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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六章 이응외합(裏應外合) 본문

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六章 이응외합(裏應外合)

少秋 2024. 5. 10. 16:48

 

第六章 裏應外合

 

 

두 사람은 경공을 극한까지 펼쳐 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장을 날아갔고 몇 번 더 오르내리면 화승총이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막 기뻐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정면에서 몇 가닥의 강한 경풍이 불어와 기세가 갑자기 멈추었다.

 

두 사람은 몸을 멈추고 힐끗 보니 유령염라와 대막일소 등 십여 명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유령염라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노호법! 아직도 들어가고 싶으시오? 말해 주겠는데 육가 놈은 이미 태음루에 빠져 있으니 몸을 빼내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일이오. 이제 노부가 아예 한꺼번에 끝을 내 주겠소!"

 

두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약간 놀랐지만 결코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은 장문인이 결코 요절할 상이 아니며 누각의 함정에 빠진 것은 놀랄 일이지만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미 상대의 머리를 제대로 찾았으니 어떻게든 뚫고 들어가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계산을 끝내자 오히려 안정되었다.

 

저도 모르게 가라 앉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늙은 괴물아, 의기양양하지 마라, 오늘 노부 등은 특별히 너희의 본거지를 짓뭉개러 왔으니 너희 호서지배(狐鼠之輩)들이 어디에 숨어 있을지 보자!"

 

말을 마치고 유령염라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쌍장을 휘두르며 금사장법(金沙掌法)을 전개하여 빠르게 공격해 올라갔다.

 

금빛이 번쩍이고 장영(掌影)이 난무하며 상대방의 요해를 정확하게 조준하여 초식마다 허를 찔러 공격하니 그 위세가 무시무시했다.

 

유령염라는 급히 정신을 수습하고 경쾌하고 표홀한 보법으로 장우금광(掌雨金光) 속을 오가며 때때로 흑살장(黑煞掌)으로 기습 공격을 했다.

 

은시대붕은 노대(老大)가 이미 출수한 것을 보고 게으름을 피울 수 없어 은빛 무지개 같은 쌍장을 휘두르며 몸을 솟구쳐 화살처럼 현장을 향해 돌진해갔다.

 

대막일수는 소리 없이 싸움에 뛰어들어 치열하게 싸움을 벌였다.

 

화총은 대단했지만 앞에 자신의 사람들이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발사할 수 없었다.

 

이 순간 천리독행 등 세 사람은 앞에서 이미 싸움이 벌어진 것을 보고 이때를 틈타 달려들지 않으면 기회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고 더 지체하면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급히 손짓을 하며 초상비 여조웅과 대개자 상위를 데리고 선풍처럼 번개같이 날아올랐다.

 

이때 금시대붕은 유령염라와 치열게 싸우고 있었는데, 쌍방 모두 경쾌한 신법으로 빠르게 공격하고 빠르게 타격하며 두 개의 그림자가 서로 얽혀 있어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은시대붕과 대막일수는 모두 능공박격(凌空撲擊)에 능하여 두 사람은 수시로 공중으로 날아올라 장을 맞대고 갑자기 지상으로 내려섰다.

 

이런 공중에서의 상호 공격은 가장 정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쌍방은 십장을 주고받은 후 이마에 땀이 맺히고 호흡도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천리독행 일행이 현장에 도착하자 대개자 상위는 곤을 휘두르며 사람이 많은 곳으로 부딪쳐 갔다.

 

동령궁 사람들도 벌 떼처럼 몰려와 함성 소리가 하늘 끝까지 울려 퍼졌다.

 

금시대붕은 유령염라와 힘겹게 맞서고 있던 터에 이때 고수 세 명이 더해지자 반격할 기회가 없어졌지만 다행히 풍부한 실전 경험과 뛰어난 경공 실력 덕분에 일시적으로 패배하지는 않았다.

 

은시대붕은 이미 숨을 헐떡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뒤에서 협공을 받아 맞고만 있는 상황이 되자 땀방울이 비 오듯 흘러내렸지만 여전히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천리독행의 공력은 비록 높았지만 상대 네 명은 모두 동령궁에서 손꼽히는 고수들이어서 시작하자마자 선기를 빼앗겼고 대처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꼈다.

 

초상비 여조웅은 세 사람과 힘겹게 싸우면서도 경공이 독특하여 번쩍이며 날아다니는 사이에 여전히 일시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대개자 상위는 비록 곤이 무겁고 힘이 세서 바람처럼 쓸어 넘겼지만 고수를 만나자 쓸모가 없었고 다행히 횡련(橫練)을 익히고 있어 몇 번을 맞아도 견딜 수 있었다.

 

중인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앞쪽에서 함성 소리가 갑자기 멈추더니 인영이 밀물처럼 사방으로 물러났고, '펑펑' 하는 소리와 함께 신영이 밖으로 튕겨져 나오며 사람의 심장을 울리는 처절한 비명소리가 섞여 나왔다!

 

금은호법은 있는 힘을 다해 버티다가 처절한 비명소리를 듣고 바쁜 와중에 눈을 들어 흘낏 보았다.

 

두 사람은 시력이 뛰어나 한눈에 육검평과 일자검 관용이 궁 안에서 난투극을 벌이며 나오는 것을 보았다.

 

원래 육검평과 일자검 관용이 태음루 아래에 도착했을 때는 호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호수를 건너는 길을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궁 밖에서 천둥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고 희미하게 함성소리도 섞여 들려왔다. 두 사람은 본문의 사람들이 도우러 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렇지 않으면 동령궁과 적이 된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안팎에서 호응하여 빠져나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눈길이 드넓은 호수에 닿았을 때 마음속으로 저도 모르게 주저했다. 자신은 비록 목판을 타고 건널 수 있지만 일자검 관용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을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잠시 망설이던 중 태음루 아래를 배회하며 암문이나 기관을 찾아 호수를 건너 빠르게 도우러 가고자 했다.

 

일자검 관용 역시 호수가 너무 넓어 자기 실력으로는 건널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주도면밀하게 생각하다가 문득 한 가지 이유가 떠올랐다. 육검평에게 말했다:

"아까 그 시동의 솜씨를 보니 매우 평범하던데 호수를 건너는 데는 분명 비도나 기관이 있을 것이고, 게다가 이 기관은 반드시 태음루 안에 연결되어 있을 것이며, 동시에 전담자가 지키고 있을 것이니 우리가 한번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육검평은 그의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하고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두 사람은 좌우로 나뉘어 담벽을 따라가며 검병으로 여기저기를 두드리고 부딪쳤다. 빈 공간의 소리가 나면 즉시 판벽을 들어 올렸다.

 

과연 지하에는 온통 암실이 있었지만 모두 비어 있었고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이 정중앙의 벽 아래쪽을 들어 올렸을 때 갑자기 '척척'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 그림자가 번쩍이더니 사라졌다.

 

육검평은 무심코 기관을 관리하는 동령궁 사람들을 찾았다는 것을 알고 뛰어내려 바짝 쫓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누문 입구에서 '찰칵' 하는 소리가 나더니 하나의 신영이 호수 쪽으로 뛰어들었다.

 

이때 호수 위의 부표는 이미 가로로 한 바퀴 돌아 곧게 연결되어 있었고 그 사람은 부표를 밟으며 물가를 향해 달려갔다. 순식간에 이미 거의 맞은편에 도착한 것을 보니 그의 솜씨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육검평은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우리 빨리 쫓아갑시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고 마지막 음성이 사라질 때 발끝은 이미 부표 위에 닿아 있었다.

 

그는 경공을 극한까지 펼치며 한 줄기 가벼운 연기처럼 몇 번 오르내리자 이미 앞서 날아가는 사람의 뒤를 바짝 쫓았다.

 

그는 두 발로 부표를 밟자마자 몸을 일으키지도 않고 앞에서 미친 듯이 달려가는 사람의 등 뒤로 급히 일장을 날렸다.

 

앞에 있는 사람은 오로지 앞만 보고 급히 달리느라 두 사람이 이렇게 빨리 쫓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고 막 물가로 올라가 기관을 조작하여 부표를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려던 참에 갑자기 웅혼하기 짝이 없는 경강(勁罡)이 광풍(狂風)처럼 등 뒤에서 덮쳐왔다.

 

그는 미약한 신음소리를 내며 몸 전체가 삼장 밖으로 튕겨져 나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했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았다.

 

육검평은 그 틈을 타 물가로 뛰어올랐고 일자검 관용이 뒤따라 도착했고 두 사람은 모두 저절로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은 높고 낮은 곳을 뛰어넘으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급히 달려갔다.

 

육검평과 일자검 관용은 급히 달리며 궁의 담벼락 밖으로 나오자 동령궁 사람들이 금은호법 등 여러 사람을 에워싸고 공격하고 있는 것이 보였고 저도 모르게 분노가 가슴에 가득 차 눈알이 터질 것 같았다.

 

특히 초상비 여조웅은 뛰어난 경공으로 앞에 있는 세 고수의 연합 공격을 피하고 있었지만 이미 담벼락까지 밀려났고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자 비로소 몸을 잠깐 멈추자 한줄기 강력한 장풍이 다시 몸을 짓누르며 다가와 이제 곧 장에 맞아 목숨을 잃을 것 같았다.

 

육검평은 쾌첩하기 이를 데 없는 쌍장에 뇌정만균(雷霆萬鈞)의 기세를 품고 공중에서 내리꽂으며 신형은 아직 이르지 않았지만 장력이 먼저 다다랐다.

 

두 가닥의 힘이 부딪쳤다.

 

그 동령궁 고수는 본래 육검평보다 내공이 한 단계 낮았는데 이때 아래쪽에 있어서 손해가 더욱 컸다. 견줄 데 없는 경강에 눌려 숨을 쉴 수 없었고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뒤로 물러나기에는 이미 늦었다!

 

'빡' 하는 소리와 함께 양손의 손목뼈가 부러지고 가슴이 천근의 충격을 받은 것처럼 아팠으며 목구멍이 달콤해지면서 피 화살이 샘처럼 뿜어져 나왔고 사람도 땅에 쓰러졌다.

 

육검평은 한을 품고 출수를 하였으며 더 이상 용서하지 않았다. 발끝이 땅에 닿자마자 비할 데 없이 민첩하게 동령궁의 다른 두 고수를 향해 각각 양장(兩掌)을 날렸다.

 

이 두 사람의 내공은 방금 부상을 당한 동령궁 고수보다 한 수 아래였고 이런 상황을 보자 이미 놀라 까무러쳤고 말도 나오지 않았다. 지금 장풍이 덮치는 것을 보고 감히 맞서지 못하고 급히 몸을 날려 비스듬히 피하더니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다.

 

초상비 여조웅도 느닷없이 날아온 산 같은 장력에 충격을 받아 담벼락에 기대며 심하게 뒤흔들렸다.

 

눈을 떠보니 육검평이란 것을 알고 호기가 갑자기 일어 검을 뽑아들고 금시대붕을 에워싸고 있는 동령궁 사람들에게 달려들어 한명의 고수를 상대하며 함께 싸웠다.

 

일자검 관용 역시 벌써 천리독행 쪽으로 달려들어 합력하여 형세를 점차 만회했다.

 

육검평이 장소를 내뱉자 그 소성(嘯聲)은 하늘을 찌를 듯 울려 퍼져 귀를 울렸다. 몸을 공중으로 곧장 솟구쳐 공중에서 허리부터 힘을 모아 양쪽 다리를 주먹으로 한 번 발로 한 번 차서 쏜살처럼 비할 데 없이 빠르게 은시대붕의 바로 옆에 내려섰다.

 

동령신군 등은 소성을 듣자마자 마음속으로 흠칫하였고 육검평의 신영을 보고는 더욱 멍해지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녀석은 도대체 사람이야 신이야. 태음루의 동장철벽(銅牆鐵壁)은 철로 주조한 금강이라도 뚫고 나올 수 없는데 하물며 사람을 구해 내다니?"

 

그가 이렇게 망설이는 사이에 은시대붕은 이미 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이때 육검평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했고 원수를 만나자 눈에 불이 났다. 쌍장을 휘두르며 출수는 더욱 무거웠고 '펑펑' 소리 사이로 두 마디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섞여 나오며 이미 두 명의 동령궁 고수가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대막일수(大漠一叟)는 이미 화살에 놀란 새가 되어 있었고 다시 육검평이 분노를 머금고 출수하는 것을 보자 경도(勁道)가 산을 밀고 바위를 가를 수 있을 정도여서 감히 맞서지 못하고 그저 경쾌한 보법을 펼치며 표홀하게 피하고 마음속으로는 이미 도망칠 계획을 세웠다.

 

대개자 상위는 비록 횡련(橫練)을 익히고 있었지만 앞뒤로 포위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수들이었고 모두 그가 단련하지 못한 부위에 중수(重手)로 공격을 가해 대개자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노강십팔타(怒江十八打)의 곤법을 거의 다 써갈 무렵, 그는 갑자기 지난번 함성소리가 밀집한 곳에서 얼마나 멋있게 싸웠는지 기억해 냈다. 맞아, 밖으로 나가 함성소리가 가득한 곳에서 그들의 약점을 찾아야지, 여기서 멍하니 맞기만 해서는 안 돼.

 

그는 손에 든 경천곤을 단단히 쥐고 유운비무(流雲飛霧)의 곤법으로 바꾸었고, 곤영이 어지럽게 흩날리는 가운데 행운유수처럼 바깥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포위 공격하던 동령궁 고수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잠시 손을 쓰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내려갔고 반격하려고 손을 돌렸을 때 대개자는 이미 사람들 속으로 뛰어들었고 사람들은 살짝 콧방귀를 뀌며 그를 에워쌌지만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자기 사람들에게 막혀 당장 손발을 펼치지 못했다.

 

대개자의 이렇게 만만한 사람부터 공격하는 방법은 확실히 동령궁 고수들에게 치명상을 입혔고 놀라 혼비백산하여 도처에 곤영이 난무하자 인파는 파도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

 

대개자는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소리쳤다:

"너희들 두렵냐? 이제야 재미있구나!"

라고 말하며 곤을 들고 양떼를 쫓듯 뒤쫓았다.

 

동령은 육검평이 공중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자 오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절초를 펼치지 않으면 나중에는 도망치기도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민첩하게 육장을 공격하여 은시대붕을 연달아 세 걸음 물러나게 했다.

 

그는 몸을 약간 구부리고 두 손을 가슴 앞에 평평하게 들어올린 채 단전에서 현공을 운용하자 손바닥이 점점 흰색에서 청색으로 변하더니 빠르게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치 한 쌍의 먹빛 발톱처럼 가느다란 흑기가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와 곧장 은시대붕과 초상비 여조웅을 향해 나뉘어 내려쳤다.

 

은시대붕은 뒤로 물러나 손을 뒤집어 반격하려 했지만 가느다란 먹빛이 보이자 이것이 극도로 악독한 '흑살장(黑煞掌)'이라는 것을 알았다. 흑기는 극독을 함유하고 있어 맞으면 구하기 어렵다. 그는 전에 이런 독기에 맞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급히 큰 소리로 외쳤다:

"조심하시오, 이건 흑살장이야."

'백학충소(白鶴沖霄)' 일초를 펼쳐 신형을 공중으로 곧장 솟구쳐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초상비 여조웅은 소리를 듣고 경계하며 뛰어난 경공으로 급히 옆으로 피했지만 이미 반보 늦었고 살짝 들이마신 뒤 땅바닥에 쓰러졌다.

 

이때 육검평은 마침 대막일수를 퇴각시키고 연속으로 출격하려던 참에 갑자기 여조웅이 중독되어 쓰러지는 것을 보고 급히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을 전개하여 몸을 날려 다가갔다.

 

그는 사람을 구할 여유가 없어 손을 뻗어 설련 한 알을 건네주며 스스로 복용하도록 당부하여 잠시 상처를 보존하게 하고 몸을 돌려 양팔을 한 바퀴 휘두르며 동령염라를 향해 일장을 날렸다.

 

그의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살심이 솟구쳐 이 일장에 전신의 경도를 쏟아부었다. 비록 그의 오른쪽 팔이 금강지력(金剛指力)에 의해 부상을 입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전력을 다한 일격의 기세는 확실히 위협적이었다.

 

한줄기 산을 뒤흔들 수 있는 경강이 용솟음치며 밀려 나왔다.

 

동령염라는 몇 차례 그의 장력에 패배하여 흑살장공이 그에게 효력을 잃었고, 지금 그가 분노한 상태에서 장을 날리니 감히 맞서지 못하고 급히 다섯 걸음을 횡으로 피한 뒤 손을 뒤집어 덮쳐오는 기세를 향해 일장을 날렸다.

 

'펑' 하는 굉음과 함께 일장 안의 땅이 이미 일척 남짓 깊이로 움푹 패였다.

 

육검평은 일초에 성공하자 기세를 타고 연달아 육장을 날렸다.

 

동령염라(東靈閻羅)는 경쾌한 신법을 극한까지 펼치며 전력으로 피하고 나서야 간신히 이 연속된 장력을 피할 수 있었지만 반격할 힘은 남아 있지 않았다.

 

장내에는 암담하고 처참한 광경과 매우 처절한 울음소리로 살기가 가득했고 '펑펑' 대는 소리 사이로 처절한 비명이 섞여 나왔으며 인영이 던져지고 사지가 날아다녔다.

 

상황은 극도로 혼란스럽고 참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천리독행은 일자검 관용이 갑자기 합세하는 것을 보고 기쁨과 함께 정신이 번쩍 들었고 쌍장을 휘두르는 사이에 더욱 위맹함을 보이며 이미 앞서의 열세를 만회했다.

 

관용은 일자혜검(一字慧劍)을 전개하여 검초가 끊임없이 이어져 상대방에게 숨 돌릴 기회를 주지 않았고 천리독행의 섬전장법(閃電掌法) 사이에서 더욱 완벽하게 어우러져 공세가 날카롭기 짝이 없었다.

 

이때 동령궁의 네 고수는 연달아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진식을 바꾸려 했다.

 

갑자기 처절한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안쪽에 있던 동령궁 고수가 천리독행에게 가슴 뒤쪽 '영대혈(靈臺穴)'에 일장을 맞고 '펑' 소리와 함께 몸이 일장 밖으로 나가떨어지며 일어나지 못했다.

 

또 다른 동령궁 고수는 이 처절한 비명 소리를 듣고 순간 멈칫하고, 그 찰나의 틈에 일자검 관용의 검 끝이 이미 다가와 '쉭' 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 어깨 뒤쪽에 한 자 길이의 혈조(血槽)가 그어지며 선홍색의 피가 왼쪽 팔을 따라 줄줄 흘러내렸고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일자검 관용은 상대방 네 명 중 절반이 죽거나 다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친구여, 빨리 이 흉살 장소를 떠나시오. 서로 깊은 원한이 없으니 본인은 절대 끝까지 쫓아가 죽이지 않을 것이오! 가시오!"

 

그는 다소 순진했다. 동령궁도들은 평소 심보가 검고 손이 악랄하며 교규(教規)가 매우 엄격했는데 동령이 직접 현장에 있었으니 어찌 쉽게 떠날 수 있겠는가? 특히 이때 상황이 혼란스럽고 승부가 불분명했다.

 

두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껄껄껄 연달아 웃으며 말했다:

"동령궁에는 무서워 움츠릴 사람은 없으니 일시적으로 득세했다고 우쭐대지 마라!"

 

말을 마치고 일자검이 대답하기도 전에 두 사람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머리 위로 검을 휘두르며 빠르게 공격해 올라갔다.

 

천리독행 등 두 사람은 상대방이 대응하느라 지친 틈을 타 자신들이 살길을 열어주면 반드시 어려움을 알고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와 오히려 그들의 흉악하고 잔인한 살성을 불러일으켜 틈을 타 기습하여 하마터면 암산에 걸릴 뻔했다.

 

천리독행은 극도로 분노하여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황하에 이르기 전에는 단념하지 않는 이런 음흉하고 악랄한 심계를 노부가 차라리 이루어 주겠다!"

 

말을 마치고 손에 힘을 더하자 절초가 연달아 뿜어져 나왔고, 동령궁의 두 사람은 분분히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으며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다.

 

일자검 관용은 동령궁의 두 고수가 죽을힘을 다해 싸우는 것을 보고 자신이 지금 호랑이 굴에 들어와 사로잡힌 상황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도 화가 극에 달해 검을 빼어 들고 함께 공격했다.

 

대막일수는 육검평이 유령염라를 향해 곧장 달려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이때가 바로 탈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급히 은시대붕을 향해 연달아 삼장을 날렸고 상대방의 신형이 살짝 물러나는 틈을 타 갑자기 경공을 전개하여 비스듬한 방향으로 떨어져 내렸다.

 

은시대붕은 이 돌연한 장력에 연달아 세 걸음이나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바로 몸을 돌려 덮치려 했으나 상대방이 그대로 도망치는 것을 눈 뜨고 지켜봐야 했고 화가 나서 발로 땅을 굴렀다.

 

은시대붕은 분노가 극에 달하자 몸을 날려 응선구전(鷹旋九轉)의 기묘한 경공을 펼치며 공중에서 장을 휘둘러 동령궁의 나머지 고수들을 향해 곧장 돌진했다.

 

은빛을 눈부시게 빛내며 번개처럼 연달아 내리쳤고 몸은 내리치는 힘을 이용하여 즉시 다시 선회하며 마치 나는 매와 영특한 토끼처럼 움직여 적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의 연이은 공격에 동령궁의 고수 두 명이 이미 바닥에 쓰러졌다.

 

금시대붕은 유령염라가 육검평에게 가로막혔을 때 손바닥을 뒤집어 포위 공격하던 동령 고수를 향해 내리쳤다.

 

금빛이 번쩍이는 가운데 갑자기 두 마디 신음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이 바닥에 쓰러졌다.

 

대개자 상위는 손에 경천곤을 들고 동령궁도들의 진형 속을 종횡무진으로 뚫고 지나가며 곤영이 일어나는 곳마다 애처로운 비명소리가 이어졌고 이 궁도들은 바람을 바라보며 뿔뿔이 흩어졌지만 오래지 않아 뒤쫓아 온 동령궁 고수들에게 따라잡혀 포위망에 갇혔다.

 

초상비 여조웅은 중독된 후 반혼수 상태에 빠져 있다가 육검평이 건네준 설련(雪蓮)을 복용한 후 정신이 점차 맑아졌다. 설련은 비록 요독성약(療毒聖藥)이지만 흑살장공이 너무 패도적이어서 이때 독기는 이미 제거되었지만 공력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므로 여전히 앉아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때마침 동령궁의 고수 한 명이 우연히 여조웅이 중독되어 땅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는 발끝으로 미끄러지듯 다가가 몸을 날려 초상비 여조웅의 뒤에서 갑자기 공격하기 위해 오른손에 든 장검을 치켜들고 찌르려 했다.

 

천리독행은 장을 떨쳐 또 한 명의 동령궁 고수를 죽인 후 장내를 둘러보던 중 여조웅이 검 아래에서 참변을 당할 위기에 처한 것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마음속으로 오싹했지만 달려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으므로 급히 손을 떨쳐 철련자 두 알을 날려 동령 궁도의 검을 든 오른팔 맥혈을 향해 쏘았다.

 

한 줄기 검은 그림자가 '쉭쉭' 하는 파열음을 내며 스쳐 지나갔다.

 

"악" 하는 소리와 함께 손목이 꿰뚫렸고 통증에 땀을 비 오듯 쏟아내며 처참한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손에 든 장검도 땅에 떨어졌다.

 

천리독행은 일격을 가하고 나서 조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초상비 여조웅의 앞으로 달려가 그를 보호하며 길을 막았다.

 

육검평은 동령신군의 신법이 오묘하고 경공에 독특한 조예가 있음을 보고 이대로 싸우면 이백 초 이상 기다려야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시간이 지연되면 상대방이 또 어떤 원군을 불러오거나 독을 써서 암산할지도 몰랐기 때문에 자기 편에게는 유리하지 않아서 이 노괴를 속히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매우 총명하여 잠시 생각한 끝에 적을 제압할 절초를 생각해 냈다.

 

생각이 정해지자 갑자기 손에 힘을 가하며 미친 듯이 연달아 칠장을 공격하여 동령신군을 세 걸음이나 물러나게 한 후 반대 손을 뻗어 '쨍강'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열일검(烈日劍)이 이미 손에 들려 있었다.

 

검 끝을 한 번 떨치자 '일륜초승' 일초가 이미 기세를 타고 나왔다.

 

동령이 몸을 돌려 반격하려 할 때 갑자기 붉은 태양이 금빛을 폭사하며 눈부시게 빛나 상대방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이것이 열일검법의 매우 위력적인 절초임을 알고 놀라 연달아 다섯 걸음이나 물러났다.

 

육검평은 이미 마음속으로 형상을 그리고 몸을 위로 솟구치며 공중에서 몸을 굽혀 두 번째 초식 '열일염염(烈日炎炎)'을 연이어 머리 위로 내리쳤고 왼손으로는 '용비구천(龍飛九天)'을 산과 같은 경강으로 동시에 내리쳤다.

 

동령은 그제야 발걸음을 멈추고 피했지만 상대방은 마치 부골지저(附骨之蛆)처럼 뒤따라와 초식이 도달하기도 전에 불꽃이 먼저 다가왔고 화려한 빛은 첫 번째 초식보다 몇 배나 강했으며 다시 물러나기에는 이미 늦었으므로 급히 전신의 공력을 운용하여 힘을 떨치며 붉은 태양을 향해 한 장을 후려치는 동시에 발밑을 미끄러뜨리며 재빨리 피했다.

 

그는 육검평의 왼손이 초식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몰랐고 도중에 '용조경천(龍爪擎天)'으로 바꾸어 그가 장을 운용한 후 몸을 피해 도망치려 할 때 이미 상대방의 팔목 맥혈을 거머쥐고 검을 들어 내리치려 했다——

 

유령염라는 혈도가 잡혀 반신의 공력을 모두 잃었고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호각 소리가 연달아 울리며 동령궁 사람들이 분분히 장외로 물러났고 장내에는 풍뢰문의 사람들만 남았다.

 

육검평은 마음속으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급히 눈을 돌려 장외을 힐끗 쳐다보았다. 삼면에서 동령궁 사람들이 각각 화승총을 한 자루씩 들고 총구를 장내로 겨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유령공자가 큰 소리로 호통쳤다:

"팔비금룡, 네놈이 감히 가부에게 독수를 쓴다면 여기가 바로 너희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가부를 내려놓고 우리가 약속한 시기에 승부를 겨루는 것이 어떠냐?"

 

육검평은 마음속으로 몰래 생각했다:

"이번 출행의 목적은 일자검 관용을 구하는 것이었는데, 이제 이미 곤경에서 나왔으니 굳이 옥석이 함께 태울 필요가 없고, 동시에 유령염라는 패전한 사람이니 오늘 꼭 수습할 필요는 없지."

그리고는 그 말을 듣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진실한 무공만 있다면 육검평은 언제든지 가르쳐 주지!"

 

유령공자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다, 올해 황산논기(黃山論技) 때 우리가 결판을 내자!"

 

육검평은 고개를 돌려 동령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존가께서 배웅해 주셔야겠습니다!"

 

급히 중인들을 불러 모아 강변으로 가서 여전히 여조웅이 배를 조종하여 돛을 올리고 석위촌으로 곧장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