일검을 뽑아 반격하였다. 발끝으로 기왓장을 찍고 등 뒤에서 바람소리가 들리자 빠르게 몸을 돌렸다.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을 돌려 검을 떨치자 '쨍' 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한 자루의 비도(飛刀)가 수 장 밖으로 날아갔다.

 

바로 몸을 일으켜 추격하려 하려는데 등 뒤에서 금인파풍(金刃破風)의 소리가 번개처럼 날아왔고, 상대방의 장검이 아직 닿지도 않았는데 '쉭'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돌아갔다.

 

육검평이 막 방향을 파악하려는 순간, 좌우에서 두 줄기의 백광이 '주(走)'자 모양으로 굽어지며 비스듬히 날아왔다.

 

이때는 사방으로 피하기도 어렵고 부딪쳐도 종잡을 수 없어 몸을 솟구쳐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몸이 막 솟구치려는 순간 한 줄기 섬광이 정수리 위를 곧장 덮쳤고, 그는 맹렬히 두 팔을 떨치며 억지로 위로 뻗어나가는 기세를 멈추고 두 다리를 튕겨 육검평은 이미 공중에 수평으로 누웠고, 몸 아래 두 자루의 비도가 번쩍이며 사라졌으며, 머리 위에는 한 자루의 칼날이 스쳐 지나갔는데, 실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며, 육검평의 공력이 초절하지 않았다면 무사히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육검평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저도 모르게 분노가 갑자기 치솟아 장소성을 터뜨리며 능허보법 가운데 응회구전신공(鷹迴九轉神功)을 전개하여 몸이 공중에서 선회하며 마치 매가 토끼를 덮치듯 양호의 머리를 향해 내리치니 그 기세가 대단했다.

 

양호 역시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 감히 맞서지 못하고 옆으로 걸음을 옮기며 비스듬히 몸을 날려 겨우 피했다.

 

육검평은 그가 이렇게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검을 내리칠 때 좌장(左掌)에 이미 힘을 모으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양호가 몸을 날리는 방향을 가늠하고 갑자기 손을 떨치며 일장을 내리치려 할 때 '쉭' 하는 소리와 함께 발밑에서 바람소리가 나며 다시 허공을 뚫고 날아왔다.

 

육검평은 급히 장력을 거두고 두 다리를 차며 신형을 앞으로 빠르게 쏘았고, 양호의 몸 앞을 넘어 일 장 밖에 떨어졌다.

 

양운이 발사한 비도는 육검평의 발밑에 바짝 붙어 있었고, 양호는 손을 움츠려 받아냈다.

 

양용이 크게 소리치자 네 사람이 다시 공격해 왔다. 주위에 백광이 번쩍이며 일제히 육검평을 향해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육검평은 능허보법을 펼치고 검을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며 때리고 부딪치며 바람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네 자루의 비도는 장검에 닿자마자 곧바로 튕겨 나갔고, 이렇게 부딪치지 않고 몸 앞을 스쳐 지나가면 맞은편에 있던 사람이 서로 바꿔가며 받아냈다.

 

원래 그들은 각자 다섯 자루의 비도를 예비로 가지고 있었다. 물론 매번 한 자루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회수하지 못할 때는 꺼내서 보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단 발동하면 비도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묘산사살은 비도진(飛刀陣)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평생 거의 사용한 적이 없었고 강호에서는 이름만 많이 들었을 뿐 실제로 본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고, 많아봐야 쌍도가 교차하며 날아가면 상대는 이미 칼 아래 죽거나 다쳤는데, 오늘밤처럼 네 자루를 동시에 던지는 것은 생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행히 육검평은 기연을 거듭 만나 공력이 이미 초연입화의 경지에 들어갔고, 피하고 펼치고 때리고 부딪치는 사이에 일시적으로 그럭저럭 대처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공격당하며 열세에 처해 있었다.

 

이때 장내의 싸움은 매우 치열하였고, 각자의 출수는 더욱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도광이 번쩍이고 장력이 파공성을 울리며 '펑펑'대는 소리 속에 때때로 처량한 긴 비명소리가 섞여 있었다. 싸움은 처참했으며 귀신이 울고 신도 놀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