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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部 兇手 第參回 以死亡結束 본문

무협소설(武俠小說)/사대명포회경사(四大名捕會京師) - 溫瑞安

第一部 兇手 第參回 以死亡結束

少秋 2021. 2. 5. 14:29

 

 
작가 : 溫瑞安
 
四大名捕會京師
第一部 兇手
第參回  以死亡結束 (죽음으로 끝나다)
 
류격연은 갑자기 달빛이 비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능옥상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능형, 당신은 내가 왜 아직도 당신을 죽이지 않았는지 아시오? 내가 무엇 때문에 당신들을 한꺼번에 죽이지 않고 한 명씩 죽이려 할까요?」
 
능옥상은 망연히 그를 노려보며 애써 머리를 흔들었다.
 
류격연이 웃으며 말했다.
「아주 간단하오. 당신들을 한 명씩 죽이려는 것은 친인들이 다 죽어가는 맛을 보게 하려는 것이오! 공포의 맛을 보고 죽음의 맛을 보게 하려는 것이오! 이제 이사제와 삼사제가 심착골의 머리를 보내오면 당신 차례가 될 것이오……」
 
류격연은 갑자기 일어나서 연거푸 담배를 피웠다. 분명 조금 불안했다.
「하지만 난 오래 기다릴 수 없소. 당신이 맡은 미혼향이 곧 사라질 것이오. 내가 먼저 당신을 죽여야겠소!」
 
능옥상에게 다가가면서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다.
「이상하구나! 이사제와 삼사제가 벌써 성공했어야 하는데!」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가 차갑게 말했다.
「성공했소!」
 
류격연은 흠칫 떨었다!
 
동시에 창문이 부서지며 두 인영人影이 류격연을 향해 날아왔다.
 
류격연은 급히 물러났다!
 
류격연을 향해 부딪쳐온 그 인영은 부딪치지 못하고 결국 땅바닥에 떨어졌다.
 
다른 인영이 오히려 능옥상의 의자에 부딪쳤다!
 
「쾅!」
하며 인영과 부딪친 능옥상의 의자가 장외로 떨어졌다!
 
그 의자에 부딪친 사람도 땅에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목숨을 내던지는 타법은 경험이 풍부한 류격연도 본 적이 없었다.
 
창문이 갈라지자 달빛이 수은처럼 전폭적으로 깔렸다.
 
류격연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땅바닥에 쓰러진 두 사람은 뜻밖에도 고산청과 장지동이었다.
 
그리고 능옥상과 류격연은 이미 멀리 떨어져 있었고 그들 사이에는 고양이 발처럼 한 사람이 달빛 속에서 소리 없이 땅에 떨어져 내렸다. 다름 아닌 바로 냉혈이었다.
 
류격연은 이미 신속하게 담뱃대의 끝으로 냉혈을 가리켰다.
 
냉혈도 검을 뽑아들어 검끝이 류격연을 향했다!
 
두 사람 모두 움직이지 않았다.
 
류격연을 냉혈을 응시하다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었구료.」
 
냉혈이 차갑게 말했다.
「접니다.」
 
류격연이 말했다.
「일을 마치고 왔소?」
 
냉혈이 차갑게 웃고는 말했다.
「때마침 잘 돌아왔소.」
 
류격연이 말했다.
「마침 잘 왔소. 능대협에게 아약啞藥을 먹여 온몸에 힘이 없어 내가 그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힘이 미치지 못할까봐 두려웠소.」
 
냉혈이 말했다.
「정말 아깝소.」
 
류격연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뭐가 아깝소?」
 
냉혈이 말했다.
「거짓말이 참으로 듣기 좋군요.」
 
류격연이 말했다.
「거짓말?」
 
냉혈이 말했다.
「안타깝게도 나는 창문 앞에 있었는데 당신의 진실 모두를 들었소.」
 
류격연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냉형이 흉수를 추적 조사하지 않고 남의 사생활을 엿들을 줄은 몰랐소.」
 
냉혈이 말했다.
「나는 이미 흉수를 조사했소.」
 
류격연이 말했다.
「누구요?」
 
냉혈이 차갑게 말했다.
「흉수는 당신이요.」
 
류격연은 마치 우스운 얘기를 들은 것처럼 앙천대소仰天大笑했다.
 
다만 그가 웃을 때에는 눈가에 웃음이 하나도 없었고 냉혈의 검봉劍鋒을 뚫어지게 주시했다.
 
냉혈도 그의 담뱃대煙杆를 주시하고 있었다. 비록 말을 할 때라도 서로 대화하며 소홀하면 다른 한쪽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력으로 출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바탕 앙천대소를 하던 류격연은 냉혈의 출수를 유도해서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웃음을 멈추었으나 얼굴 가득 웃음을 띠며 말했다.
「고명高明하오. 고명해.」
 
냉혈이 말했다.
「당신도 고명하지만 나를 속일 수는 없소.」
 
류격연은 말했다.
「나는 오히려 당신이 왜 나를 의심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소.」
 
냉혈이 말했다.
「이상한 것은 당신 때문이오. 류구여의 집 앞에 매복 습격하면 반드시 나를 일거에 섬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빈틈을 남겼소.」
 
류격연이 말했다.
「빈틈?」
 
냉혈이 말했다.
「맞소. 당신은 이전에 유구여가 모살謀殺에 연루되어 류주柳州에서 자형刺刑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내가 그의 시수屍首를 살펴보았지만 류주柳州 죄수의 낙인烙印을 그에게서 찾아 볼 수 없었소. 그래서 내 생각에 『신포神捕』도 기억이 틀릴까? 아니면 고의로 틀리게 말한 걸까? 내가 복면인들을 다시 조사해보니 그들 모두의 팔뚝에 표시가 있다는 걸 발견했소. 모두 현성縣城에 있는 금군禁軍의 낙인이었소. 여기서 누가 이런 금군의 고수를 동원할 수 있겠습니까?」
 
냉혈이 류격연을 주시하며 말했다.
「나는 자연 금군의 총교두인 고산청을 떠올리게 되는데 과연 고산청은 당신의 초청을 받아 오더군요. 그래서 나는 당신이 유구여를 모함해서 나를 정신없게 하려고 목표를 옮겨놓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소. 만약 유구여가 청백무고清白無辜하다면 당신이 고의로 나에게 유구여를 미행하게 하여 기회를 봐서 고산청의 수하에게 나를 살해하도록 청한 것이오. 사실상, 당신이 잘못한 것이지요. 누군가가 먼저 소식을 퍼뜨리지 않았다면 내가 유구여를 미행하는데 왜 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유구여를 추살追殺했을까요? 당신이 죽이려고 한 건 나요. 유구여는 아니지요. 하지만 나를 죽이지 못하니 유구여를 죽여 내가 유구여 주위를 맴돌게 해서 당신들을 등한시 하게 한 것이오……」
 
류격연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탄복했소.」
 
냉혈이 말했다.
「유구여가 죽기 전에 나에게 그를 죽이라고 한 것은 두 개의 『공公』이라 말했소. 이 『공公』자字는 내가 그 자객刺客들이 금군禁軍임을 조사한 뒤에 나는 『공公』자字는 『공인公人』혹은『공차公差』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소. 싸움 사건에서 유구여는 공차公差(옛날 공무로 파견된 하급 관리)가 출현한 것을 보고 당연히 방비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당신들도 일격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오. 」
 
류격연이 말했다.
「나의 계획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는데 단지 이런 잘못을 저질렀으니 할 말이 없소.」
 
냉혈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성글지만 하나의 범죄계획도 결코 빠뜨리지 않으며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오. 게다가 당신의 누락은 하나가 아니오.」
 
류격연이 말했다.
「한 개가 아니라고?」
 
냉혈이 말했다.
「 이전에 당신이 구경연을 끌어낼 때 혹은 장지동이나 고산청을 시켜 구경연을 끌어낼 때 나는 이상하게 느꼈소. 구오협은 성격이 난폭해서 모든 것을 돌보지 않고 적을 쫓는 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神捕』가 증인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적의 종적을 추격했다가 결국 아복을 피살被殺당하게 했지요…… 아복이 시방柴房에 숨어 김부인등을 감히 볼 수 없었던 이유는 김삼협을 죽인 건 당신인데 김부인 옆에 당신이 있으니 감히 능대협 면전에서 말씀드리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구오협이 외톨이가 되었으니 당신은 기회를 틈타 죽이고 또 상처를 입은 척 하면서 시방으로 돌아갔소. 이렇게 하면 능히 하늘도 속일 줄 알았는데……」
 
류격연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상, 능옥상, 모용수운, 심착골등은 다 나에게 속았소!」
 
냉혈이 냉소하며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오래 숨길 수 있소? 나는 장지동의 허리춤에 있는 추椎를 본 적이 있소. 유구여의 상처를 생각하니 심중으로 매우 의심스러웠소. 나는 증거가 없으니 말해도 믿기 어렵다는 것 알았소. 그래서 부득불 모용이협과 동행을 건의했지만 실수를 저질렀소. 당신들이 먼저 큰 수레로 이용해 나의 시선을 격리시킨 다음 장지동과 고산청이 그를 살해했던 것이오! 우리들 중에 누군가가 소식을 알리지 않았더라면 누가 그곳에 복병을 미리 배치할 수 있었겠소?」
 
류격연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고산청은 당신과 함께 가지 않았소!」
 
냉혈이 말했다.
「나는 모용이협의 앞뒤에 난 두 개의 상처를 보고 고산청이 같이 가지 않은 것과 또 다른 흉수가 누구인지 의심하게 되었소. 나중에 알고 보니 당신은 고산청에게 역용할 물건들을 구매하러 가도록 제의했더군요. 사실은 살인행각을 집행하러 간 것이더군요. 비록 모용이협이 총명하지만 십여 명과 싸우는 중에 동행자가 반드시 자신을 도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독수에 걸리고 말았소…… 그는 나에게 그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려 했소. 장지동은 금군 몇 명을 풀어놓고 그가 죽을 때까지 나와 싸우도록 했소. 그러나 당신들이 잘못했소. 『철추鐵椎』장지동莊之洞이 몇 명의 좀도둑도 해결하지 못합니까? 장지동은 그가 몇 명의 복면한 도적을 죽였다고 말했지요. 하지만 내가 능대협에게 물어봤습니다. 내가 땅바닥에 죽은 사람을 모두 자세히 봤습니다. 확실히 『칠선참七旋斬』에 죽었는데 추에 죽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소. 왜 장지동은 나를 속이려 했을까요? 이거 다 티 나지 않나요? 모용이협은 그가 상대방을 칼로 찔렀다고 말했는데 그 칼을 맞은 사람은 장지동이 아니라 고산청이었기 때문에 그는 더 보고 싶지 않은 절름발이 거지인척 했소. 왜냐하면 그가 칼을 맞은 곳이 다리이기 때문이지요!」
 
류격연은 잠시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허,허」하고 두 번을 소리 내며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냉혈이 말했다.
「모든 것이 억측뿐이라서 나는 증거를 구하기 위해 노지부魯知府를 만나러 가는 척하였소. 사실 내가 가서 똑똑히 알아보았소. 당신, 장지동, 고산청 세 사람은 늘 함께 있는 것이었소. 사용하는 초식은 병기가 다른 데도 출수하는 일초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수법이 매우 비슷했소. 복면을 쓰고 죽은 사람들은 확실히 금군禁軍이었소. 게다가 생전에 고산청에 대해 설설 기던 사람들이었소. 그리고 유구여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고, 장 두 사람은 관아에 없었으며 관부府에도 없었소. 이것이 모두 확실한 증거요. 나는 급히 돌아와 능대협과 심사협에 연락을 취해 당신들을 사로잡으려 했는데 그들이 이미 독수에 당했을 줄은 몰랐소.」
 
류격연은 원망하며 말했다.
「좋아, 좋아. 나는 단지 한 가지 일을 이해하지 못할 뿐이오!」
 
냉혈이 말했다.
「어떤 일!」
 
류격연이 말했다.
「당신이 아무리 재지가 뛰어나다 해도 그렇지 장, 고 두 사람이 언제 당신을 습격할 줄은 또 어떻게 알았소? 만약 당신이 몰랐다면 또 어떻게 해서 그들의 빈틈없는 합격을 피할 수 있었소?」
 
냉혈이 말했다.
「그들은 내가 그들을 의심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미 그들을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었소. 내가 김부金府에 돌아오자마자 오동나무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했소. 고산청의 신발에도 핏자국이 있다는 것을 알았소. 그래서 능대협이 이미 독수毒手를 당하지 않았으면 심사협이 이미 죽었거나 아니면 두 사람이 동시에 함정에 빠졌다는 걸 알았소. 내가 지금 돌아오면 당신들은 내가 발견할까 두려워 반드시 나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장, 고 두 사람이 출수할 것이라고 이미 산정했고 모용이협의 치명상에서 그들이 출수할 때의 위치를 알게 되었소. 그래서 한 번의 출수로 고산청을 죽이고 남은 장지동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으니 죽음의 길 밖에 없었소.」
 
류격연이 갑자기 마른기침을 하며 말했다.
「냉형.」
 
냉혈은 아무런 표정 없이 대답했다.
「네.」
 
류격연은 말했다.
「우리는 오랜 친분이 있어왔고 게다가 포쾌捕快 생활을 같이 했소. 훗날 돌봐주겠으니 냉형 관대하게 봐주시오. 내가 능대협을 당신에게 돌려주겠소. 이사제와 삼사제의 죽음에 대해서 난 지금부터 절대 당신에게 따지지 않겠소. 다만 냉형이 관대히 봐주기만을 바라오.」
 
냉혈이 말했다.
「당신은 능대협과 얼마나 오랫동안 사귀었소?」
 
류격연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삼년 됐소.」
 
냉혈이 냉엄하게 말했다.
「삼년을 사귀고도 이런 살수殺手로 갚다니 오늘 내가 당신을 풀어주면 훗날 당신은 누구를 죽일 것이오?」
 
류격연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냉형은 이 형제를 어떻게 하려 하오?」
 
멀리서 이경二更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냉혈이 차분하게 말했다.
「길은 하나 밖에 없소.」
 
류격연이 말했다.
「무슨 길이오?」
 
냉혈이 조용히 말했다.
「여기서 현의 관아까지 내가 당신을 호송하겠소. 당신은 스스로 자수하러 가는 것이오.」
 
류격연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할 수 없소.」
 
냉혈이 말했다.
「당신은 이 길밖에 없소.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당신을 잡을 것이오.」
 
류격연이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이 나를 잡을 수 있는데 왜 아직도 출수를 하지 않소?」
 
냉혈이 말했다.
「나는 이미 출수했소. 내가 출수했는데 당신은 아직도 모르시오?」
 
류격연은 전신을 움찔하며 말했다.
「어?」
 
냉혈이 말했다.
나는 이미 당신의 신분을 알아냈소. 나는 이미 당신들의 비밀을 밝혔소. 나는 이미 당신이 흉수임을 지적했소. 나는 이미 당신의 두 조수를 죽였소. 처음부터 내가 우세를 점했소. 당신의 살기가 나에 의해 가려졌고, 당신의 기세가 나에게 압도당했는데 당신이 왜 나의 예기와 싸우려 하오? 당신은 본래 내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소!」
 
류격연이 풀이 죽어 장탄식을 하며 말했다.
「그렇소.」
 
냉혈이 말했다.
「당신은 이미 도망갈 수 없으니 꼼짝 말고 잡히시오.」
 
류격연이 갑자기 말했다.
「내가 도망갈 수 없는데 어찌하여 당신은 나를 잡지 못하오?」
 
냉혈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못 잡을 것 같소?」
 
류격연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당신의 방법은 작은 도둑이나 위협하는 것뿐이지. 나도 대포두임을 잊지 마시오. 나도 한 수를 냈는데 당신이 어찌 알겠소!」
 
냉혈이 말했다.
「당신이 무슨 수를 냈소?」
 
류격연이 냉정하게 말했다.
당신의 일격은 매우 빠르고 나의 일격은 기세를 막을 수 없소. 그러나 당신의 등과 어깨에 각각의 도상刀傷을 입었으니 불가피하게 당신이 출수하는 검의 속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소. 당신은 하루 종일 바쁘게 뛰어 다니며 두 차례 생사격전을 벌였으니 나의 몸 상태가 오히려 강성하오! 당신은 방금 전에 두 사람을 죽여 살기가 이미 줄어들었소. 나는 오늘 아직 살계를 열지 않았기 때문에 살기殺氣로 따지면 당신은 나에 못 미치오. 당신 옆에는 여전히 움직일 수 없는 능옥상이 있으니 내가 일초에 당신을 공격할 수도 있고 능옥상을 공격할 수도 있소. 내 옆에는 아무도 없소. 형세로 따지면 내가 또 당신을 이기오! 내가 왜 도망가려 하겠소? 나는 바로 당신을 죽이기로 했소!」
 
냉혈은 땀을 뚝뚝 흘리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날 죽일 수 없소.」
 
류격연이 말했다.
「아마도 내가 원래 너를 죽일 수 없었을 지도 모르지만 너는 그런 말을 묻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 너는 이미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냉혈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시험해도 좋소.」
 
갑자기 두 사람은 모두 조용해졌다.
 
내당의 공기도 따라서 응결되었다.
 
한바탕 악투惡鬥가 곧 시작될 것이니 다시 많은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냉혈은 마음속으로 류격연의 무공 때문에 자신이 그를 이기기 어려울까봐 걱정했지만 상대방도 자기를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수법은 모두 공격으로 수비를 하는 것이어서 한 번 붙으면 사상자가 발생할까 두려웠다.
 
류격연의 생각도 같기 때문에 상대를 강하게 타격하고 상대로 하여금 두렵게 하거나 해이하게 만들어야 비로소 자기에게도 좋은 기회가 있는 것이었다.
 
냉혈은 류격연의 담뱃대를 주시하고 있었다.
 
류격연은 냉혈의 검을 주시하고 있었다.
 
일촉즉발一觸即發.
 
별안간 류격연과 냉혈이 제각기 노성怒聲을 질러댔다.
 
두 사람은 신속하게 달려들었다!
 
냉혈의 검이 류격연을 찔렀나?
 
아니면 류격연의 담뱃대에 냉혈이 적중되었나?
 
그들이 막 접촉하려고 할 때 류격연의 담뱃대에서 갑자기 십여 개의 불꽃이 튀었다!
 
원래 그의 담뱃대 안에도 암기를 숨기고 있었다!
 
그가 담뱃대안의 연초에 불을 붙이는 것은 풀매듭을 당기는 것과 같아서 언제든 암기를 발사할 수 있었다.
 
불꽃이 눈부시게 빛나며 냉혈에게 몰려왔다!
 
냉혈은 생각지도 못했다. 「쉭쉭쉭쉭」 냉혈이 연속 검을 쏟아내는데 빠르고 또 정확했다. 검끝이 불꽃을 날려버렸다!
 
하지만 류격연이 이미 선수를 빼앗았다!
 
류격연의 담뱃대가 찡 소리를 내며 섬전같이 빠르게 냉혈의 가슴을 곧바로 공격했다.
 
바로 이 때 갑자기 또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냉혈의 뒤에 있던 능옥상이 갑자기 의자와 함께 냉혈의 머리 위로 날아가 곧바로 류격연을 압박했다.
 
이때는 마치 태산압정泰山壓頂과 같았다!
 
같은 순간 능옥상은 이미 자기의 빗자루 손잡이에서 보검을 뽑았다!
 
「쨍!」
 
한 무더기의 금홍빛이 무지개와 같이 류격연을 향해 맞받아쳤다!
 
「장공십자검長空十字劍」!
 
미향迷香은 단지 능옥상을 한 시진동안만 미혹시킬 뿐이었으며 지금은 미향의 약효가 이미 지나갔다. 류격연과 냉혈이 대화하는 동안 능옥상은 이미 은밀하게 공력을 회복했다.
 
류격연은 노호怒吼하며 담뱃대가 찡하며 하늘을 향해 찔러갔다!
 
금홍이 빨랐지만 담뱃대는 더욱 빨랐다!
 
연간煙杆이 이미 금홍金虹빛 속으로 침입했다!
 
금홍빛이 갑자기 사라졌다.
 
「푹!」
 
류격연의 담뱃대가 이미 능옥상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바로 이 때 냉혈이 이미 불꽃을 튕겨내고 허리를 돌려 검을 뻗었다.
 
「푹!」
 
한 줄기 흰 선이 능옥상 곁을 지나 곧장 류격연을 향해 날아갔다!
 
류격연은 담뱃대로 능옥상을 찌르고 능옥상의 검은 더 이상 찌를 수 없었다!
 
그러나 능옥상은 의자와 함께 내리 눌렀다.
 
류격연은 손으로 능옥상의 의자를 날려버렸다.
 
바로 이 순간 류격연의 시선이 가려졌다.
 
흰 선이 아래에서 위로 곧장 그의 목구멍에 꽂혔다.
 
「컥!」
 
류격연은 멈춰서고 피 묻은 담뱃대가 떨어졌다.
 
「팡!」
 
능옥상과 의자는 수 척 밖으로 떨어졌다.
 
냉혈이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류격연의 목구멍에 박힌 백검을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한 치 한 치 뽑아냈다.
 
류격연도 움직이지 않았고 능옥상은 더더욱 움직일 수 없었다.
 
류격연은 죽을 때까지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냉혈을 노려보았다.
 
냉혈이 맹렬하게 검을 뽑아내자 류격연은 피를 뿜어냈다.
 
류격연은 목을 잡고 걱걱 소리를 내며 냉혈을 노려보고는 몸부림을 치며 말했다.
「좋아 좋아, 『천하사대명포天下四大名捕』 냉혈! 내가 가는구나. 너의……」
 
류격연은 쓰러져서 최후의 한 자를 영원히 말할 수 없었다.
 
냉혈은 잠시 멍하더니 바로 능옥상에게로 달려갔다.
 
능옥상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땅바닥에 쓰러져 있고 가슴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능옥상은 냉혈이 자기를 부축한 것을 알고 애써 한 줄기 웃음 띤 얼굴을 하고 말했다.
「감사하오……감사……감사……당신……」
 
냉혈은 본신 진기를 사용해 능옥상의 체내로 주입시키며 말했다.
「능형, 염려 하지마세요. 제가 의원을 불러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능옥상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 내게 말해주시오……나, 심……심사제……혹시……혹시 이미 독수에 걸린 것 아니오?」
 
냉혈은 말을 하지 않았고, 능옥상은 눈물로 눈이 침침해진 채 말했다.
「나……알겠소……감사하오……우리 오, 오형제를 위해……원수를 갚아줘서……그들은……나를 죽였소……나도 사는 게 재미없었소, 냉형……부탁이오……당신 하나……일……」
 
냉혈이 말했다.
「무슨 일이요? 빨리 말씀하세요.」
 
능옥상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빨리……빨리 저거 내게 주시오……장막……」
 
냉혈이 신속하게 내당의 황포 장막을 뜯어내 가져오자 냉옥상은 반쯤 일어나 발버둥 치며 손에 피를 묻혀 장막에 부들부들 떨며 글자를 쓰며 말했다.
「……난……난 아마 못 갈 것 같소……공당公堂에……내가 이 혈서를 썼소……내 필적이오……와서 증명……류격연과 그들……삼……삼인의……죄행은……입니다……」
 
능옥상은 혈서를 다 쓸 때까지 전력을 다해 버텼으나 결국 힘이 없어 바닥에 쓰러지고 냉혈이 혈서를 받았다. 능옥상은 힘없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류격연이 내게 말했소……당신이……당신이 흉수라고……믿지 않았소…… 믿지 않았지……」
 
냉혈은 눈물을 머금고 끊임없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압니다, 제가 압니다……」
 
그가 「제가 압니다」라고 말할 때 이미 능옥상은 두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났다.
 
「무림오조룡武林五條龍」은 바로 이렇게 「비혈검마飛血劍魔」의 세 명 전인에 의해 깨끗하게 죽었다.
 
그러나 검마전인劍魔傳人인 류격연, 장지동, 고산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일로 인해 모두 죽었다!
 
세간에 이르기를 하늘의 그물은 넓고 성글지만 빠뜨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문제는 이 성근 그물을 언제 회수 하냐는 것이다
 
냉혈의 마음속엔 여전히 능옥상이 죽기 전에 한 몇 마디의 말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가 내게 말했소……당신이 흉수라고……나는 안 믿었소……나는 믿지 않았지……」
 
그의 눈에서는 시종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는 걸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