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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章 격렬악투(激烈惡鬥) 본문

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三章 격렬악투(激烈惡鬥)

少秋 2024. 8. 9. 12:00

 

第三章 激烈惡鬥

 

 

이때 싸움터 주변에 서 있던 천리독행 임호가 대막일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오랜 친구여, 우리 한가하게 놀고 있는데 여기 와서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어울려 보는 것이 어떻겠나?"

 

천리독행은 말을 마치고 자세를 취하며 기를 집중하고 미소를 머금은 채 기다렸다.

 

대막일수도 명성이 높은 인물이었기에 상대방이 이미 공개적으로 싸움을 걸었고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어찌 얼굴 두껍게 계속 버티고 있을 수 있겠는가.

 

그는 얼굴에 약간 노기를 띠며 냉랭하게 말했다:

"나도 마침 기다리기 지루하던 참이었는데 네가 먼저 싸움을 걸어오니 누가 널 두려워하겠느냐!"

 

쌍장을 한 번 움직이자 광풍이 이미 기세를 따라 발출되어 천리독행을 향해 휘몰아쳤다.

 

천리독행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야 좀 그럴듯하군!"

말소리와 함께 그는 이미 팔 척 밖으로 몸을 날려 정봉을 피하고 몸을 돌려 자세를 취한 뒤 두 팔을 교차하고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너도 나의 일 장을 한번 받아 보아라!"

 

산을 뒤흔들 만한 경력이 말소리와 함께 측면에서 대막일수를 휩쓸었고 경풍이 가볍게 소리를 내고 광풍이 온 땅을 뒤덮었으니 이 일장에 그는 이미 전력을 다한 것이 분명했다.

 

대막일수는 장을 미처 뻗기도 전에 상대방의 경풍이 이미 다가왔다. 다행히 그의 공력이 심후했기에 갑자기 몸을 한 바퀴 돌리고 쌍장을 갑자기 맹렬히 휘둘러 반격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천리독행의 몸이 약간 흔들리더니 곧 멈췄다.

 

대막일수는 느닷없이 공격을 받아 손해를 입어 전력을 다하지 못했기에 두 걸음이나 밀려나고서야 겨우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천리독행은 일초에 이득을 얻고 나자 다시는 사정을 봐주지 않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오랜 친구여, 오랜만에 만났는데 공력이 이 정도에 불과하군!"

 

말을 하며 그는 이미 '섬전장법(閃電掌法)'을 펼쳐 몸놀림이 바람처럼 표홀하게 두 손을 번개처럼 번쩍이며 상대방을 향해 공격했는데 그 기세가 마치 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뒤집는 것 같아 사람을 놀라게 하고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대막일수는 이미 그의 초식을 맛보았기에 이때 '낙성장법(落星掌法)'을 운용하여 대항했다.

 

일순간에 두 사람은 평수를 이루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때 장내는 이미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철비금도 진건태는 두 명의 한빙궁 고수를 가로막았는데 다행히 좌비권(左臂拳)의 특기가 있어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

 

사마능공은 경공에 독특한 조예를 지니고 있었고 생사현관을 이미 뚫어 내력이 매우 충만한 상태였기에 손을 쓰자마자 나부도의 문도 한 명을 베어 넘겼다.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그는 담력과 기백이 일어 자신의 장점을 모두 펼치며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한빙과 나부 두 파의 제자들에게 엄청난 위협을 가했다.

 

대개자 상위는 요 며칠 동안 그다지 기분 좋게 싸우지 못했는데 만약 호체신공을 수련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현빙장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기에 그동안 쌓인 울분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이때 사마능공이 크게 위풍을 떨치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손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게 된 상위는 크게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너희들 기다려라!"

말을 하며 손에 든 곤(棍)을 곧추세우고 '노강십팔타(怒江十八打)'를 펼치며 큰 걸음으로 사람이 많은 곳을 휩쓸어 갔다.

 

곤의 그림자가 일어나는 곳마다 피비린내 나는 처참한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횡련(橫練)을 몸에 익혀 평범한 검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상대방의 병기와 칼날이 급소가 아닌 곳을 베어도 전혀 피하지 않고 손에 든 곤으로 휩쓸어버리니 또다시 처참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한빙과 나부 두 파의 제자들은 그의 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거기에 더해 그의 키가 크고 몸집이 건장하며 곤의 무게가 무거워 일시에 지나가는 곳마다 끓는 물에 눈이 녹듯 모든 것을 휩쓸어 버렸다.

 

이때 장내에서는 고함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죽이겠다는 외침과 소란스러운 소리가 더욱더 하늘을 찌를 듯 울려 퍼졌다.

 

육검평과 한빙냉마는 세 번의 장을 강하게 부딪친 뒤 천부적인 자질과 기연의 만남으로 내공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여 불가일세의 노마두를 놀라게 하여 수염과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눈초리가 찢어질 듯하게 만들었다. 마치 패배한 거대한 짐승처럼 두 눈을 벌겋게 뜨고 누군가를 잡아먹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내력에만 의지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오직 현빙음살을 사용하여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야만 한평생의 명예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음을 정하고 나서 암중으로 코웃음을 치며 이를 악물고 두 팔을 갑자기 쭉 뻗자 영롱하고 투명한 손바닥에서 두 줄기의 희뿌연 백기가 마치 명주실처럼 육검평을 향해 쏘아졌다.

 

이러한 백색 기체는 극빙의 기운을 응축한 것으로 단전에서 장심으로 운행되는데 조금이라도 물들면 혈맥이 즉시 경화되어 가벼워도 그 자리에서 즉사하니 그야말로 지독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육검평은 이미 그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기에 급히 '금강부동신공'을 운기하여 잠시 동안 온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면서 한편으로는 적을 제압할 계책을 생각했다.

 

백색 기체가 육검평의 몸 앞 사방에서 이 척 되는 곳까지 왔을 때 갑자기 보이지 않는 구리 벽에 부딪힌 것처럼 갑자기 멈추더니 희뿌연 기체가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한빙냉마는 노갈을 터뜨리며 체내에 남아 있는 진력을 일으켜 발을 앞으로 한 걸음 내딛자 백색의 기류가 그의 호통 소리와 함께 일 척 넘게 쭉 뻗어나갔다.

 

육검평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내력을 증가시켰고 한 번 뻗고 한 번 움츠리는 사이에 희뿌연 기체가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갔다.

 

그들이 한창 신공을 겨루고 있을 때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장내의 정세에 갑자기 큰 변화가 일어났다.

 

알고 보니 금시대붕은 오묘하고 독특한 경공으로 효면신파와 싸우며 몸을 마치 유룡(游龍)처럼 비틀고 공중에서 빙빙 돌며 춤을 추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고 금사장법(金砂掌法)은 이미 강호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으로 일 갑자 이상 되는 수위의 내공을 지니고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니 그 위세가 정말 대단했다.

 

금빛이 번쩍이는 사이에 파도와 같은 경강이 사방에서 효면신파를 향해 정면으로 덮쳐갔다.

 

효면신파도 무림에서 손꼽히는 인물로 공력이 심후하며 마음이 검고 수단이 악랄한 것으로 유명했으며 일 처리에 있어서는 씨도 남기지 않고 없애버리기에 이십 년 동안 중원 무림의 동료들에게 용납되지 못하자 결국 남해 나부궁에 은거하였다.

 

이번에 사형 나부신군을 따라 중원에 다시 오면서 이십 년 동안 부지런히 수련한 내공과 괴법으로 지난날의 명성을 다시 떨치기를 바랐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막상 손을 섞어보니 강호에서 매우 다루기 어려운 금시대붕을 만나게 되었고 절정의 경공 신법은 그녀가 깊이 수련한 웅위한 괴법의 극성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래서 쌍방은 삼십 초도 되지 않아 효면신파는 죽을 힘을 다해 피로해져 움직임과 회전이 점점 느려지며 귀밑머리에 땀이 배어나기 시작했다.

 

이때 금시대붕의 공중 일격을 가까스로 피하고 몸을 앞으로 숙이고 한 걸음 내디디며 괴로 '황망번신(黃蟒翻身)'을 펼쳐 몸이 회전하는 기세를 따라 금시대붕의 왼쪽 견정혈을 향해 내리쳤다.

 

지팡이가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휘둘러졌고 천 근에 달하는 힘이 담긴 금시대붕의 일격은 허탕을 치게 되고 지팡이가 왼쪽에서 습격해 오니 그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두 다리를 튕겨 공중에서 허리를 한 바퀴 돌리고 몸을 마치 풍차처럼 돌려 공격을 피하더니 좌장으로 괴두(拐頭)를 한 번 눌러 지팡이의 공격을 이미 멈추게 하였고 오른손에 축적한 경력으로 오른쪽에서 횡으로 후려쳤다.

 

효면신파는 괴를 휘둘렀는데 갑자기 중도에서 멈추자 신형을 아직 돌리지도 못했는데 오른쪽에서 장력이 이미 몸을 짓누르며 내려왔다. 곧 일장을 맞을 것 같았지만 다행히 그녀의 공력이 심후하고 싸움 경험이 풍부하여 지팡이에 힘이 많이 실린 것을 알고 다시 운용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재빨리 두 손을 풀어 구두괴장(鳩頭拐杖)을 손에서 놓아 땅에 떨어뜨리고 맹렬히 몸을 돌려 쌍장으로 반격해 갔다.

 

양측의 장력이 실제로 부딪히자 '펑' 하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금시대붕의 몸이 위로 살짝 떠올랐고 이때 진기가 이미 빠져 두 다리를 웅크리더니 가볍게 땅에 내려섰다.

 

갑자기 대막일수의 폭갈이 들리더니 장법이 몸을 따라 변하며 쌍장이 마치 광풍 폭우처럼 맹렬히 습격해 왔는데 그가 이미 독특하고 빠른 낙성장법(落星掌法)을 펼친 것이 분명했다.

 

이 장법은 변화가 빠르고 민첩하여 상대가 도저히 대처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천리독행은 무서움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이미 마음에 두지 않고 냉소를 지으며 발에 힘을 주어 기환(奇幻)적인 경공을 극한까지 펼치며 경풍과 장영 사이를 누비는 한편 틈을 타 빠르게 명성을 떨친 섬전장법(閃電掌法)으로 용감하게 공격했다.

 

이렇게 되자 형세가 크게 변하여 원래 양측은 서로 견제하며 천천히 공격했는데 갑자기 빠르게 공격하게 되어 너무나 빨라 신형과 초식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고 마치 두 마리의 유룡(游龍)이 서로 뒤엉켜 싸우는 것 같았다.

 

육검평은 지고무상한 금강부동신공으로 현빙음살을 억지로 버티며 양측 모두 대량의 내력을 소모해야 했고 육검평은 수비만 하는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

 

한빙냉마는 전신의 공력을 다했지만 조금도 승기를 잡지 못하고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었다.

 

육검평은 묵묵히 정세를 살피며 단시간 내에 절대 상대방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기를 집중하여 내공을 운용하고 상대의 공격을 주시했다. 그의 예상에 따르면 노마두는 반드시 대단한 독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명성이 높은 거물이 절대로 권토중래(捲土重來)하며 자신과 생사를 걸고 싸우지 않을 것이다.

 

이때 한빙냉마는 현빙음살로 일시에 승리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자신도 내공을 크게 소모하여 미간에 땀이 배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매우 교활하고 간사하여 이런 식으로 계속 버티다가는 자신의 내력이 소진될 때 육검평이 반격하면 자신이 틀림없이 패배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내력이 아직 싸울 수 있을 때 서둘러 싸우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갑자기 그는 음침하게 냉소를 지으며 현빙음살을 거두고 신형을 세 걸음이나 뒤로 물렸다.

 

그가 심후한 공력으로 잠시 기를 집중하고 조식을 취하자 내공이 즉시 완전히 회복되었다. 갑자기 그는 미종보법(迷蹤步法)을 밟고 지극히 환상적인 몸놀림으로 앞으로 나아가 두 손을 들어 올리고 육검평을 향해 맹렬히 일장을 후려치니 붕산도해(崩山倒海)의 광풍이 이미 손바닥에서 발출되었다.

 

이 일장에 그는 이미 팔성의 진력을 운용하여 오장 범위 이내의 사람들을 질식할 것처럼 만들었다.

 

그는 원래 상대방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내공 수위에 있어서는 어떻게 해도 자신의 이 갑자에 달하는 심후한 조예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내력에 의지해 승리를 취하려 했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다! 육검평은 노마두가 현빙음살공을 거두는 것을 보고 상대방이 다른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급히 내력을 거두고 기를 집중하며 조용히 기다렸다.

 

이때 광풍이 몸을 짓누르며 다가오자 그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진기를 단전에 모으고 두 팔에 공력을 운기했다.

 

그는 신형을 살짝 뒤로 반보 물러서며 두 손에 팔성의 내력을 운용하여 맹렬히 다가오는 공세를 향해 후려쳤다.

 

한줄기 부드럽고 온화한 기체가 끊임없이 현장에서 솟아오르더니 양측의 경도가 실제로 부딪히자 '우르릉' 하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한 줄기의 기가 회오리치며 하늘 높이 치솟았다.

 

삼장 밖의 공기가 마치 연주포처럼 '팍팍' 소리를 내며 연속적으로 울려 퍼져 그 위세가 매우 무시무시했으니 그야말로 백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결전이었다.

 

육검평은 강렬한 강풍(罡風)에 한 걸음 진퇴(震退)되었고 가슴속에서 기혈이 한바탕 오싹해졌다.

 

한빙냉마는 두 걸음이나 연달아 물러났고 발에 힘을 주고 버티고서야 겨우 멈추었지만 이미 땅에 반 촌 정도 파묻혔고 솟구치는 선혈을 억지로 틀어막았다.

 

이는 팔십 노인이 어린아이에게 당하는 것과 같아 자신의 거의 이 갑자에 달하는 수위와 무림에서의 백 년의 위망을 믿고 있다가 뜻밖에도 이 젊은이의 손에 놀아나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죽는 것보다 더 난감했다.

 

그는 비록 노회하고 심계가 깊었지만 비할 데 없이 분노한 가운데 한줄기 이름 모를 분노가 이미 이성을 덮어버렸고 몸속의 작은 상처도 잊어버렸다.

 

그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두 눈을 부릅뜨고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어린놈아, 다시 노부의 일장을 받아라!"

 

쌍장에 전신의 공력을 담아 육검평을 향해 맹렬히 후려쳤다.

 

육검평도 한빙냉마의 공력이 심후해 평생에 보기 드문 것임을 보고 놀랐는데 이때 그가 다시 출수하는 것을 보고 어찌 감히 태만할 수 있겠는가. 그는 내공을 운용하고 기를 집중하여 십성의 진력을 불러내어 쌍장을 휘두르며 또다시 일장을 받아냈다.

 

순간 석파천경(石破天驚)의 거대한 소리가 지나간 후 한빙냉마의 거대한 몸이 팔 척이나 날아가 땅바닥에 쓰러졌다. 입가에서 가느다란 핏줄기가 끊임없이 흘러내리니 이미 상세가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육검평은 연달아 세 걸음을 물러난 후 몸이 한차례 흔들리며 목이 약간 달콤해지자 급히 운공을 하여 삼켰다.

 

그의 현재 내공으로 이 정도의 작은 상처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아 당장 일장으로 반격하여 상대방을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광명뢰락(光明磊落)한 사람이었고 고집이 매우 세었기에 절대 상대방이 위기에 처한 틈을 이용해 독하게 손을 쓰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설사 열 명의 한빙냉마가 있었더라도 이미 그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는 반드시 상대방이 마음으로부터 굴복하고 입으로 승복하도록 만들어야 했기에 노마두가 땅에 앉아 조식하는 틈을 타 급히 내공을 운용하여 스스로 상처를 치료했다.

 

그는 공력이 심후하고 기황지술(歧黃之術)에 대해 특수하고 심후한 조예를 가지고 있어 신속하게 내력을 일주천(一周天) 하자 온몸의 고통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때 한빙냉마는 이미 천천히 깨어나 두 눈을 가늘게 떴는데 육검평이 미소를 머금고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반쯤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비록 그가 다시 간사하고 교활하다 해도 부끄러움이 교차하여 장탄식을 내뱉었다.

 

육검평은 본래는 차마 다시 손을 쓸 수 없었으나 이십 년간 쌓인 사문의 원한을 떠올리니 마음속에서 뜨거운 피가 끓어올라 두 눈썹을 치켜뜨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십 년 전 대파산 위겁지한(圍劫之恨)을 내가 사문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한시도 잊지 않았다. 자고로 혈채혈상(血債血償)이니 오늘 반드시 사문의 숙원을 이루겠다."

 

한빙냉마는 껄껄대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노부는 네가 원하는 대로 갚을 수는 있지만 반드시 네 생각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목소리가 음침하고 얼굴에 참혹한 기색이 나타났다.

 

육검평은 목소리와 안색을 보고 노마두가 아직도 궁지에 몰린 짐승처럼 죽을힘을 다해 싸우려는 것임을 알았지만 승산은 자신에게 있었기에 그 말을 듣고는 편안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손님을 따르는 주인이니 어떤 방법이든 최대한 강구해 봐라. 노마두, 어서 출수해라. 나는 언제든지 상대해 주겠다!"

 

한빙냉마는 오늘의 상황이 정말 좋게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공력으로도 자신이 결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기에 만약 이 분노를 억지로 참으면 수십 년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이니 마음속으로 실로 달갑지 않았다.

 

동시에 상대방은 이십 년의 깊은 원한과 숙원을 위해 어떻게 해도 자신을 쉽게 놓아 주지 않을 것이었고 뭇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떻게 남들의 면전에서 이렇게 핍박당하는 것을 참을 수 있겠는가.

 

수치와 분노가 뒤섞인 가운데 독한 마음을 먹고 모험을 걸 수밖에 없었다.

 

이때 나부신군과 왜방삭 동초 두 사람은 빠른 공격으로 이미 수백 초를 교환했는데 나부신군은 오랫동안 공격해도 쓰러뜨리지 못하자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며 공중으로 뛰어올라 공격했고 그가 오르내리는 찰나에 왜방삭 동초는 민첩한 신법으로 이미 팔꿈치와 무릎을 동시에 움직이며 다른 방향으로 굴러갔다.

 

나부신군은 온갖 계책을 다 썼지만 잡는 것에서 치는 것으로 바꾸어도 왜방삭 동초의 털끝 하나도 상처 입히지 못했다.

 

왜방삭 동초는 나부신군이 펼치는 삼십육 식을 다 보았음에도 여전히 상처 입힐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점점 조급해졌다. 무림에서의 명성과 명망을 가진 그가 어떻게 이렇게 공격을 당하기만 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이 사실이 한번 알려지면 앞으로 어떻게 동료들과 본 방의 수하들에게 설명한단 말인가?

 

왜방삭 동초는 속으로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시종 적절한 반격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

 

갑자기 구르며 운행하는 가운데 가슴에 있는 철탄을 건드리자 일시에 영감이 떠올랐고 자신도 모르게 기뻐하며 어떻게 적을 피할지 만 생각하느라 일시적으로 혼미해져 결국 평생 명성을 떨치게 해 준 특기를 깡그리 잊고 있던 것을 깊이 자책했다.

 

만약 이것을 고공 기습에 사용한다면 적을 이기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절묘한 방법이었다.

 

이때 나부신군은 이미 '창응삼십육식(蒼鷹三十六式)'의 마지막 일 초식인 '철우설지(鐵羽洩地)'를 펼치며 단숨에 모든 것을 쏟아내며 신형의 하강과 함께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갑자기 습격해 왔다.

 

섬전뢰분(閃電雷奔)과 같은 공격이라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다행히 왜방삭 동초는 원앙탄으로 '창응삼십육식'의 아래로 덮쳐내리는 공격을 역습하려고 마음먹고 기를 집중해 상대방의 몸놀림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때 나부신군이 있는 힘을 다해 아래로 부딪쳐오자 마치 우레와 같아 감히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에 급히 있는 힘을 다해 밖으로 굴러 나가 장력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갑자기 오른손을 들자 한 줄기 검은빛이 나부신군의 떨어지는 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나부신군은 이번 일격으로 마침내 상대방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여전히 맹렬히 아래를 향해 후려쳤다.

 

하지만 어찌 알았으랴. 장풍이 아직 닿기도 전에 상대방의 신법이 변하더니 갑자기 모습이 사라졌고 마음속으로 '안돼' 하고 외치는 사이 왼쪽에서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이미 번개처럼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맹렬히 날아왔다.

 

다행히 그는 공력이 심후해 이미 마음먹은 대로 거두고 발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으며 위기에 처해서도 침착하고 안정되어 발이 막 땅에 닿으려는 순간 두 팔을 밖으로 한 번 떨치자 하강하던 몸이 공중에서 삼 척 넘게 높이 솟아올랐다.

 

질풍처럼 빠른 검은빛은 공교롭게도 발바닥 아래로 스쳐 지나갔다.

 

그가 재빨리 피하긴 했지만 등골이 오싹해져 속으로 '위험했다' 하고 부르짖었다.

 

하지만 어찌 알았으랴. 그가 놀란 가슴을 채 진정시키기도 전에 왜방삭 동초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왼손을 들어 올려 살짝 흔들더니 또 한 줄기 검고 어두운 그림자가 허공을 가르며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신형을 막 높이 솟구쳤지만 체내의 진기는 이미 다 빠져나간 상태라 도저히 피하기 어려워 이 원앙탄에 상처를 입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