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九卷 亢龍有悔
第一章 以德抱怨
네 알의 구망구가 흔들리며 거센 바람을 일으켰고, 화단 전체에서 즉각 '찌직'하는 폭음이 터져 나왔다. 네 알의 날카로운 구봉이 달린 구인철구(九刃鐵球)는 날아다니는 것처럼 이리저리 움직였고, 이 화단의 굉음으로 인해 위력이 십 배나 더해져 사람의 마음을 떨리게 했다.
육검평이 아무리 무예가 뛰어나다 해도 정신을 집중하여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양측은 구망구를 향해 돌진했고, 구망구를 따라 전진했으며, 양측 모두 구망구의 옆에서 한척 반 떨어진 곳에서 재빠르게 몸을 날려 들어갔고, 여전히 직선으로 공격했다. 이는 구망구의 정면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양측은 구망구를 따라 걸음을 옮기며 공격했지만, 각자 직선으로 들어가 상대방이 휘두르는 구망구를 피해야 했고, 두 구망구가 가운데서 교차할 때까지 계속 되었다.
그들은 두 구망구가 교차하는 찰나를 틈타 서로 공격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구망구를 따라 가운데로 합쳐지자 공동괴객 성일운은 몸이 나아감에 따라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쌍장을 오른쪽으로 내질렀다.
육검평은 어깨를 낮추고 기마자세를 하자 두 개의 구망구는 이미 뒤집혀 돌아왔고, 각각 옆으로 나와 남북 양쪽에 있는 두 알의 구망구 옆에 떨어졌다.
육검평은 빠른 몸놀림으로 몸을 아래로 떨어뜨리며 구망구의 오른쪽에 있었고, 얼굴은 여전히 화단 바깥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으로 한 걸음 내딛으며 왼손을 뒤로 휘둘러 구망구를 자신의 뒤로 날려버렸다.
구망구를 밀어내고 육검평은 이미 서쪽에서 뛰어나왔다. 이런 교묘한 몸놀림은 일반 고수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네 알의 구망구가 모두 날아다니자 네 가닥의 굵은 밧줄에 숨겨진 백여 개의 작은 동령(銅鈴)이 '와르르' 진동하며 폭음을 냈다.
두 사람은 모두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며 구망구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가운데 구망구가 가까이 다가오면 즉시 손을 바꿔가며 서로 공격했다.
양측은 구망구를 뚫고 손을 바꾸고, 스쳤다가 바로 떨어지고, 갑자기 합쳤다가 갑자기 갈라지고, 갑자기 가까워졌다 갑자기 멀어지는 이런 솜씨는 필경 여타의 고수들과는 달랐다.
귀가 먹을 듯한 동령 소리 속에서 네 덩어리의 광망이 왔다 갔다 번쩍이고, 두 마리의 유룡같은 신영이 그 사이를 표홀하게 움직여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니, 정말이지 위험해서 깃털 하나라도 더할 수 없고, 조금도 늦출 수 없어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당장에 한을 남기는 현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공동괴객 성일운은 구망구의 길을 따라 빈틈을 엿보며 공격을 하고 있었다.
육검평은 봉쇄하고 막아내며 날렵하게 날아다녔다.
양측은 결국 십여 초의 공격을 주고받았는데, 이렇게 절기를 운용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매번 몸을 던져 공격할 때마다 손끝의 움직임에 따라 쉽게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육검평은 공동괴객 성일운이 이 구망구에 대해 정순한 단련을 했을 뿐만 아니라, 펼치는 팔선장법(八仙掌法)도 매우 날카롭다는 것을 알았다.
육검평은 이 생각이 들자 능허보법을 펼치며 회룡장법을 암중으로 모아, 공동괴객 성일운이 다시 출수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때 두 사람은 구망구 사이를 맴돌고 있었다.
공동괴객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육검평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했고, 양측은 가운데 구망구가 교차하는 곳까지 걸어갔다. 공동괴객은 육검평의 몸을 가로막으며 자신의 발을 서쪽으로 비스듬히 내딛고, 손바닥을 동쪽으로 비스듬히 휘둘러 횡신일타호식(橫身一打虎式)을 펼쳤다.
육검평은 한 알의 구망구가 종으로 날아오는 것을 맞이하며 몸을 바람처럼 날렸고, 공동괴객 성일운도 세불양립(勢不兩立)의 마음을 품고 곧장 손을 떼고 초식을 날렸다.
그의 이 한 수는 힘이 넘치면서도 빨랐고, 손에는 십 푼의 힘을 사용했다.
육검평은 이번에 매우 위험했다. 그는 본래 동쪽을 등지고 서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이때 공동괴객 성일운의 쌍장이 뻗어나와 전후가 모두 구망구로 막혔고, 눈 깜짝할 사이에 장에 상처를 입을 뻔했다.
다행히 그는 급한 가운데 기지를 발휘하여 억지로 몸을 돌려 북쪽으로 한 걸음 내디뎠고, 몸을 옆으로 비켜서서야 비로소 이 맹렬한 일격을 피할 수 있었는데 이미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공동괴객 성일운은 쌍장을 허탕치고, 뒤따라오던 구망구도 이미 전환되어 발아래가 틀어져 몸을 비켜 남쪽으로 피했다.
그는 자신의 무공을 믿고 평지에서 육검평과 겨룬다면 자신은 결코 적수가 될 수 없지만, 이 구망혼원구(九芒混元球) 아래에서는 이런 무공에 대해 매우 자신이 있었다. 상대가 무공에서 어떤 솜씨를 가지고 있다 해도 평소처럼 자유자재로 펼치고 거두기가 쉽지가 않다. 지금 독특하고 교묘한 기술을 사용하여 이 무림의 신예를 상대하지 않으면 자신은 그의 손아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십 년 전 이미 전대 장문인을 다치게 하여 두 파의 원한이 깊어졌고, 기왕에 내친 거 차라리 그와 마지막 생사를 걸고자 했다.
나쁜 생각이 떠오르고 살기가 갑자기 나타났다.
이때 육검평의 등 뒤에 있던 구망구가 지나가던 순간, 공동괴객은 몸을 빼며 초식을 바꾸면서 살짝 몸을 기울여 오른손으로 육검평의 중판을 후려치고, 왼손으로는 '대붕전시(大鵬展翅)' 일식을 펼쳐 왼쪽으로 위를 올라가며, 뜻밖에도 왼손으로 이미 날아온 구망구의 굵은 밧줄을 잡고 구망구를 억지로 되감았고 자신의 등 뒤에 있는 구슬도 도착했다.
그는 왼쪽 어깨를 낮추어 등 뒤에 있던 이 구망구는 오른쪽 어깨를 스치며 지나갔는데, 자신의 두 손가락으로 세게 튕겨내어 육검평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육검평은 이때 삼면에 적을 두었다. 왼쪽으로 가면 서쪽에서 되돌아오는 한 알의 구망구를 피해야 했고, 왼쪽에는 공동괴객 성일운이 튕겨낸 구망구 하나을 피해야 했다.
육검평은 철판교(鐵板橋)의 교묘한 솜씨를 이용하여 몸을 지면에 엎드렸다. 다만 공동괴객이 아직 몸을 빼지 않아 눈앞에 있는 그가 갑자기 독수를 쓰지 않을까 걱정되어 급히 왼손으로 공동괴객 성일운의 손목을 밖으로 봉하고, 몸을 약간 아래로 꺾자 공동괴객 성일운이 튕겨낸 구망구가 이미 얼굴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좋아"하고 크게 소리치며 오른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식지와 중지 두 개를 나란히 하여 구망구의 밧줄 가운데를 더듬어 억지로 구망구를 두 손가락으로 튕겨내어 자신의 머리 위에서 다시 전환시켜 원래 방향으로 날려 보냈다.
그는 신형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공동괴객의 오른쪽 어깨를 지났던 구망구 한 개가 그의 왼쪽 등을 스치고 지나갔으며, 두 구망구의 정면을 피해내자 공동괴객 성일운의 빈틈이 완전히 드러났다.
육검평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그가 다시 손을 쓸 틈을 주지 않았고, 쌍장을 위로 비스듬히 뻗어 '용조경천(龍爪擎天)' 일초로 공동괴객 성일운의 가슴 앞 '화개혈(華蓋穴)'을 공격해 갔다.
이러한 장세와 몸놀림은 교묘하고 견고함의 극치였으며, 순간적으로 회룡비급의 최고 절기가 펼쳐지니, 공동괴객 성일운은 피하고 싶어도 이미 때는 늦었다.
손끝이 그의 옷에 닿자마자 장력이 막 쏟아지려 할 때, 공동괴객 성일운은 상대방의 장법이 변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장풍이 몸을 덮치자, 다행히도 이런 무공에 대해 정교한 조예가 있어 억지로 상체를 기울이고 양팔을 위로 들어 육검평이 쳐오는 장력을 따라 구망구의 빈틈 사이로 비스듬히 내리꽂아 장경(掌勁)의 정면을 피했다.
그의 공력이 노련하고 임기응변이 빠르긴 하지만, 장풍에 오른쪽 사타구니를 맞았다.
"악"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몸이 떠올랐다.
공동괴객 성일운은 이 뼈를 에는 듯한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경험이 풍부한 것을 이용하여 오른손으로 굵은 밧줄을 누르고 몸을 다시 빈곳으로 비스듬히 내려섰다.
그는 악념이 떠오르고 살기가 일어 처절한 장소성과 함께 몸에 일장을 맞아도 개의치 않고 갑자기 몸을 길게 늘리며 가지런히 식지와 중지를 모아 등 뒤에서 날아온 구망구를 찍어 정면에서 날아오는 한 개의 구망구를 향해 부딪쳐 갔다.
이때 화단 밖에 서 있던 공동의 문하 제자가 갑자기 큰 소리로 "사숙조님, 안 됩니다!"라고 외치며 굵은 밧줄을 잡아당기자 정면에서 날아오던 한 개의 구망구가 갑자기 1척 남짓 높이 솟아올랐다.
공동괴객 성일운이 찍어 부딪쳐 온 한 알의 구망구가 마침 굵은 밧줄을 막혀, 구망구에 꽂혀있는 삼 촌 남짓한 길이의 날카로운 칼날이 굵은 밧줄을 자르고 땅에 떨어졌다.
육검평은 경고 소리를 듣고 놀라 급히 몸을 날려 화단 밖으로 뛰쳐나와 정신을 집중하며 살펴보았다.
갑자기 '콰르릉' 하는 굉음과 함께 한 차례 처참한 비명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먼지와 연기가 자욱하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공동괴객 성일운은 이미 한 덩어리의 혈육으로 범벅이 되어 피 웅덩이 속에 쓰러져 있었는데 두 다리 아래는 이미 절단되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알고 보니 구망구 내부에 유황 폭약이 장착되어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공동괴객 성일운은 육검평과 함께 죽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었으므로 구망구에 불을 붙여 두 구슬이 서로 부딪쳐 폭발하도록 했다.
계획이 성공하면 육검평은 죽지 않더라도 반드시 중상을 입을 것이었지만 다행히도 공동문하 제자의 이 한 마디 외침에 구망구를 때린 굵은 밧줄을 위로 당겨 올려 공동괴객의 위험을 풀어주려는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사람의 계산은 하늘의 계산만 못했는지 굵은 밧줄이 구망도의 칼날에 잘려 공동괴객 성일운이 서 있던 근처에 떨어져 두 다리가 사타구니 아래부터 완전히 절단되고 사람도 정신을 잃었다.
상황이 너무나 처참했다.
육검평은 이 놀라운 장면에 현장에서 멍해졌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자신과 공동괴객 성일운은 개인적으로 원래 직접적인 깊은 원한이 없었고 이번에는 선사의 이십 년 묵은 원한을 씻기 위해 천 리를 마다하지 않고 장(莊)에 찾아가 약속을 이행한 것인데 원래는 그의 목숨을 취할 결심이 없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그가 독한 마음을 품고 남을 해치려다 오히려 자신을 해치게 되었으니 이 어찌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벌어진 인과응보의 순환이 아니겠는가.
"다행히도 공동 문하 제자의 한 마디 외침이 나를 구해 주었으니 정의가 사람의 마음에 있음을 알 수 있고 남을 해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나쁜 결과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스승의 은혜와 원한을 갚은 후에 강호에서 물러나 심산대택(深山大澤)에 은거하여 구름과 안개속에서 자유롭게 소요하며 강호의 피비린내 나는 기운을 깨끗이 씻어내고 여생을 편안히 보내는 것 또한 인생의 큰 행운이리라!"
그는 이렇게 생각하다가 눈을 들어 공동괴객 성일운의 혼미하고 처참한 모습을 흘끗 보고 마음속으로 차마 견딜 수 없어 급히 몇 걸음 다가가 주위를 둘러싼 공동의 문하 제자들에게 정색을 하고 말했다:
"성 노주인께서는 지금 상처가 너무 깊어 더 이상 충격을 받으면 안 되며, 유황 독기가 상처에서 점점 내부로 스며들고 있으니 속히 살려야 합니다. 저는 의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으니 여러분이 저를 신뢰하신다면 빨리 물그릇을 가져다주시오. 성 노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공동의 제자들은 파산객 정홍이 죽은 후 삼재검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후배 제자들로 공력이 모두 극히 제한되어 있어 치료해 구할 가망이 없었는데, 갑자기 육검평이 적과 친구를 가리지 않고 손을 내밀어 구해 주겠다고 하자 그야말로 구하지 못할 것을 구한 것이었다.
한순간, 집역(執役) 제자가 가져온 맑은 물로 육검평은 상처를 깨끗이 씻고, 신속하게 천독별부(天毒別府)의 요상성약(療傷聖藥)을 붙이니 먼저 피가 멈추었고, 한편으로는 설련 한 알을 꺼내 반으로 나누었다. 다른 반은 효산대괴 희광에게 먹이려 했다.
이때 공동괴객 성일운의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져 당연히 먹을 힘이 없었다. 육검평은 한 손으로 그의 턱을 받쳐 입을 벌리게 하고 설련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하지만 출혈이 너무 많고 상처가 심해 설련의 약효를 발휘할 수 없었다.
육검평이 운공으로 기를 공급해 약력을 끌어내려던 찰나 갑자기 폭음이 들렸다.
장중의 인영이 갑자기 갈라지며 왜방삭 동초와 효산이괴의 둘째 희평이 각각 다섯 걸음씩 물러났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이 또다시 맞붙었음에 틀림없다.
이괴 희평의 양팔이 뻐근해지고 왜방삭 동초의 가슴이 약간 막혔다.
갑자기 희평이 큰 소리로 외치며 쌍장을 펴니 손바닥이 점점 하얗게 변하다가 파랗게 변했다.
육검평은 눈을 번쩍 뜨더니 이괴가 목숨을 걸고 절독의 고목장공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려 한다는 것을 알고 왜방삭 동초가 견디지 못할 것 같아 급히 몸을 돌려 현장으로 뛰어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로님 잠시 물러나십시오!"
한편으로는 금강부동신공을 운용하여 강기로 온몸을 보호하며 곧장 이괴 희평 앞으로 다가갔다.
고목장력은 극도로 악독하지만 육검평의 몸 앞 이 척 거리에 이르자 사방으로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이괴는 등골이 오싹해지며 한기를 느꼈다.
육검평이 웃으며 말했다:
"둘째 주인은 그만하시죠! 서로 깊은 원한이 없으니 여기 반 알의 설련이 있으니 먼저 형님께 먹이십시오. 늦으면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말을 마치고 소매를 휘두르며 검은 연기를 흩어 버리고 한 손을 살짝 들어 하얀 빛줄기가 천천히 이괴의 몸 앞으로 날아갔다.
이괴는 장공이 그를 해칠 수 없음을 보고 이미 혼비백산하여 손을 거둘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반 알의 설련이 이미 몸 앞으로 날아왔다. 급히 손을 뻗어 받아든 그는 그래도 대괴보다는 수양이 있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육 방주의 신공이 세상을 덮으니 이 늙은이가 안목을 넓혔소이다. 우리 형제 두 사람이 탐욕스러운 마음을 함부로 일으켜 몸에 중상을 입은 것은 실로 자업자득이니 소협께서는 지난 일을 탓하지 않으시고 약을 주어 상처를 치료하게 해주시니 이 늙은이의 마음이 흡족하오. 청산은 영원히 푸르고 녹수는 영원히 흐르니 우리는 훗날 다시 만나기를 소협께 청합니다!"
말을 마치고 공수하며 땅에 쓰러진 첫째 희광을 안아 몇 번 들썩이더니 지붕 처마 사이로 사라졌다.
육검평은 효산쌍괴의 모습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내쉰 뒤 몸을 돌려 공동괴객 성일운 앞에 앉아 두 손으로 공동괴객의 등 뒤 '명문혈(命門穴)'을 눌러 진기를 주입했다.
잠시 후 공동괴객의 안색이 점차 회복되었고, 사람도 천천히 깨어나 눈을 뜨고는 육검평이 자신을 치료해 주고 있는 것을 보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이 눈물은 감격과 슬픔을 담고 있었다.
육검평이 처연하게 말했다:
"선배님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니 많이 요양하시고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왜방삭 동초와 함께 장원 밖으로 날아가며 양평(涼平)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왜방삭 동초의 상처가 걱정되어 염려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장로님의 상처는 어떠십니까? 먼저 치료한 후에 출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왜방삭 동초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 정도 상처는 늙은이가 견딜 만합니다. 방주님, 때가 이미 늦었으니 우리는 서둘러 길을 가야 합니다."
말을 마치고 두 다리로 말의 배를 차며 앞장서서 질풍처럼 달려갔다.
이때는 이미 유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 길에는 행인이 드물었고 두 사람은 고삐를 바짝 쥐고 번개처럼 빠르게 달려갔다. 삼십 리 길을 순식간에 주파하여 영안객잔(永安客棧)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점주는 그들 두 사람이 황엽산장(黃葉山莊)의 빈객이라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말없이 점원을 깨워 두 사람을 위해 탕과 음식을 차려주었다.
간단히 정리를 마친 왜방삭 동초는 바로 침상에 올라 운공요상을 했다.
하루 종일 사투를 벌인 육검평은 아무리 내공이 초인적이라 해도 매우 피곤함을 느꼈지만 호법을 서야 했기에 왜방삭 동초 옆에 앉아 마음속으로 저도 모르게 감개가 무량하여 속으로 생각했다:
"강호에는 은혜와 원한, 복수가 영원히 끝이 없구나. 수십 년 사문에 쌓인 원한은 물론 내가 배운 것으로 통쾌하게 은혜와 원수를 갚을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원한이 더 깊어지고 적이 더 많아지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구나. 총단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귀운장이 연합 공격을 받고 북경성에서 사람을 찾아 곤경에 빠졌었으며 우연한 만남으로 얻은 용패가 재앙을 없애지 못했다면 전군이 전멸할 뻔했다. 이번에 황엽산장에 오기로 약속하고 왔지만 더욱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문의 주요 원수인 한빙냉마(寒冰冷魔)와 나부산군(羅浮神君)은 아직 찾지 못했는데 황산논검(黃山論劍)의 시기와 여문과의 지살곡 약속이 또 임박했구나. 앞으로는…… 바라건대……"
갑자기 왜방삭의 두 눈이 번쩍 뜨이더니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방주님, 어째서 아직 쉬지 않으십니까. 이 늙은이 한 사람 때문에 몸을 망치지 마십시오!"
육검평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사소한 일에 장로님께서 신경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래지 않아 날이 밝아오자 두 사람은 대충 씻고 행장을 꾸려 동남쪽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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