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七章 역항사마(力抗邪魔)

by 少秋 2024. 7. 28.

 

第七章 力抗邪魔

 

 

갑자기 한바탕 강풍이 지나간 후 눈앞에 백영이 빛나며 음침한 한기가 모두 사라졌다.

 

육검평이 이미 현장에 우뚝 서서 얼굴이 엄숙하게 굳어져 노마를 노려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육검평의 몸속에 있던 '현빙음살'의 음침한 기운은 이미 점차 경맥을 따라 기혈 속으로 주입되었는데 다른 사람이었다면 벌써 얼어 죽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기연을 거듭 만나고 의도(醫道)에 출신입화의 경지를 이루었기 때문에 몸속의 한독이 발작한 후 암암리에 신공을 운용하여 귀식대법(龜息大法)으로 억지로 상체의 주맥을 막아 독기를 막았다.

 

왜방삭 동초가 그를 고목 속에 안치하고 설련약력(雪蓮藥力)을 운행하여 경맥을 통하게 하는 것을 도와주자 스스로 운공하여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설련은 상처를 치료하는 성약으로 천고의 기진(奇珍)인데 이제 녹아서 경맥을 따라 내려가며 빙한지기를 몰아냈고 다시 육검평 자신의 비할 데 없이 심후한 내공의 도움을 받아 이끌어내고 밀어내며 점차 몸 밖으로 배출해냈다.

 

희뿌연 한 줄기 기체가 머리 꼭대기에서 서서히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대략 밥 한 끼 먹을 시간이 지나자 백색 기체는 점점 농도가 옅어졌고 안색도 천천히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일주천(一周天)을 운기하자 온몸이 상쾌하고 막힘이 없어 한독이 이미 제거된 것을 알고 고목 속에서 뛰어나오려고 했다.

 

갑자기 귀를 찌르는 듯한 긴 장소성이 절벽 쪽에서 울려 퍼졌다.

 

그는 그 소리를 듣고 경계하며 왜방삭 동초가 다급하게 낸 소리임을 알고 게을리 할 수 없어 단전에 기를 모으고 하늘을 울리는 듯한 용음장소(龍吟長嘯)를 내지르며 절벽 쪽으로 유성같이 화살처럼 날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이미 현장에 도착했다.

 

때마침 왜방삭 동초가 '현빙음살(玄冰陰煞)'에 몰려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육검평은 급히 있는 힘을 다해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을 전개하여 '현빙음살(玄冰陰煞)'을 뒤로 밀어냈다.

 

만약 육검평이 조금만 더 늦게 왔다면 왜방삭 동초는 한빙냉마의 손아래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육검평이 '현빙음살'의 공력을 흩어버린 후 즉각 고개를 돌려 물었다:

"장로님, 지금 어떠신가요?"

 

왜방삭 동초는 한눈에 육검평에게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아보고 마음속으로 기쁨을 이기지 못하며 툴툴 털고 일어나 하하 웃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오! 이 늙은이가 아직 견딜 만하오!"

 

한빙냉마는 속으로 끊임없이 식은땀을 흘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녀석은 도대체 사람인가 귀신인가? 분명히 방금 전에 '현빙음살(玄冰陰煞)'의 극독에 중독되었고 본문의 해약을 먹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바로 완쾌될 수가 있지? 이 녀석은 정말 사악하기 짝이 없구나!"

 

노마두는 멍하니 넋이 나가 있었다.

 

육검평은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빙음살은 육모가 이미 겪어본 것이오. 그런데 그대는 무슨 대단한 독수가 있다고 그러시오. 마음껏 펼쳐 보시오. 오늘 밤 우리는 끝장을 보지 않으면 헤어지지 않을 것이오!"

 

말을 마치고 눈을 부릅뜨며 한빙냉마를 직시했다.

 

한빙냉마는 육검평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부터 속으로 끊임없이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자신이 십중팔구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현빙음살(玄冰陰煞)'이 그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고 두 시진도 되지 않아 그에게 해소되어 흔적도 남지 않았으니 이 녀석이 혹시 철로 주조된 금강불괴의 몸이란 말인가!

 

하지만 사실은 또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아까 분명히 그가 '현빙음살'에 중상을 입는 것을 보았고 사람이 거의 쓰러질 지경이 되어서 그 노인에게 구출되었는데 그런 중독 현상은 절대로 위장하거나 가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어서 멍하니 현장에 있느라 심지어 육검평의 물음조차 제대로 듣지 못했다.

 

이때 육검평이 눈을 부릅뜨고 똑바로 쳐다보자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라 정신이 들었다.

 

그는 무림에서의 명성과 지위로 볼 때 어찌 이런 추태를 부린 적이 있었겠는가? 육검평의 안색이 엄숙한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결국 강호의 거물이자 흑도 마두의 괴수였으니 마음속으로는 비록 놀라움을 느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손안에서 놀고 있구나, 노부가 너를 찾고 있었는데 네가 오히려 스스로 찾아와 죽으려 하니 아마도 일찌감치 이곳이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 노부가 차라리 먼저 네 소원을 들어주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 팔을 한 바퀴 돌리고 떨치며 전신의 팔 성 공력을 모아 육검평의 몸을 향해 세차게 뿜어냈다.

 

한빙냉마의 내공은 심후했으며 수위가 이미 이 갑자에 가까워 당대 무림의 절정 고수 중 그의 일장을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고 할 수 있었다.

 

그의 팔 성 공력은 무시무시했다.

 

한 줄기 산을 뒤흔들 수 있는 광풍이 땅을 휘감으며 날아오는 것이었다.

 

육검평은 정말 노마두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출수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장을 받아내며 공격하는 것은 이미 늦었으니 급히 오른쪽으로 팔 척을 날아올라 공격을 피했다.

 

'콰르릉' 하는 굉음이 연달아 울리며 광풍이 지나간 자리에 땅 위의 바위가 진동으로 인해 흔들리는 것이 정말 석파천경(石破天驚)의 기세였다.

 

육검평은 이를 갈며 두 팔에 힘을 모으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흑도 마두가 야밤의 좀도둑 같은 행위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당신도 일장을 받아 보시오!"

 

말을 마치고 두 손을 한 번 떨었다.

 

한 줄기 부드러운 기운이 서서히 뿜어져 나왔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지만 한빙냉마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녀석이 혹시 속임수를 쓰는 것이 아닐까!"

 

대수롭지 않게 다가오는 기세를 향해 일장을 후려쳤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양측의 장력이 막 접촉하자 육검평의 장력이 점점 강해져 한빙냉마가 양 팔에 있는 힘을 다했지만 결국 무형으로 사라졌다.

 

반면 육검평의 장력은 더욱 강해졌다.

 

알고 보니 육검평이 사용한 것은 점자결(黏字訣)로 먼저 상대방의 장력을 흡수하여 무형으로 사라지게 한 후 진자결(震字訣)을 사용하여 자신의 경도(勁道)를 강화하며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이때 한빙냉마는 갑자기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급히 암중에 전신의 공력을 운용하여 두 팔에 모았다. 그는 이 갑자에 달하는 수위의 내공으로 육검평과 일장으로 맞서려 했다.

 

육검평도 상대방의 힘이 비할 데 없이 웅혼하다는 것을 느꼈고 운공하여 막는 것을 고려했기 때문에 점자결을 펼칠 수 없어서 급히 온몸의 공력을 거두어들이고 단전에 기를 운공한 후 두 팔을 맹렬히 밖으로 떨쳤다.

 

한차례 폭풍우 같은 광풍이 발출되었다.

 

한빙냉마는 사람됨이 매우 노련하여 눈으로 파도 같은 장력을 보자 상대방이 이미 전력을 다한 것을 알고 자신이 어찌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쌍장에 있는 힘을 다해 다가오는 기세를 향해 후려쳤다.

 

양측의 장력이 접촉하자 "콰르릉" 하는 굉음이 들리며 일단의 기의 기둥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올랐고 주위 수장(數丈) 안의 공기가 마치 연주포(連珠炮)처럼 연속적으로 폭발음을 냈으며 십 장 안에는 모래와 돌이 흩날리며 먼지와 흙이 하늘을 가렸다.

 

확실히 백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무시무시한 사투였다.

 

굉음이 지나간 후 한빙냉마는 충격으로 한 걸음 물러났고 가슴이 약간 답답했다.

 

육검평의 몸은 약간 흔들리더니 곧 멈췄다.

 

이것은 팔십 노인이 어린아이를 업는 것과 같아서 노마두의 백 년에 걸친 성예(盛譽)로도 이 치욕을 지울 수 없었으니 그를 죽음보다 더 난감하게 만들었다.

 

그는 원한과 분노가 교차하여 흉포한 야수성이 일어났다.

 

그는 포효하며 두 손에 십이 성의 공력을 모아 다시 육검평을 향해 일장을 후려쳤다.

 

육검평은 상대방의 심후한 내력이 평생에 보기 드문 고수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경각심을 높여 쌍장에 전력을 다했다.

 

육검평은 생사현관(生死玄關)이 이미 뚫렸고 영대(靈臺)가 명철했으며 또 체내의 '구엽란지(九葉蘭芝)'가 설련에 의한 수차례의 추진으로 녹았고 이미 체내에서 완전히 융합되어 내공이 매우 풍부해져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한빙냉마의 수위가 아무리 깊어도 내력이 이처럼 풍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살짝 접촉하자마자 서로 비교해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석파천경의 굉음이 지나갔다.

 

한빙냉마의 우람한 몸이 곧바로 오 척 밖으로 튕겨져 나갔고 가슴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들끓어 하마터면 입으로 뿜어져 나올 뻔했다.

 

다행히도 그의 공력이 심오하여 살짝 운공하자 곧바로 회복되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육검평의 일장에 놀라 멍하니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았다.

 

육검평은 이 일초에 승기를 얻자 호기가 갑자기 솟아나며 그가 다시 숨 돌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가볍게 꾸짖으며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쌍장을 연달아 후려치며 연달아 십삼 장을 공격했다.

 

한빙냉마는 방금 일장에 충격을 받고 물러났기 때문에 감히 맞서지 못하고 재빨리 기오(奇奧)하고 초절(超絶)한 보법을 전개하여 이리저리 피하고 밀집된 쌍장의 그림자 사이를 누비며 틈을 타 독보적인 '쇄옥장(碎玉掌)'으로 십일 장으로 멀리서 공격했다.

 

육검평은 능허보법(凌虛步法)을 극한까지 펼쳐 신형이 마치 연기 같고 환상과도 같아 일류 고수라 할지라도 그의 신법과 보법을 쉽게 알아볼 수 없었다.

 

양측은 모두 빠르게 공격하고 방어하며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공격을 주고받았다.

 

고수들은 초식을 끝까지 쓰지 않고 상대방의 초식이 펼쳐지기만 하면 굳이 출수하여 해소할 필요 없이 모두 살짝 닿기만 해도 물러나니 언뜻 합치는 듯하다가 갑자기 갈라져 마치 두 가닥의 회색빛 비단이 함께 나부끼는 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공격을 주고받는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사실 그들은 모두 기오한 수법을 운용하여 출수할 때마다 반드시 죽이는 초식이었고 번개처럼 빠르고 산에서 홍수가 쏟아지듯 움직였으며 오 장 방원 안에는 모래와 돌이 흩날리고 공기가 눌려 윙윙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위세가 정말 무시무시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백 초 이상이 지났다.

 

한 명은 사문의 옛 원한을 씻기 위해 기오한 절학을 모두 펼치려 하였다.

 

다른 한 명은 근 백 년에 걸친 흑도 마두의 영예를 지키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웠다.

 

양측의 신법은 더욱 빨라져 바람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와 같았고 신영(身影)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갑자기 떨어졌다.

 

육검평은 눈을 번뜩이며 정신을 집중하여 상대방을 주시했다.

 

한빙냉마는 수염과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가슴이 약간 울렁거리는 것이 방금 한 대 맞은 것으로 분명히 손해를 보았으니 한 입에 육검평을 삼켜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그의 흉악한 본성이 촉발되었다.

 

그는 묵묵히 내공을 운용하여 기를 단전에 모으고 폭갈을 터뜨리며 두 팔을 한 바퀴 돌려 미친 듯이 육검평을 향해 일장을 후려쳤다.

 

이 일장은 이미 그의 전신 백 년 수위의 내력으로 발출한 것으로 위력이 웅혼하여 실로 보기 드문 것이었다.

 

한 줄기 산을 무너뜨릴 것 같은 광풍이 장에서 뿜어져 나오며 땅을 휘감고 덮쳐왔다.

 

육검평은 비록 기연을 거듭 만나고 공력이 기이막측(奇異莫測) 하였지만 이처럼 웅혼하기 이를 데 없는 장력을 마주하자 평생 처음 보는 것이라 스스로도 감히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온몸에 기를 운공하고 공력을 두 팔에 모으며 맹렬히 다가오는 기세를 향해 후려쳤다.

 

한 줄기 부드러운 장력이 서서히 뿜어져 나왔다.

 

이 장력은 보기에는 부드럽고 무력한 것 같지만 사실 양측의 장풍이 맞닿으면 강직하고 무쇠처럼 단단하기가 비할 데 없는 탄성이 발생하여 상대방의 광풍을 막아낸다.

 

한바탕 하늘을 놀라게 하는 '콰르릉' 하는 굉음이 지나간 뒤 몇 장 방원을 나뒹구는 기의 기둥 하나가 하늘 높이 치솟았고 기둥의 가장자리에서는 끊임없이 '팍팍'하는 소리가 났다.

 

한빙냉마는 장력의 반발력에 밀려 한 걸음 물러난 후에야 가까스로 몸을 가누었다.

 

육검평의 몸은 한차례 흔들리더니 곧 멈췄다.

 

노마두는 자신의 내공이 상대방보다 약간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그가 아무리 흉악하게 성질을 부려도 감히 다시 강경하게 맞서지 못했지만 호랑이를 탄 기세라 더욱 출수를 하지 않을 수도 없어서 잠시 생각한 후 속으로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암암리에 '현빙음살' 공력을 운용하여 육검평과 최후의 승부를 겨룰 작정이었다.

 

육검평은 이 일초에 승기를 잡자 마음속으로 스스로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상대방의 눈동자가 잠시 어지럽게 굴리더니 갑자기 안색이 완전히 펴지는 것을 보고 노마두가 수치심에 화가 나서 최후의 독수를 펼치려 한다는 것을 알고 급히 '금강부동신공(金剛不動神功)'을 전개하여 암중으로 정신을 집중하고 경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순식간에 한빙냉마의 전신 혈기가 자욱해지고 쌍장이 붉은색에서 흰색으로 변하며 옥처럼 영롱해졌고 두 줄기 백색의 작은 기의 기둥이 장심(掌心)에서 뿜어져 나오며 기세가 점차 강해졌다.

 

육검평의 몸 앞 오 척이 채 안 되는 곳까지 다가오다 갑자기 화살처럼 쏘아져 왔다.

 

육검평은 다행히 미리 준비를 해 두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갑자기 날아오는 기세에 운공하여 막으려 해도 이미 한 발 늦은 것이었다.

 

그는 한빙냉마의 내공이 이토록 심후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고 이렇게 익히기 어려운 '현빙음살' 공력을 이미 마음먹은 대로 거두고 펼칠 수 있는 경지까지 수련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공세가 신속하고 맹렬했기 때문에 그는 비록 신공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었지만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정신을 집중하여 운공하며 오로지 막아내는 데만 전념했다.

 

백색 기체는 매우 경미한 소음(嘯音)을 내며 번개처럼 육검평의 몸 앞 이 척 거리까지 날아왔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철벽에 막힌 것처럼 즉시 사방으로 흩어져 무형으로 사라졌다.

 

노마두는 육검평이 신공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현빙음살'이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이 호체신공(護體神功)은 완전히 일신을 고련하여 쌓는 것으로 조금도 교묘한 방법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나이가 어리니 자신이 전력을 다한 공격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자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기뻐했다.

 

급히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다시 힘을 가하며 이 성의 공력을 더했다.

 

그러자 희뿌연 기체가 갑자기 단단해지면서 동시에 전진하는 기세를 따라 앞쪽으로 일 척 정도 돌진했다.

 

육검평은 노마두가 이미 전력을 다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는 것을 알고 급히 운공하며 막아내는 데 정신을 집중하는 한편 적을 깨뜨릴 계책을 모색했다.

 

한빙냉마의 '현빙음살(玄冰陰煞)'은 극한까지 펼쳐졌고 쌍장은 끊임없이 교대로 후려쳤으며 희뿌연 기체가 육검평의 몸 앞 일 척의 공간을 완전히 뒤덮었다.

 

빙점 이하의 이 기체는 공기 중에 흩어져 혼탁한 빗방울로 응결되었고 사방의 시야도 점차 흐려지기 시작했다.

 

육검평은 운공을 하며 막아내는 한편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내력 현공(玄功)은 조금도 교묘한 방법을 쓰지 않아 노마두는 대량의 진력을 소모하는 것을 아끼지 않고 목숨을 걸고 맹렬히 공격하니 시간상 절대로 오래 버틸 수 없다. 내가 눈앞의 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하며 틈을 타 다시 출수하여 멀리서 공격해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마친 후 주의를 기울여 정신을 집중하여 운공하며 막아냈다.

 

과연 뜨거운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지난 후 한빙냉마의 양손이 후려치는 속도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것 같았지만 운용하는 동안 약간 지체되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쌍장을 휘두르는 사이가 더디고 둔한 가운데 약간의 떨림이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맹렬히 공격했다.

 

육검평은 때가 무르익은 것을 보고 더욱더 자신감을 높이고 침착하고 느긋하게 운공하며 막아냈다.

 

또 잠시 시간이 지나자 한빙냉마의 '현빙음살(玄冰陰煞)' 위력이 점차 줄어들고 희뿌연 백색 기체도 짙어졌다가 옅어졌으며 속도도 점차 느려졌다.

 

육검평은 때가 이미 왔음을 보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서 암암리에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있는 힘을 다해 금강부동신공을 극한까지 펼쳐 앞으로 세 걸음 나아가며 억지로 희뿌연 기체를 밀어냈다.

 

한빙냉마는 이 갑작스러운 기세에 몰려 몸이 끊임없이 흔들렸고 두 발은 땅에 삼 촌이 넘게 깊이 박혔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정세가 매우 위급해졌다.

 

육검평이 전력으로 일격을 가하려고 막 손을 들었다.

 

한 줄기 산을 무너뜨릴 것 같은 광풍이 노마두를 향해 맹렬히 덮쳐갔다.

 

한빙냉마는 이미 손을 쓸 힘이 없었고 이 일장에 맞아 부상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