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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五章 금강부동(金剛不動) 본문

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五章 금강부동(金剛不動)

少秋 2024. 2. 25. 15:12

 

第五章 金剛不動

 

 

불구덩이 안에서 활활 타오르는 사나운 불길이 '쉭쉭'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귓가를 울렸지만 화염이 이 푸르스름한 광막(光幕)을 만나자 바깥쪽에서 가로막혀 열기도 전해오지 않았다.

  

그는 깨어나서 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자신의 등이 그 사람의 한 손에 눌려있는 것을 알았다.

 

한줄기의 주기(酒氣)가 코를 찔렀지만 그 사람이 자신이 깨어난 것을 알고 상대가 악랄한 수법으로 자신의 명문혈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까 봐 옴짝달싹 못했다.

 

그는 천천히 호흡을 하며 전신의 정력을 모아 상대방이 잠시 깨닫지 못하는 틈을 타서 반격을 가해 자신의 등을 누르고 있는 손을 비키려 하였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그의 팔꿈치가 상대방의 팔에 있는 곡지혈에 부딪치려 할 때 귓가에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꼬마야, 깨어났느냐?"

 

그 손바닥이 그의 등에서 떨어지자 그는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자신의 몸이 화상의 품에 기대있는 것을 알았다. 그 화상의 얼굴은 장엄하였지만 머리에는 부스럼이 가득했다!

 

그는 '앗' 하더니 펄쩍 뛰며 말했다:

"노선배님, 당신이었군요!"

 

나화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며칠 안 본 사이에 네 무공이 이같이 정진했구나. 역시 네가 출세할 날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겠구나. 허! 눈 깜짝할 사이에 전 세대의 사마(邪魔)들은 모두 너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육검평은 이 익살맞은 나화상이 지금 이처럼 장중하니 무슨 원인인지 몰랐다. 그는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노선배님 이곳엔 어떻게 오셨습니까?"

 

나화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길에서 우연히 독신궁명을 만났다. 무림에 전하는 얘기에 따르면 한 명의 절세기재가 그들에게 발견되었으니 그들은 제자로 거두어 정파의 각 문파를 멸문시키는 데 쓰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제자로 거두려고 했지만 한 걸음 늦을 줄 누가 알았겠느냐. 마침 독신을 만났는데……"

 

육검평이 물었다:

"독신이요? 선배님 어디서 그를 보셨나요?"

 

나화상이 말했다:

"절강성 천대산(天臺山) 아래에서 봤지. 그는 그 사람을 이미 찾아냈고 이미 동혈에 넣어 그들의 절에를 닦았다고 광언을 했지. 그 동굴엔 듣건대 사문제일고수(邪門第一高手)였던 고운상인(孤雲上人)이 일찍이 절문기학(絕門奇學)을 남겨놓았다고……"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와 독신은 십 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가 근년에 독술(毒術)을 정밀히 연구해 무후불입(無孔不入)의 화경(化境)에 이른 것을 몰랐지. 그래서 그와 두어 마디 대화를 나눈 것 뿐인데 그의 독물에 이미 해를 입었네. 나와 그는 백여 초를 겨룬 뒤에 독성이 골수(骨髓)에 침입해 억제할 방법이 없어 도망갈 수밖에 없었지……"

 

그는 처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 나화상은 당시 나한당을 나온 뒤로는 지금까지 바지를 쥐고 도망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엔. 에이!"

 

그는 한숨을 내쉬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의 자질은 비록 천고(千古)에 만나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상의 선택이라 할 수 있지. 지금 너의 '임독양맥(任督兩脈)'은 이미 통했으니 진전 상태는 당연히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으나 무술을 익히는 사람은 천지지교(天地之橋)가 통했다고 해서 무극(無極)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내 전신의 공력을 소림의 '개정대법(開頂大法)'으로 네게 전해주어 네가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을 닦는 기초 무공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네 몸은 강기로 보호될 것이고 만독이 불침할 것이며 종극에 가서는 탈체비승(脫體飛升)할 수 있을 것이니……"

 

육검평은 나와상이 말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고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이 무엇인지는 더욱 알지 못해 중간에 끼어들어 물었다:

"선배님! 당신의 이 말씀은……"

 

나화상이 손을 흔들며 육검평이 다시 말하려는 것을 제지하고 말했다:

"나는 이미 독신이 푼 독에 중독되어 해독할 방법이나 약물을 구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 자신이 아직 익히지 못한 보리선공(菩提禪功)으로 치료하려 했지만 화운존자의 뇌화벽력이 내 마음속에 남아있던 한 올의 진기를 흔들어 흩어놓아서 이제 두 시진이 지나면 나는 죽게될 것이니……"

 

육검평이 놀라 물었다:

"당신은 어느 곳에서 행공(行功)을 하고 계셨습니까? 어째서 또 이 대청까지 뛰어왔습니까. 앗! 선배님 손에 든 그 구슬은 어떻게……"

 

나화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는 이렇게 많이 물어볼 필요가 없다. 지금 나는 본문이 비장(秘藏)하고 있는 불문(佛門)의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의 수련비법(修練秘法)을 네게 전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나의 내력을 너의 체내로 주입할 것이다. 네가 깨어난 뒤에는 독신을 찾을 방도를 강구해 그를 죽여라. 그리고 무림에서 백 년에 한번 보기 어렵다는 기재의 이름을 알아내 그가 사도에 빠지지 않도록 확실히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손에 있는 구슬을 육검평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 '피화주(辟火珠)'는 천하십대명주(天下十大明珠) 가운데 하나이니 너는 잘 보존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불문의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 수련비결(修練秘訣)을 육검평에게 상세하게 전수하였다.

 

육검평이 완전히 이해하기를 기다린 뒤 그가 탄식하며 말했다:

"내가 만약 소림에 십 년만 일찍 들어갔더라면 지금은 이미 이 무견부최(無堅不摧)하고 만물불침(萬物不侵)의 신공을 익혔을 텐데, 어떻게 중독이 될 수 있겠는가?"

 

두 방울의 눈물이 그의 얼굴에 나타나며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네가 성공한 뒤에 반드시 내 소림사의 제자들에게 더 많이 도와주고 천하무림을 위해 책임지고 정의를 수호해라……"

 

그는 온몸을 떨며 큰 소리로 말했다:

"눈을 감아라, 빨리!"

 

육검평은 자신이 뇌거악(雷去惡)을 구해낼 때도 그가 중독으로 중상을 입은 것이 생각났다. 몇 년이 지난 뒤에도 같은 상황에서 나화상을 만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그들의 목숨으로 자신을 향상시키기를 원했다. 이를 생각하니 그는 순식간에 뜨거운 피가 끓어올라 외쳤다:

"선배님, 당신은…… "

 

나화상이 꾸짖으며 말했다:

"나는 무림 창생(蒼生)들을 위한 것이다. 만약 백 년에 한번 보기 드문 기재가 사문에 바탕을 둔 기공을 익힌다면, 무슨 소림, 화산, 곤륜, 풍뢰등의 문파가 어디에 존재하겠느냐?"

 

육검평은 말을 하려고 기다렸지만 나화상은 이미 온몸을 떨고 얼굴빛이 검게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는 나화상이 자신의 정수리에 있는 백회혈(百匯穴)에 손을 얹게 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빗물이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것처럼 한바탕 차갑고 기이한 힘 뒤에는 한 줄기 기이한 뜨거운 힘이 이어지며 반복해서 돌아가며 강이 흐르는 것과 같이 팽배(澎湃)한 내력이 그의 전신 맥문(脈門)에 돌진했다……

 

그래서 그는 까무라쳤다.

 

깨어난 뒤 그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피화주(辟火珠)' 구슬이 보였지만 나화상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백보천철(百補千綴)의 승포 한벌과 한 쌍의 집신이 자신의 곁에 남아 있는 것을 보니 나화상은 이미 죽은 것 같았다……

 

그도 자신이 어디 정도까지 익혔는지 모르지만 그가 방금 사용한 초식은 이미 더 이상 날카로운 모습이 아니라 차분하고 점잖게 변해 있었다……

 

단 한수로 그는 이십 년 전 육대천주로 알려진 화운존자의 손에 부상을 입히고 다리를 절단시켰는데 이 빠르고 날카로운 초식이 비록 칠채검법에 의해 만들어진 무지개 덕분이지만 공력이 이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면 실제로 펼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런 비약적인 진전에 대해 기뻐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반드시 그 악인들을 다 없애야 한다."

 

이때는 밤의 장막이 깊게 드리워져 들판은 고요하여 한 올의 기척도 없었고 어두운 하늘에는 몇 개의 희미한 별빛이 처량하게 비치고 있었다……

 

밤바람이 들판에서 불어오며 바람 소리와 함께 한기가 엄습했다……

 

육검평의 눈에서 번득이는 광망은 이 캄캄한 밤에도 마치 대낮처럼 보였고 그는 모든 어두운 구석과 모든 눈송이의 모양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갑자기――

 

그는 얼굴빛이 변하며 말했다:

"저기다."

 

번개처럼 빠른 신형이 황급히 가며 그가 왼손을 허공에 접하자 하나의 시체가 그의 손으로 날아들었다.

 

"앗! 주문통(周文通)입니다!"

금시대붕이 외쳤다.

 

육검평이 차갑게 말했다:

"그는 중독되어 죽었습니다! "

 

은시대붕의 얼굴빛이 크게 변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 모두가 죽었군요……"

 

금시대붕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들은 분명 독신에 의해 중독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천하의 그 누구도 이렇게 지독할 수는 없습니다!"

 

육검평이 중얼거렸다:

"독신, 궁명……"

그는 시체를 내려놓고 크게 소리쳤다:

"여문! 여문……"

 

부르는 소리는 밤바람에 실려 멀리멀리 전해졌지만 어떠한 회답도 없었다.

 

그가 몸을 빙글 돌리더니 공기 중에 한 올의 향기를 풍기고 인영이 묘연하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상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육검평의 종적을 잃어버리자 소리쳤다:

"작은 꼬마, 넌 어째서 안 보이는 거냐?"

 

은시대붕이 놀라 말했다:

"장문인의 경공은 어떻게 이미 섭행무형(躡行無形)의 경지에 이르러 오가는 바람처럼 절정의 상승 경지에 이르렀단 말인가? 설마……"

 

금시대붕이 말했다:

"내가 방금 전에 보니 장문인의 눈빛은 비록 평상시와 같지만 뜨고 감을 때 두 줄기의 푸른 빛이 번개처럼 쏘아져 나왔으니 또 무슨 기공을 익힌 것이 틀림없다……"

 

은시대붕이 말했다:

"천하에 어떤 무공이 있어 푸른 빛을 즉흥적으로 뿜어낸단 말이오. 이건 정말 듣고도 사람을 놀라게 하는군요……"

 

상위는 알 듯 모를 듯 그들 두 사람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당신들은 무슨 수다를 떠는 것이오? 작은 꼬마를 찾으러 안가? 나는 밥을 먹으려고 기다렸으니 절대 그를 도망가게 해선 안돼!"

 

은시대붕은 시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들의 무공으론 확실히 중임(重任)을 맡을 수 없어. 아! 수십 년 동안 풍뢰문은 뜻밖에도 이 지경까지 떨어졌구나!"

 

금시대붕이 말했다:

"나는 이번에 이전의 친구들과 문파의 은퇴한 장로들을 초청하여 함께 대임을 맡아 강호상에서 제대로 일을 하여 이제부터 찬란한 업적을 세워 천하에 빛을 내야겠다!"

 

그들은 거령신 상위를 따라 달려갔다.

 

  ※※※

 

육검평이 두 번이나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런 회답이 없어 그는 속으로 당황하여 인사 조차도 못하고 허공으로 솟구쳐 갔다.

 

그는 온몸을 육장 높이로 허공에 띄우자 온몸의 진력이 체내에서 계속 순환하며 운기 되어 새처럼 경쾌하게 허공을 날아갔다.

 

곧바로 팔 장 정도를 뛰고는 막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고 숨을 한번 들이쉬자 온몸은 다시 가볍게 떠올랐으나 이때 그는 익숙한 울음소리를 들었다.

 

백색의 물체 하나가 지상에서 튀어와 그의 품속으로 달려들었다.

 

그가 보니 바로 자신이 오독사마(五毒邪魔)의 수중에서 빼앗은 여묘였다. 순간 마음속으로 놀라 물었다:

"여문은?"

하지만 말을 꺼내자마자 바로 자신의 실언을 재빨리 깨달았다. 일개 짐승이 자신의 말을 어떻게 알아듣겠는가.

 

여묘는 두 번 울더니 다시 땅으로 뛰어내렸고 하얀색의 토실토실한 꼬리를 높이 올렸다.

 

육검평은 기를 가라앉히고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렸고 자신의 옷자락이 지면 한 귀퉁이에 드러난 것을 보고 몸을 숙이고 주워서 보검을 땅속에서 꺼냈다.

 

"쉬려거검(淬厲巨劍)!"

 

그는 분하고 슬퍼하며 장소를 터뜨리고 '창' 하고 보검을 뽑아내자 순간 한 줄기의 검광이 하늘 높이 솟아 구천(九天)까지 치솟았다.

 

그는 오른손을 휘둘러 검망(劍芒)이 폭등하여 허공을 가득 메우기 시작하며 바람과 천둥소리가 크게 울렸고 한 줄기 무지개가 하늘로 발사되었다. '파팍' 소리와 함께 삼 장 밖에 있는 집 한 채를 무너뜨렸다.

 

먼지가 사방으로 날리고 육검평은 집 안에 멍하니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이미 무의식중에 검도의 최상승 무공인 '어검지술(馭劍之術)'을 펼친 것이었다.

 

육검평이 정신이 혼미해져 있을 때 여문의 종적을 잃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비할 데 없이 분하고 슬퍼하여 순조롭게 '쉬려거검(淬厲巨劍)'의 검자루에 새겨진 '은하초초(銀河迢迢)' 일식을 펼친 것이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진기가 검식을 따라 휘둘러졌을 때 그의 온몸의 기혈이 모두 이 사 척이 넘는 길이의 거검에 하나로 합쳐져 급속히 쏘아져 갔던 것이었다.

 

집이 무너져 잿더미가 된 후에야 그는 비로소 자신의 이 일식이 어검지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검기가 비할 데 없이 날카로워 집 전체를 산산조각 냈으며 이런 지극히 패도적인 검초는 그를 매우 놀라게 했다.

 

그는 멍해져서 거검(巨劍)을 하늘을 향해 던져 '쉭쉭' 소리와 함께 무지갯빛이 허공을 찢으며 솟아올랐고 그의 몸도 검홍(劍虹)을 따라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그가 공중에서 '용비구천(龍飛九天)'을 펼치자 장풍이 무수한 기의 회오리를 일으켰고 오밀조밀한 장영(掌影)이 두르르 장막(掌幕)을 짰다. 그는 순식간에 연속으로 쉬지 않고 삼십육 장을 펼쳤다.

 

장식(掌式)이 끝나자 '용조경천(龍爪擎天)'을 원만하게 이어서 펼쳤다.

 

그는 이미 '용조경천(龍爪擎天)'에서 '회룡정악(回龍定嶽)'으로 초식을 바꾸며 신형을 아홉 차례나 바꾸었는데 장풍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온 땅의 부서진 담벼락을 깨끗이 쓸어버렸던 것이다.

 

그는 두 손바닥을 연속 뒤집고 신형을 삼 척이나 뛰어올라 두 손바닥을 다시 들어 올려 바깥쪽으로 던지자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며 바다가 기울고 호수가 뒤집히게 하는 세찬 힘이 발출되었다.

 

'와르르' 하는 큰 소리만 들리고 이 장 이내의 집들이 모두 일제히 무너지고 벽돌과 기와가 깨지고 먼지가 온 하늘로 치솟았다.

 

바로 이때, 공중에서 '쉭쉭'하는 두 번의 소리가 나며 그 '쉬려거검(淬厲巨劍)'이 공중에서 급속히 쏘아져 내려와 무서운 힘을 싣고 그의 머리 위로 쏘아졌다.

 

그는 양손을 한 번 치며 가볍게 보검을 받았다. 그의 몸이 밑으로 떨어져 내리며 그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왜냐하면 그는 '회룡장(回龍掌)'을 완전히 배웠기 때문이었다.

 

금시대붕이 급히 달려와 말했다

"장문인, 당신 괜찮으신가요?"

 

육검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여문은 이미 독신한테 잡혀갔소! 저는 지금 바로 되찾으러 가야겠소!"

 

은시대붕이 말했다:

"장문인, 당신은 어떻게 그와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육검평이 말했다:

"전 이미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의 기초를 익혀서 만독불침(萬毒不侵)이니 가서 반드시 그를 죽이겠소!"

 

은시대붕 깜짝 놀라서 말했다: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은 불문의 최상승의 내공인데 장문인, 어떻게 된 것입니까?"

 

육검평이 말했다:

"전 지금 경공을 펼쳐 반드시 독신을 추격할 수 있으니 당신들은 여기에서 저를 기다리시는 게 좋겠습니다!"

 

금시대붕이 말했다:

"이 장원이 쥐 죽은 듯이 고요해서 방금 제가 잠깐 살펴보니 결국 모든 사람이 전부 피살되었고 똑같이 이마에 은침이 꽂혀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육검평이 긴장하며 물었다:

"당신들은 묘수시천(妙手時遷)을 보셨습니까?"

 

금은호법은 함께 고개를 저으며 보지 못했음을 표시했다.

 

육검평은 잠시 망설이며 말했다:

"독신은 분명 아직은 멀리 가지 못했을 겁니다. 어쩌면 아직 이 장원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들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가서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몸은 벌써 십 장 밖에 있었고 허공을 솟구쳐 날아가고 있었다.

 

귀운장 전체가 어둠 속에 묻혀 있었고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가 이 유년 시절 살던 곳으로 돌아왔을 때 어린 시절의 시간이 그렇게 쉽게 지나갔고 지금은 자신이 강호를 바쁘게 뛰어다니며 은원과 복수에 얽매여 있음을 떠올렸다. 비록 그의 무공이 날이 갈수록 많이 향상되고 있지만……

 

'아!'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을 했다:

"이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중대한 책임이 있다. 우려(憂慮), 고통(苦痛), 번뇌(煩惱), 곤궁(困窮)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짓누르고 종종 웃음 뒤에는 울음이 감추어져 있으며 한밤중에 꿈에서 깨었을 때의 공허함은 더욱 사람을 막막하게 하는구나. 아! 애달픈 인생이여!"

 

그는 자신이 예전에 살던 작은 집이 여전히 큰 집 옆에 외롭게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에 갑자기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넓고 넓은 세상 속에서 곁에 가족이 없는 것은 매우 쓸쓸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여문을 떠나간 것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깨달았다. 일체의 외로움과 처량함이 모두 마음속에 엄습해 왔다. 이것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두 명의 고아가 마주쳤을 때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찬바람이 살랑살랑 스치고 밤하늘엔 하나의 유성 스쳐 지나가고……

 

육검평은 그 집 앞에 내려서며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갑자기 작은 소리가 자신의 옆에서 들려왔다.

 

그는 한 줄로 서 있는 나무말뚝 뒤로 번쩍이는 인영(人影)을 힐끗 보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번개처럼 빠르게 살금살금 다가갔다.

 

과연 하나의 흑영(黑影)이 황급히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가 가볍게 꾸짖으며 말했다:

"어딜 가느냐!"

 

'쉭!' 하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하나의 짧은 화살이 그의 목을 향해 쏘아져 왔다.

 

그는 왼손을 허공을 잡고 한줄기 힘으로 에워싸 짧은 화살을 잡아 두 손가락에 끼우고 다시 날려 보내자 그 사람은 경악의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나뒹굴었다.

 

그는 무의식중에 익힌 '허공접인(虛空接引)'이라는 신기(神技)를 사용하여 그 사람을 수중에 잡았으나 비명소리에 그는 그가 여성임을 알아차렸다.

 

맞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인이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그 여인은 이마에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고집스럽게 말했다:

"나는 사람이야!"

 

육검평이 본 것은 앳되고 둥근 얼굴의 소녀였고, 새처럼 큰 한쌍의 눈, 사냥꾼을 만난 작은 사슴처럼 겁에 질린 눈빛을 번득이고 있었다.

 

이 낯익은 보조개가 있는 얼굴과 눈빛에 그는 엉겁결에 소리쳤다:

"소봉, 너구나!"

 

그 소녀는 눈동자를 두 번 굴리며 물었다:

"당신은……"

 

육검평이 말했다:

"나야 검평. 너의 평가가(平哥哥)야!"

 

소봉은 두 번 입술을 달싹이더니 달려들며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

"평가가!"

 

그 풍만하고 부드러운 몸을 안은 그는 자신의 부적절함을 깨닫고 어색하게 손을 놓았다.

 

소봉도 자신이 너무 충동적이었음을 깨닫고 서둘러 그의 품에서 벗어났고 양 볼에는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육검평이 손을 비비며 말했다:

"소봉아, 잘 지냈어?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는데 많이 컸구나."

 

그가 말을 꺼내자마자 외부에서 한바탕 처절한 울음소리가 은은한 광소 소리와 함께 갑자기 그의 귓속으로 들려왔다.

 

차가운 웃음소리가 나는 가운데 백포소삼(白布素衫)에 머리띠와 높은 모자를 쓴 비쩍 마르고 키가 큰 인영이 번쩍하고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 어두컴컴한 밤에 언뜻 보기에는 거의 백무상(白無常)이 출현한 줄 알았다.

 

그는 왼손으로 겁에 질려 다가온 소봉을 돌보며 소리쳐 물었다:

"뉘시오?"

 

"흐흐! 이 으스스한 귀성(鬼城)에도 산 사람이 나타나는구나. 너희들 둘은 아직도 목숨을 바치지 않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목소리가 얼음같이 차서 사람의 마음속까지 차갑게 했다.

 

마치 산골짜기에서 얼음같이 차가운 소리가 사방에 메아리치며 그의 귓속으로 한 줄기 홍수처럼 밀려 들어왔다.

 

"목숨을 바쳐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목숨을 바쳐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하나둘 유령 같은 백색 그림자들이 갑자기 사방에 나타나더니 점점 사지를 흔들며 그들을 둘러싸고 다가왔다.

 

육검평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그는 소봉이 점점 자신에게 다가서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떨리는 몸이 그에게 연민을 불러일으켜 손을 그녀의 어깨에 두르고 가슴 앞으로 끌어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겁먹지 마라. 그들은 감히 너를 해칠 수 없다."

 

그 백무상은 오른손을 뒤로 하여 백색의 종이우산 한 자루를 꺼내 차갑게 소리 질렀다:

"목숨을 바쳐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흑색의 인영이 백무상의 뒤쪽에서 번쩍하고 나타났다. 똑같이 머리띠에 높은 모자를 쓰고 장삼을 입고 있었고 종이우산을 손에 들고 있었지만 전신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부 검은색으로 뒤덮여 마치 흑무상(黑無常)처럼 보였다.

 

그래서 흑무상도 소리 질렀다:

"목숨을 바쳐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육검평은 온몸에 자색의 희미한 빛이 솟아오르기 시작했고 눈에서는 푸른 빛이 번쩍하고 나타났다 바로 사라졌다. 사라졌다 다시 번쩍 나타나며 점점 접근해오는 인영(人影)들――아니다! 그들은 전부 귀영(鬼影)이라 할 수 있었다――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이때 그의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은 이미 피부 아래에서 번뜩이며 강기(罡氣)층을 형성하여 몸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는 그 사람들이 일 장 되는 곳까지 접근했을 때 크게 외쳤다:

"멈춰라! 너희들이 감히 한 걸음이라도 더 다가서면 나는 그의 목숨을 취할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금속이 맞부딪치는 소리 같아서 앞으로 다가서려던 모든 그림자들이 모두 동시에 멈추었다. 과연 어떤 그림자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말했다:

"너희들은 누가 보내서 왔느냐?"

 

"흐흐흐흐――“

계속된 차가운 웃음 속에 백무상이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흥――"

 

육검평이 크게 소매를 휘두르며 한 무더기의 부드러운 경력을 천천히 밀어내었다.

 

백무상은 종이우산을 한 번 돌리고 비스듬히 그으며 일식을 펼쳐 육검평에게 덤벼들었으나 그의 몸이 허공에 떠 있을 때 이미 가볍게 날아오는 기공에 부딪쳤다.

 

그의 온몸은 마치 진흙에 빠진 것처럼 사지가 순식간에 단단히 얽혀 움직일 수 없었고 숨도 쉴 수 없었으며 저도 모르게 속으로 크게 놀라 온몸에 공력을 끌어올려 맹렬하게 일장을 펼쳤다.

 

그의 손이 막 휘둘러질 때, 마치 철추(鐵鎚)처럼 단단한 경풍이 그의 앞가슴을 두드렸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입으로 선혈을 뿜어댔고 온몸이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삼 장 밖으로 날아가 '퍼퍽' 하는 소리와 함께 죽어버렸다.

 

육검평의 이런 강맹한 장력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겁먹게 만들어 더 이상 감히 앞으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했다.

 

잠깐 조용해지자, 소봉이 조용히 물었다:

"평가가, 왜 몸에 세 자루의 검을 달고 있어요? 설마 검마다 각각의 무공이 있는 건 아니겠지요?"

 

육검평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너 무공을 할 줄 아니?"

 

소봉은 고개를 저으며 수줍게 웃었다.

 

육검평은 고개를 들어 소리쳤다:

"너희들은 누가 보내서 온 것이냐? 만약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으면 모두 저 사람처럼!“

말을 하면서 땅바닥에 있는 시체를 가리켰다.

 

그의 얼굴에 차가운 서리가 덮이고 살기가 미간에 모여들며 푸른 빛이 눈에서 쏘아져 나가 모든 유령같은 인영들을 쓸고 지나갔다.

 

흑무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우산을 받쳐 들고 날아와 산영(傘影)을 펼쳐 육검평의 앞가슴에 있는 '칠감혈(七坎穴)'에 부딪쳐 왔는데 기세가 마치 천둥·번개가 치듯 비할 데 없이 빨랐다.

 

육검평은 우장(右掌)을 살짝 내밀어 다가오는 종이우산을 맞이하며 손이 반쯤 나오다 '회룡장(回龍掌)' 가운데 '용조경천(龍爪擎天)' 초식으로 바뀌었다.

 

'빡' 소리가 나며 그의 다섯 손가락이 상대방의 우산 자루를 딱 두드렸지만 '쉭쉭' 소리가 나며 열 개의 철로 된 우산 살이 육검평의 몸에 있는 요혈을 향해 쏘아져 왔다.

 

육검평이 꾸짖었다:

"쥐새끼 같은 놈이 감히!"

소리와 함께 검이 움직이며 검끝이 질풍같이 발사되었다.

 

검광이 하늘을 가로질러 번쩍이고 빽빽한 검막(劍幕)이 그 열 개의 우산살을 맞이하자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흑무상은 상대방의 일격으로 인해 팔 전체가 마비되어 옴짝달싹 하지 못해 속으로 상대방의 심후한 기경(氣勁)에 겁을 먹고 우산 손잡이에 있는 기계 단추를 눌러 우산살을 발사하였다.

 

그리고 그의 몸도 뒤쪽으로 뒤집어져 나갔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그의 발이 땅에 떨어지자마자 '쉭쉭' 거리며 급히 울리는 검 소리가 허공을 가로질러 쏘아져 왔다.

 

그는 숨을 들이마시고 발아래에서 한 가지 변화를 일으켜 몸 전체가 쌍장으로 펼쳐지는 '한살진기(寒煞真氣)'를 따라 돌아섰다.

 

그가 몸을 돌리자 눈앞에 갑자기 하나의 거대한 태양이 떠올랐다. 화홍색의 광망이 밝게 빛나며 눈을 부시게 했다.

 

그가 펼쳐낸 '한살진기(寒煞真氣)'는 마치 눈이 열탕(熱湯)을 만나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가 몸을 돌리기도 전에 한줄기 으스스한 검광이 휘감아 왔다.

 

'악――’

죽기 직전의 공포에 가득 찬 비명이 공중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