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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武俠小說)/변황전설(邊荒傳說) - 黃易

卷四十二 第六章 전신상법(全新想法)

by 少秋 2026. 10. 1.

 

第六章 全新想法

 

 

연비가 도봉삼의 곁으로 다가와, 의아한 듯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요? 도형은 집에 곧장 돌아가지 않고, 삼십여 리나 떨어진 대강 상류에 와서 바람을 쐬고 계시는 거요?"

 

바위 위에 앉아 있던 도봉삼은, 벼랑 아래로 동쪽으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힘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정신을 차리고 싶었소. 방금 이숙장과 함께 첫 번째 살인 단방의 경이로운 위력을 직접 체험했소. 나와 이숙장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소. 어쩌면 우리의 본성이 드러난 것일지도 모르오. 마치 황인이 밤에 야와자로 돌아간 상황처럼 말이오."

 

연비는 돌가에 쭈그리고 앉아 ,대강을 바라보며, 아연실소하며 말했다:

"이런 제기랄! 뜻밖에도 그렇게 재미있었다니? 우리가 이숙장을 너무 얕봤군요. 그녀가 이런 수를 둘 줄은 생각하지 못했소. 말해 보시오, 도형은 이숙장에게 마음이 동한 것이오?"

 

도봉삼은 온몸이 매우 편안하고 상쾌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는 연비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확실한 답이 있었으면 좋겠소. 우린 형제지간이니, 숨기지 않겠소.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마음이 움직이는 걸 느꼈소. 하지만 그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고, 더구나 나는 그녀를 죽여야 했기 때문에, 그 혼란스러운 감정을 억지로 눌러버렸고, 게다가 줄곧 성공적이었소. 당신이 내게 모청류 와의 내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까지는 말이오. 그때 그 억눌렀던 어떤 감정들이 다시 살아났소."

 

잠시 멈추었다가 이어 말했다:

"내가 공과 사를 혼동한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사실 나는 이숙장을 처리하는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해 냈소. 바로 그녀와 공정한 거래를 해서, 쌍방이 모두 이익이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오."

 

연비가 기뻐하며 말했다:

"노형 당신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나는 지지하겠소."

 

도봉삼이 놀라며 물었다:

"당시은 왜 내가 오석산에 중독되어, 헛소리를 하는 거라고, 전혀 의심하지 않는 것이오?"

 

연비가 말했다:

"남녀 간의 감정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고, 일단 일어나면, 누구도 막을 수 없소."

 

도봉삼이 말했다:

"당신은 경험자니까 나보다 더 잘 알 것이오. 하지만 내가 정말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이오?"

 

연비가 말했다:

"노형 당신이 오랫동안 이런 감정을 억눌러 왔으니,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분명히 그녀에게 미묘한 감정이 생긴 것은 맞소. 그래서 그녀를 차마 해쳐서 죽이지 못하는 거요."

 

도봉삼이 말했다:

"내가 매우 어리석은 거요? 당신이 내 처지에 있다면 어떻게 하겠소?"

 

연비가 말했다:

"내 의견을 묻는 걸 보니, 아직 이성적인 판단을 유지하고 있구려. 말해 보시오, 그녀 쪽 상황은 어떻소?"

 

도봉삼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모르겠소. 다행히 그녀를 반드시 가져야겠다는 마음은 없소. 그래서 그녀가 진심이든 가짜든,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소. 다만 차마 그녀를 죽일 수 없을 뿐이오."

 

연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더 좋소. 내가 말했듯이, 이숙장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선택지가 없는 게 아니오. 먼저 당신의 새로운 생각을 말해 보시오."

 

도봉삼이 이숙장의 상황을 설명한 후 말했다:

"내 새로운 생각에는 조건이 있소. 임후를 설득하여 스물네 가지 단방의 제조법을 내놓게 하고, 당신이 직접 나서서 그녀의 체내에 쌓인 단독을 없애 주는 거요. 그리고 이숙장은 회월루를 대가로 내놓고, 우리를 도와 환현을 강하게 밟아 주는 것이오."

 

연비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이숙장이 동의할 거라고 생각하오?"

 

도봉삼이 말했다:

"광릉과 파릉이 잇달아 함락되고, 모청류가 내기에 져서, 전면 철수를 지시하면, 이숙장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겠소? 이 거래는 그녀에게 이익만 있을 뿐이오."

 

연비가 말했다:

"왜 좀 더 많은 것을 원하지 않소? 예를 들어 그녀를 얻는다든지 말이오."

 

도봉삼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처럼 출신이 그런 사람이 진정한 감정을 가질 수 있겠소? 만약 그녀에게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미 나를 죽였을 거요."

 

연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좀 다르게 보오. 그녀가 모청류에게 당신의 일을 숨긴 것은 정말 예상 밖이었소. 그때 나는 크게 의아해하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소. 지금 지난 일을 되돌아보면, 그녀가 당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은 것은, 애초에 형님을 죽일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오. 물론 그녀도 형님처럼 마음속으로 모순을 느꼈겠지요. 하지만 그건 오히려 그녀가 당신에게 정이 없지 않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오."

 

도봉삼이 말했다:

"당신 말이 맞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녀의 상황은 임후와 달라. 마문의 법규가 그녀에게 일정한 구속력을 행사할 테니, 나와 잘 지내는 것은 사실상 마문을 배신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거요. 아! 혹은 그녀가 단순히 나를 유혹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나 혼자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요."

 

연비가 말했다:

"내가 만난 마문 사람들은, 상우전이나 모청류라 할지라도, 결국은 당신과 나와 다를 바 없는,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이었소. 남녀 간의 끌림은 이치를 따지지 않는 법이오. 노형 당신처럼, 상대해야 할 목표를 사랑하게 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소? 같은 상황이 이숙장에게도 일어날 수 있소. 하늘은 이 문제에 있어서 공평하오."

 

도봉삼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격려하는 것이오?"

 

연비가 말했다:

"그럼 당연하지요. 우리 황인들은 항상 법도 없고, 세속의 도덕과 예법에 얽매이지 않으며, 생각나는 대로 행동해 왔소. 만약 이번에 마문이 실패한다면, 아마 이숙장이 살아 있는 동안, 다시 재기할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소. 만약 그녀가 정말 당신에게 마음이 끌린다면, 당신이 왜 즐거움을 거부한단 말이오?"

 

도봉삼이 말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가 마문에 대한 충성심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오. 무모하게 그녀를 쫓아가다간, 예측할 수 없는 화를 입을 수도 있소.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일은, 여전히 환현을 죽이는 것이니, 사적인 일로 대국에 영향을 줘선 안 되오."

 

연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고민하지 마시오. 그녀가 거절하는 것은 그녀의 일이오. 하지만 당신이 노력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오. 이런 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소? 화를 입을까 걱정하는 것은, 지나친 염려요. 모청류가 내기에서 지면 깨끗이 승복할 사람이고, 이숙장이 또 당신이 도봉삼임을 알게 되더라도, 나는 그녀가 감히 형님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오. 누가 나와 유유와 풀 수 없는 원한을 맺고 싶어 하겠소? 하하! 게다가 당신은 그렇게 쉽게 당할 사람이 아니지 않소?"

 

도봉삼이 잠시 침묵하더니, 문득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매우 바보 같소?"

 

연비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당신 모습이 가장 좋소. 모든 일에 치밀하고 약삭빠르게만 돌아가고, 이해타산만 따진다면, 사람 사는 게 무슨 재미가 있겠소? 마음 가는 대로 하시오!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이오."

 

도봉삼이 힘없이 말했다:

"정말 내가 혼자 착각하는 건 아닐까 두렵소."

 

연비가 말했다:

"재미는 바로 거기에 있소. 고소자가 소백안을 쫓아다닐 때도, 처음에는 그 누구도 그들을 낙관하지 않았소. 하지만 결과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었소. 우리 돌아가서 임후를 만나봅시다. 그녀가 우리의 제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봅시다.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과 같은 편이오. 곧 날이 밝을 것이오."

 

  ※※※

 

유유는 기와 지붕 위에서 태수부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뒷마당 여러 곳의 건물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하인들이 일어나 일을 시작한 것이니, 아마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듯했다. 그의 곁에 있던 공 노대가 말했다:

"환홍은 매일 해 뜨기 전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나면 주청으로 가서 아침을 먹으며, 부하들로부터 전날 밤의 상황을 보고받소. 이때가 가장 좋은 기회요."

 

다른 쪽에 있던 위영지가 말했다:

"환홍은 이번에 반드시 죽을 겁니다. 부내의 경비는 백 명도 채 안 되고, 경계심이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공 노대가 웃으며 말했다:

"환홍은 옷이고 음식이고, 매우 까다롭게 굴어, 광릉에 도착하자마자, 방어가 걱정이 아니라, 누구의 요리 솜씨가 가장 뛰어난지만 신경 썼소. 그가 고용한 세 명의 요리사 중, 두 명은 우리 사람이고, 또 네 명의 형제를 안으로 잠입시켜서, 주방에서 일을 돕게 했소. 후원의 대문은 이미 손을 봐서, 한 번만 부딪치면 열리게 해 놓았으니, 우리는 번개같이 빠르게 쳐들어가, 먼저 주청을 포위하고, 들어가서 환홍의 목을 딸 것입니다."

 

위영지가 흥분하여 말했다:

"모든 형제들은 각자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연기 신호를 보면, 우리 사람들이 먼저 양곡 창고과 성문을 장악할 겁니다. 그러면 대세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고, 우리가 배를 몇 척 더 탈취하느냐만 남은 겁니다."

 

유유가 동녘으로 시선을 돌렸다. 해 뜨기 전 놀라운 아침놀이 보였다. 마음속으로 광릉 쟁탈전이 환현과의 전쟁의 서막을 열고, 대치 국면을 깨뜨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환현의 성격상, 크게 노해서 군대를 보내 광릉과 경구를 맹공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자신의 뜻에 딱 맞을 것이다.

 

공 노대가 말했다:

"지금 모든 상황은 우리 손안에 있습니다. 환홍을 산채로 잡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유유가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그 자리에서 환홍을 베어야 합니다. 우리의 결심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동시에 건강의 고문들로 하여금, 환현 편에 서는 자는 누구든 죽는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위영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누구든 환현을 돕는 자는, 우리가 가차 없이 죽일 것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유유는 사혼이 떠올랐다. 이 녀석은 분명히 환현 편에 설 터인데, 자신이 그를 죽일 만큼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 있을까? 자신이 자신을 가장 잘 안다. 사혼이 어떻게 자신을 모욕했든, 모두가 사혼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든, 그는 사혼에게 손을 댈 수 없었다. 오직 사종수를 생각해서라도, 차마 손을 쓸 수 없었다. 갑자기, 그는 자신이 말을 너무 앞질렀다는 것을 느꼈다.

 

유유는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여러 가지 난처한 일이 생긴다는 것을 느꼈다.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실로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공노대가 말했다:

"때가 되었소."

태수부 뒷마당에서 초록빛 등불이 켜졌다가 꺼지고, 다시 켜졌다가 꺼지기를 세 번 반복한 후에야 완전히 꺼졌다.

 

위영지가 기쁜 듯 말했다:

"환홍이 주청으로 갔습니다."

 

유유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시작합시다!"

 

  ※※※

 

건강(建康). 비밀 거처 안에서, 임청제는 도봉삼이 지난밤 이숙장과 격돌한 과정을 가만히 귀 기울어 들었다. 그녀의 얼굴 표정은 평온했고, 도봉삼이 어쩔 수 없이 이숙장과 함께 단산(丹散)을 맛보게 된 이야기를 들을 때조차,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창밖 하늘은 흰빛으로 변해 갔고, 길고 길었던 밤도 마침내 지나갔다. 무수했던 지난날의 밤들처럼 그렇게 지나간 것이었다. 그러나 연비는 지난밤이 예전과 달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적어도 도봉삼에게 있어서는, 지난밤 일어난 일이, 아마도 도봉삼의 미래 운명을 완전히 바꿔 놓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수시로 기천천을 생각했다. 기천천이 이미 모용수(慕容垂)의 대군을 따라 행군을 시작하여, 형양(滎陽)을 떠났기 때문에, 자신과 심령으로 연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은연중에 짐작했다. 도봉삼은 마침내 자신의 새로운 구상을 이야기했고, 임청제의 응답을 기다렸다. 임청제의 동의 없이는, 그녀와 거래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비도 도봉삼을 위해 긴장했다. 한바탕 말을 하지 않으면, 임청제를 설득하기 어려울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스물네 가지 단방의 제조법을 내놓지 않을 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건강의 고문들을 통제할 수 있고, 그녀로 하여금 건강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킬 능력이 되는 자본이었다. 당연히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았고, 더군다나 상대방은 정치적 야망을 지닌 마문의 요녀였다.

 

임청제가 갑자기 얼굴 가득 웃음을 띠며, 도봉삼에게 기쁜 듯 말했다:

"축하드려요, 삼가(三哥). 드디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셨군요."

 

도봉삼과 연비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어리둥절해졌다. 임청제가 이렇게 순순히 말해 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임청제가 말했다:

"삼가가 무슨 새로운 제안을 하든, 청제는 전심으로 지지할 거예요. 스물네 가지 단방이 대수인가요? 삼가의 앞날의 행복에 비하면, 근본적으로 하찮은 것이에요."

 

도봉삼은 처음으로 임청제가 자신을 '삼가'이라 부르는 것을 전혀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고, 오히려 한동안 감동했다. 게다가 약간 어색하기도 했다.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저 그녀와 공정한 거래를 하려는 것일 뿐이오. 다른 뜻은 없소."

 

임청제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삼가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사내대장부라면, 과감하게 행동하고 책임져야죠! 하물며 이처럼 사정을 잘 알고 눈치가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라면 말이죠."

 

도봉삼이 말했다:

"나는 그녀와…… 아……"

 

임청제가 말했다:

"물론 삼가의 마음을 이해해요. 그녀가 마문의 무리라서 진심을 헤아리기 어렵다는 거죠. 하지만 이것도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연비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이런 일에도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말이오?"

 

임청제가 말했다:

"이숙장이 삼가에게 진심을 품었는지 안 품었는지는, 한 번에 시험해 볼 수 있어요."

 

도봉삼이 놀라서 물었다:

"대체 무슨 좋은 방법이오?"

 

임청제가 말했다:

"광릉이나 파릉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건강에 전해지면, 삼가는 본래의 모습 그대로 이숙장을 찾아가 보세요. 그녀의 반응이 어떠한지를 보는 겁니다. 만약 이숙장이 여전히 삼가에게 애정을 드러낸다면, 그때 삼가는 제 방법대로 그녀의 진심을 시험해 보세요."

 

연비도 이 말을 듣고 임청제에 대해 크게 생각이 바뀌었다. 그녀는 귀중한 단방을 내놓을 뿐만 아니라, 도봉삼을 위해 궁리하고 계책을 세워 주면서, 그녀가 사랑하며 그 사람이 사는 집의 까마귀까지도 사랑한다는 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임청제는 아름다운 눈을 빛내며 말했다:

"이숙장이 기꺼이 마문을 떠나겠다고 한다면, 삼가는 그녀를 위해 어떤 희생이라도 할 가치가 있어요. 그녀가 삼가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쏟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도봉삼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숙장의 나에 대한 사랑이, 결코 마문을 배신할 정도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이오. 내가 보기에 그녀는 단지 나라는 사람이 단순하지 않다고 느껴, 호기심이 생긴 것뿐이오."

 

임청제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삼가, 당신이 틀렸어요. 마문 사람들은 원래부터 정도 끊고 의리도 끊는 것을 본래의 성향으로 삼아왔어요. 모든 것을 효용과 이익에 따라 판단하죠. 그런데 바로 이런 사람들이 한번 마음을 움직이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법이에요. 연대가의 말이 맞아요. 그녀가 모청류에게 당신이라는 사람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미 그녀의 평소 행동 방식에 어긋나는 일이에요. 그건 그녀가 당신에게 마음을 주었기 때문이고, 그것이 유일하게 합리적인 해석이에요."

 

연비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입으로는 마문을 배신한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소."

 

임청제가 말했다:

"마문처럼 역사가 오래된 문파는, 몸을 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일까요? 다행히 연대가가 계시니, 물론 모청류와 직접 조건을 따져, 더 큰 이익을 내걸고 맞바꿀 수 있겠죠."

 

이어서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이숙장이 그렇게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면, 분명히 마문 양파육도(兩派六道) 중 어느 한 파(派)나 도(道)의 수장일 거예요. 마문의 관례에 따르면, 파도(派道)의 수장은 동시에 해당 파도의 가장 중요한 전적(典籍)을 소유한 사람이기도 하죠. 만약 이숙장이 진심으로 마문을 떠나고자 하고, 또 모청류로부터 승낙을 얻는다면, 그녀는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전적을 반드시 내놓아야 해요. 그리고 이것은 속일 수 없는 일이에요. 마문의 계파 간에는 항상 서로 알력 다툼이 있어서, 누구라도 상대방의 전적을 빼앗으려 하거든요. 일단 내놓으면, 다시 되돌릴 수 없어요."

 

연비가 탁자를 치며 말했다:

"과연 좋은 계책이오!"

 

도봉삼이 한숨 쉬며 말했다:

"그녀가 마문을 배신하고 나를 따르게 한다는 것은, 내가 보기엔 그냥 웃음거리일 뿐이오."

 

임청제가 말했다:

"한번 시험해 보시는 게 어때요? 삼가, 자신을 너무 얕보지 마세요. 만약 청제가 먼저 유야를 만나지 않았다면, 삼가에게 저도 모르게 마음이 끌렸을 겁니다!"

 

도봉삼은 연비를 바라보며 그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