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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卷 신룡경천(神龍擎天) 第一章 단수경천(單手擎天) 본문

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三卷 신룡경천(神龍擎天) 第一章 단수경천(單手擎天)

少秋 2023. 12. 29. 21:47

 

第三卷 神龍擎天 

第一章 單手擎天

 

 

대청의 맨 윗자리에 앉아 있는 유관이의 얼굴에 핀 웃음은 더욱 짙어져갔다. 한줄기 교활한 웃음이 그의 음침한 두 눈동자에 스쳐갔다.

 

왜냐하면 대청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한줄기 경악한 표정으로 그의 눈에 스쳤던 교활하고 간사한 미소가 바뀌었다. 그의 얼굴에 핀 웃음은 굳어졌다……

 

"아――"

두려움이 가득한 소리가 예상(霓裳)을 입은 선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아――"

경악이 가득한 소리가 심취한 빈객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공기가 마치 갑자기 흐름을 멈춘 것처럼 빠르게 연주되던 현악기와 관악기, 생황과 퉁소, 거문고와 비파가 멈추었다……

 

순주, 선악, 예상우의무가…… 일순간에 사라졌다.

 

사람들의 얼굴에 피었던 웃음이 응집되었다. 그 문살 위에 천천히 흐르는 액체에 응집되었다……선홍색의……피……웃음을 대신하는 떨림……그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경이로운 눈빛이 응집되었다. 문살 위에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젊은이에게 응집되었다……

 

아! 그는 평범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와도 달랐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이렇게 생각했다.

 

그의 몸에 가볍게 덮은 백포가 바람에 흩날려 마치 겨울의 백설처럼 뛰어나고 속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또 비할 데 없는 냉혹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이때 그의 입가에 머금은 냉소가 점차 짙어졌기 때문이었다.

 

"누가 유관이(劉冠爾)인가?"

 

하나의 고드름처럼 사람들의 가슴 깊숙한 곳에 꽂히며 두 줄기 예리한 한망이 이어졌다. 각자 자신의 마음 밑바닥에 날카롭고 냉혹한 칼에 찔려 죽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

좌중의 어떤 사람이 깜짝 놀라 소리를 내질렀다!

 

"악! 악! 앗!"

좌중의 사람들 모두가 마치 속박에서 벗어난 듯 가까스로 외침을 터뜨렸다!

 

"팔비금룡(八臂金龍)이다!"

알아본 어떤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

 

"그가 바로 팔비금룡인가?"

유관이의 마음속은 두근거렸고 무의식적으로 그는 대청 청석(青石) 벽돌 바닥으로 흘러든 피를 바라보았다……

 

그를 놀라게 한 것은 그가 뜻밖에도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어느 쪽이 철장 유관이인가?"

차갑고 준엄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고 차갑고 준엄한 한망(寒芒)이 좌중의 사람들을 쓸어버렸다.

 

철장 유관이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고, 눈에서 정광이 번쩍이더니 곧이어 그는 하늘을 우러러 한바탕 낭소(朗笑)를 터뜨리며 손에 술잔을 들고 의자에서 뛰어 내렸다.

 

"하하! 하하! 고인이 왕림하셨는데 뜻밖에도 노부가 미처 마중을 나가지 못했소. 소홀히 대접했구려! 하하!"

 

그는 낭랑하게 웃으며 좌중을 지나 문 앞의 육검평을 향하여 마중 나갔다――

 

갑자기――

 

"팔비금룡? 네가 '팔비금룡(八臂金龍)'이냐?"

 

머리에 무생건을 묶은 얼굴빛이 파리한 젊은이가 군중 속에서 뛰어나와 육검평을 노려보며 크게 소리쳤다.

 

육검평은 그를 곁눈질하며 차갑게 말했다:

"꺼져――돌아――가――!"

 

"헉!"

그 젊은이는 육검평이 이렇게 대답할 줄 생각지도 못해,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 두 눈을 부릅뜨고 두 줄기 분노의 불길을 쏘아대며 폭갈을 터뜨렸다:

"미친 놈! 어르신이 너를 찾기 위해 쇠신이 닳도록 찾아다녔다! 일찌감치 목숨을 내놔라!"

 

육검평은 검미를 찡그리며 차갑게 말을 이었다:

"넌 누구냐?"

 

"하하! 두렵냐? 알려주마! 너도 좀 잘 알고 죽어야지. 소야(小爺)는 '무당지영(武當之英)' 정초(丁超)다. 가사는 남(藍)자 석(石)자를 쓰신다. 넌 기억하고 있겠지? 하하! 반년 동안 소야가 하루도 너를 찾지 않은 날이 없다! 이놈아 목숨을 내놓아라! 하하!"

 

'무당지영(武唐之英)' 정초(丁超)는 서리가 내린 듯한 얼굴로 격동되어 말하였다. 그의 목소리는 좀 떨렸고, 입가는 끊임없이 경련이 일어났다. 그 파리한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다. 분명, 그의 속마음은 대단히 격동된 것이었다.

 

육검평은 검미를 약간 찌푸리며 눈빛을 쓸어내렸다. 이때 철장 유관이의 얼굴은 경악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 흘겨보는 눈빛 속에서 한줄기 교활한 미소가 보였다.

 

육검평은 저절로 '흥' 하고 콧방귀를 뀌고 곁눈질로 정초를 바라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일 네가 지금 돌아가겠다고 한다면,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

 

"퉤! 말하는 것이 노래하는 것보다 듣기 좋구나. 네게 알려주마! 이놈아! 내년 오늘이 네 제삿날이니. 목숨을 바쳐라!"

 

육검평의 눈에 한줄기 잔인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한줄기 한망을 쏟아내며 차갑게 말했다:

"지금 너의 왼발은 이미 관으로 들어갔다. 만일 다시 지루하게 지껄인다면, 너는 앞으로 한을 남기고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무당지영(武唐之英)'은 화가 나서, '야아' 하고 한바탕 괴성을 지른 뒤, 이빨을 갈며 분노에 찬 소리를 질렀다:

"좋아! 좋아! 미친놈! 오늘 네가 안 죽으면 내가 죽을 것이다! 받아랏!"

 

그는 쌍장을 수평으로 들고 가슴을 가로질러 한가닥 강맹하고 신랄한 폭풍을 일으켜 배산도해(排山倒海)처럼 곧장 육검평의 가슴으로 밀어냈다.

 

"어이! 여보시오! 손을 멈추시오! 친구들! 할 말이 있으면 좋게 얘기하시오! 손을 쓰지 말고!"

유관이는 옆에서 손을 벌리며 크게 소리쳤다.

 

'흥!' 하고 육검평은 검미를 찌푸리며 원래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신형이 번쩍하고 옆으로 두 걸음 이동하며 그 기세로 긴 소매가 화살처럼 떨었다.

 

'무당지영(武唐之英)' 정초(丁超)는 눈앞에 백영이 어지럽게 느껴질 뿐이라 황급히 고개를 젖히고 몸을 옆으로 기울여 답답하게 소리를 지르며 쌍장을 교차시켜 양쪽에 힘을 더했다; 이 일초는 그가 뛰어난 무당의 절기인 '요마수수(妖魔授首)'를 펼쳐낸 것으로 상대의 일장을 봉쇄하며 상대방 얼굴의 뇌 쪽에 있는 '태양(太陽)', '태음(太陰)' 두 혈을 동시에 압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단지 한줄기 맹렬한 경기(勁氣)가 그의 장막(掌幕)에 부딪치고 곧장 그의 가슴을 누르는 것을 느꼈다.

 

무수한 생각이 섬전처럼 뇌리를 스쳐갔고, 그는 한바탕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두 눈을 감고 경련을 일으키며 손바닥을 휘둘러 맞붙어갔다!

 

'펑――' 하고 굉음이 두 사람 사이에서 터져 나왔고 회오리바람이 일어 그들의 옷자락을 휘날렸다.

 

'아――' 하는 처량하고 절망적인 비명이 저절로 '무당지영(武唐之英)'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텅! 텅! 텅!"

그의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했고, 한 줄기 선혈이 그의 입가에 흘러내렸다. 그의 몸은 계속 뒷걸음질 쳤다.

 

"너……너……이것은……바로……회……룡……장……"

 

떨리는 목소리가 그의 뒷걸음질 치는 몸을 따라 더욱 심하게 떨렸다.

 

"철퍼덕" 하는 소리 속에, 그는 끝내 땅바닥에 쓰러졌다. 선혈이 저절로 그의 입가에서 솟구쳤다. 그의 양팔은 이미 팔꿈치가 부러졌다.

 

"회룡장(回龍掌)!"

사람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육검평은 정초의 고통과 경악으로 가득 찬 얼굴에서 오만하게 쏘아보던 시선을 거두고 차갑게 대청 안의 모든 사람들을 쓸어보더니 마침내 그의 눈빛은 철장 유관이의 얼굴에 떨어졌다.

 

유관이는 갑자기 미망에서 깨어난 듯이 가볍게 '아' 하며 눈을 치켜뜨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 진짜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순식간에 싸움이 일어난 거지! 이것은! 이것은 정말 감정이 너무 상하는데!"

 

그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충만했다. 마치 죽은 사람을 위해 탄식하는 것 같고 또한 이 젊은이의 고강한 무공에 감탄하는 듯했다.

 

'흥!' 육검평은 저절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나는 당신에게 한 가지 물어볼 일이 있소! 당신――"

 

"어! 각하가 이렇게 겸손하시다니 진짜 노부를 좌절시키는군요! 자! 어서요! 안으로 들어와 앉으시오! 두 잔을 마시고 다시 얘기해도 늦지 않소! 하하! 이렇게 귀하를 만날 기회를 얻었으니 노부가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하하!"

 

유관이는 환하게 웃으며 그의 말을 끊고 다시 정중히 공수를 하며 자리를 내줬다.

 

육검평은 검미를 찌푸리며 참지 못하고 답답한 듯 '흥' 하더니, 하하 웃으며 말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듣기를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다른 곳을 찾을 수 있소."

 

유관이는 깜짝 놀랐지만 곧 앙천대소를 터뜨렸다.

 

갑자기――

 

좌중의 회색 그림자가 번쩍이더니, 거친 목소리가 울렸다:

"쳇! 이런 미친놈 같으니라고. 감히 '수성(壽星 : 생일을 맞이한 사람)'께 무례하게 굴다니, 사는 게 귀찮아졌구나!"

 

목소리가 시원시원한 수염 난 한 대한이 육검평 앞에 우뚝 서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가슴을 치고 육검평의 코끝을 가리키며 폭갈을 터뜨렸다:

"제기랄, 냄새나는 거지새끼! 그놈 때문에 형제들 모두 아가씨도 못 보고 또 쓸데없이 떠들어야 하잖아. 제기랄, 내가 널 때려야겠다!“

 

그는 때리겠다고 말하더니 거령(巨靈)같은 흑권(黑拳)을 휘두르며 곧장 육검평의 얼굴로 돌진해 갔다――

 

"악――" 하는 비명이 사내의 입에서 터져 나오고, 그는 입에서 선혈을 토하며 넘어져 청석 벽돌위에 쓰러졌다. 선혈이 그의 부서진 머리에서 흘러나왔다.

 

육검평은 돌연 눈에서 정광을 쏘아대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사납게 외쳤다:

"나는 입이 더러운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이 사람은 죽어도 씻을 수 없는 죄가 있다."

 

"악!"

좌중의 중인들이 한바탕 비명을 지르며 소동이 일었다.

 

"쳐라! 안하무인격인 이놈을 쳐 죽여라!"

누군가 대담하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어이! 좀 천천히! 여러분! 할 말이 있으면 천천해 해! 천천히 말해!"

 

철장 유관이는 두 팔을 벌리고 소리 높여 원만히 수습하고 다시 육검평을 향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

"각하가 이렇게 하는 방법은 마치……너무……하하! 약간은 너무 잔인하오! 먼저 아무런 이유 없이 저에게 상처를 입히더니 지금은 또 이 자리에 있는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이건……아무래도 너무……하하하하!"

 

그는 환한 웃음으로 자기의 말을 끝내더니 다시 대청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사람들의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어떤 사람들은 경악스러움을 약간 띠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이를 갈고 있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신의 간계가 이루어진 것에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육검평의 얼굴에 한줄기 살기가 일렁이고 눈에서 한망이 폭사되었다. 그는 왼발을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뎌 유관이를 가리키며 사나운 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묻겠소. 당신은 '선풍일검(旋風一劍)' 육화룡을 아시오?"

 

"선풍일검! 육화룡!"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누가 귀신이 통곡하고 이리가 울부짖는 소리를 하는 거냐?"

한 줄기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좌중에 울려 퍼졌다.

 

육검평은 검미를 찌푸리며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니 먼저 유관이가 앉았던 탁자 위에 대홍금포를 입은 몸집이 크고 얼굴빛이 불그스레한 노인이 앉아 있었다. 이때, 그의 눈에서는 정광이 형형하고 차갑게 육검평을 훑어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표범의 고리 눈을 가진 긴 수염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육검평은 그가 낙양 거리에 있는 '장원루(狀元樓)'에서 보았던 황포노인 '단수경천(單手擎天)'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육검평은 거만하게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누가 여기서 귀신이 통곡하고 이리가 울부짖는 소리를 하는 거냐?"

'단수경천(單手擎天)'과 같은 어조로, 같은 말투로 되물었다.

 

갑자기――

 

그는 눈앞에 홍운이 번쩍이고 경풍이 몸을 압박하는 것을 느꼈지만 눈을 치켜뜨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움직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때 그 홍포노인이 몸 아래 의자와 함께 떠올라 그의 오 척 앞에 떨어져 내렸다.

 

그 홍포노인은 두텁게 서리가 낀 얼굴로 육검평을 분노한 눈으로 응시했다. 잠시 후에 그는 입가를 삐죽거리며 말했다:

"넌 뭐하는 놈이냐?"

 

"넌 뭐하는 놈이냐?"

육검평은 입가를 삐죽거리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후――"

홍포노인은 의자와 함께 날아서 곧장 육검평을 향해 정면으로 내리쳤다――

 

"흥!"

하고 육검평은 콧방귀를 뀌며 반걸음 물러나 쌍장을 안으로 모으고 또 반 바퀴를 돌리며 마치 화살처럼 빠르게 '용칩심연(龍蟄深淵)'을 격렬하게 밀어냈다.

 

"후――후――"
홍운이 연속으로 번쩍이며 홍포노인은 의자와 함께 반 허공에서 두 번을 돌고 마침내 바닥에 착지했다.

홍포노인은 매우 놀란 듯 눈에서 차가운 빛을 번쩍이며 재차 육검평을 훑어보았다.

 

육검평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뭐하는 놈이야! 겨우 이정도 밖에 안 돼! 흥!"

 

그러나 그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놀라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이 누구지? 방금 그 일장은 뜻밖에도 그를 격중시키지 못했어. 아!"

 

한 가지 생각이 정광석화처럼 그의 뇌리를 스치자 그의 눈에서 신광이 갑자기 나타나며 한 걸음 내딛고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당신이 '화운존자(火雲尊者)'인가?"

 

홍포노인이 눈에서 빛을 냈지만 이때 황포노인 '단수경천(單手擎天)'이 폭갈을 터뜨리며 뛰어올라 다가왔다:

"쳇! 무지한 놈이로다! 입에 에의 범절이라고는 모르니 노부가 네게 교훈을 내리겠다!"

 

그는 반공중에서 몸을 기울여 튕겨내며 비할 데 없이 날카로운 일장을 육검평을 향해 눌러왔다.

 

육검평도 대답하지 않고 좌장을 재빨리 내뻗어 쾌속무비하게 손을 내밀어 공격하자 장영이 가득하며 황포노인의 오른쪽 옆구리를 봉쇄했다.

 

황포노인은 옆구리가 공격을 받자 급히 우수를 휘둘러 칼처럼 손바닥을 나란히 하여 허공에서 흔들며 곧장 육검평의 손목 부위를 절단해 갔다――

 

육검평은 차갑게 웃으며 좌장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우장을 빠르게 휘둘러 황포노인의 우장을 맞이해 갔다.

 

"아――" 쌍장이 부딪치자 두 사람은 모두 몸이 흔들렸다. 육검평은 신형도 몇 번 미세하게 흔들렸으나 황포노인은 몸을 뒤집어 바닥에 착지하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야 비로소 자세를 잡고 똑바로 섰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육검평을 바라보았고, 수많은 두려움이 그의 마음속을 흘러갔다. 비록 이전에 그는 허공에서 육검평의 일장을 받았기 때문에 조금 손해를 보았지만 그는 수십 년 동안 단장(單掌)으로 강호에 명성을 떨쳤다고 자부해왔기 때문에 눈앞의 이 후배의 손이 뜻밖에도 이렇게 날카롭고 웅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몸에 수십 년의 내공을 쌓지 않았더라면 거의 지탱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놀란 눈으로 육검평을 바라보았다.

 

육검평도 놀라며 그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 '단수경천(單手擎天)'은 과연 명불허전이구나. 무당의 잡종들과 비교하면 장력으로는 필적할 자가 없겠다! 응, 그의 초식은 소림파의 것 같구나!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는 이 사람들과 함께 있는 걸까?"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내디디고 말했다:

"빙제(冰弟)의 얼굴을 봐서 나는 당신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소. 그러나 한 분 노선배님께서 당신에게 교훈을 내려주라고 하셨소. 왜냐하면 당신이 빙제를 쫓아버렸기 때문이오.

 

"앗! 뭐라고?"

황포노인은 눈을 휘둥그레졌다.·

 

"뭐! 빙제? 빙아!"

옆에 앉은 홍포노인은 몸을 꼿꼿이 펴고 육검평을 노려보며 다시 황포노인 '단수경천(單手擎天)'을 바라보았다.

 

"응! 빙아! 이 녀석이 바로 아침에 빙아와 함께 있던 후배요!"

황포노인은 홍포노인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육검평은 이해하지 못한 채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홍포노인을 바라보며 외쳤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야?"

 

홍포노인은 숙연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철장 유관이가 한 걸음 앞으로 뛰어나와 팔짱을 하며 말했다:

"무례하게 굴지 마시오! 이분은 '화운문(火雲門)'의 소장문인 '홍운칠섬(紅雲七閃)' 냉배영(冷培英) 냉대장주요. 이분은 본문의 북로총관(北路總管) '단수경천(單手擎天)' 진석산(陳錫山) 진노야요. 흥! 당신은 아직 멀었소!"

그는 홍포노인을 가리키고 다시 '단수경천(單手擎天)'을 가리켰다.

 

"뭐! 당신이 '화운존자(火雲尊者)'의 아들이라고? 흥!"

 

육검평은 눈에서 한망(寒芒)을 폭사시키며 사나운 목소리로 외쳤다. 사람들은 그의 눈빛에서 비교할 수 없는 냉혹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극도의 원망과 증오가 담긴 냉혹함이었다.

 

"말해라, 화운노귀는 어디에 있느냐?"

그는 미친 듯이 소리쳤다.

 

"쳇! 무지한 놈이로구나! 이렇게 무례하다니!"

철장 유관이는 성난 목소리로 꾸짖었다.

 

이때 육검평의 두 눈이 완전히 벌게졌고 눈에서 거의 화염이 뿜어져 나올 듯했다. 그는 이를 갈며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은――한――놈도――살아――남을――수――없다――!"

 

말 소리에 그는 울부짖었고 쌍장을 빠르게 뻗어내며 곧장 '홍운칠섬(紅雲七閃)' 냉배영을 압박했다――

 

'홍운칠섬(紅雲七閃)'은 목구멍 깊은 곳에서 콧방귀를 뀌었다. '후――' 하며 사람과 의자가 함께 다시 날아올랐다. 허공에서 그는 허리를 굽히고 두 번을 회전하며 원식대로 움직이지 않고 다시 그대로 육검평의 머리 위로 의자와 함께 부딪쳐갔다――

 

육검평은 몸을 뒤틀어 쌍장을 안으로 모으고 한 바퀴를 돌리며 뿜어내 '용칩심연(龍蟄深淵)'이라는 신랄하기 짝이 없는 장력으로 '홍운칠섬(紅雲七閃)'을 향해 쪼개어갔다.

 

'펑' 하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홍운이 번쩍이며 반장쯤 떨어진 곳에 내려섰고 대청 안에는 먼지가 휘날렸다. 자단목(紫檀木)으로 만들어진 태사의(太師椅)가 뜻밖에도 가루로 변해 떨어져 내렸다.

 

육검평은 검미를 치켜올리고 두 눈은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반 장 밖에 있는 홍운칠섬을 응시하고 있었다. 줄기줄기 분노의 화염을 뿜어내며 그의 얼굴 근육도 팽팽하게 긴장되었고 쌍장을 가슴 앞에 똑바로 들어올렸다.

 

'홍운칠섬(紅雲七閃)'은 육검평의 모습을 바라보며, 경외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얼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두 눈은 진중하게 상대방을 흘겨보고 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눈앞에 있는 젊은이의 무공이 왜 그렇게 고강한지 알지 못했고 동시에 초식도 왜 그렇게 괴이절륜한지 몰랐다. 만약 그것이 소문 속의 '회룡신공(回龍神功)'이라면……그의 이마에 주름이 깊어졌다……

 

왜냐하면, 앞선 일격에 상대는 쌍장만 뿜어냈을 뿐인데 뜻밖에도 한줄기 맹렬한 장풍이 얼굴을 스쳐왔다. 만약 그가 민첩하고 교묘하지 않았더라면 허리를 꺾고 몸을 돌리는 대처를 하지 못하고 그는 이미 패배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분노에 차 있어 힘은 의외로 더 강했지만 그는 짐작하지 못했다. 상대방은 일장을 그렇게 간단하게 손을 들었을 뿐이었다. 일종의 극도로 오묘하고 항거할 수 없는 힘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괴이하고 또한 심후한 것이었다……

 

당시 그가 피했을 때 뜻밖에도 물러서지 못했는데, 만일 그가 일장을 격출한 기세에 따라 몸을 날려 스쳐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태사의와 같은 액운을 당했을 것이다.

 

비록 그렇게 했지만, 그는 적지 않게 놀랐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숙연하게 눈앞의 젊은이를 바라보았다……

 

두 가닥의 곧은 검미(劍眉)가 비스듬히 날아올라 성목(星目) 가운데서 사람을 핍박하는 한광(寒光)이 뿜어져 나왔다. 그 꽉 다문 입은 그의 마음속의 분노를 나타냈는데……

 

눈앞의 이 비범한 젊은이를 바라보며 그는 늙고 행적을 알 수 없는 부친을 생각했고 그의 빙아(冰兒)를 생각했다……그의 눈이 빛났고 뺨이 경련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