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武俠小說)/거검회룡(巨劍回龍) - 蕭瑟

第三章 원가로착(冤家路窄 )

少秋 2024. 2. 12. 00:15

 

第三章 冤家路窄

 

 

상위는 일신의 신력에 의존하고 있지만 누구도 감히 그와 무리하게 맞부딪치지 않았다. 이번에 늙은 꼬마가 자발적으로 그와 맞붙어 싸우자 그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늙은 꼬마야, 참 재미있구나!"

 

그도 경천봉을 들어 올리며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맞이했다.

 

"펑——"

 

충격으로 사람들은 고막이 아팠고, 그들 두 사람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둘 다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상위가 소리쳤다:

"늙은 꼬마야 너도 내 봉맛을 봐라!"

 

그는 거곤(巨棍)을 횡으로 쓸어가며 휘두르자 곤에는 마치 파도가 소용돌이치는 것처럼 바람 소리가 휙휙 하며 크게 울렸고 대청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옷도 펄럭이게 하였다.

 

용왕야는 수중의 '팔보동인(八寶銅人)'을 휘둘러 털끝만큼도 약해 보이지 않고 횡으로 맞이해갔다.

 

"펑——" 하고 또 큰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은 몸을 흔들며 모두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터벅터벅——" 두 마디의 같은 소리가 나면서 대청의 대리석 바닥에 네 개의 발자국을 남겼다.

 

거령신은 호목을 부라리며 괴성을 지르며 곤과 한 몸이 되어 달려들자 자색 그림자가 허공을 가르며 지나가는데 쾌속절륜(快速絕倫)한 기세가 사람을 매우 놀라게 했다.

 

용왕야는 몸을 살짝 웅크리며 온 힘을 다해 손에 든 외다리의 '팔보동인(八寶銅人)'을 휘둘러 맞이해 갔다. 그의 목에는 핏줄이 하나하나씩 언덕처럼 솟아오르고 입술은 굳게 다물고 얼굴에는 기름기가 번들거렸다.

 

그는 청동으로 주조한 팔보동인을 손에 들고 마치 동굴에서 나온 푸른 뱀처럼 유난히 빠르게 일격을 날렸다.

 

'펑——' 하고 세 번째로 큰 소리가 나며 그의 손목이 살짝 두 번이나 떨리고 머리에서는 땀방울이 떨어지며 양발이 사 촌 깊이로 땅속을 파고들었다.

 

상위의 손에서 거곤이 높이 튀어 오르자 그는 반 호를 그리며 경천봉을 회수하여 옆구리에 끼었다. 그는 하하 하고 한바탕 크게 웃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신난다! 신나! 늙은 꼬마야, 너는 정말 대단하다!"

 

용왕야 조진천은 오른손이 한바탕 시큼해졌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큰 덩치야, 네가 거령신(巨靈神)이냐 아니면 역발구정(力拔九鼎)이냐?"

 

알고 보니 그는 일신에 신력을 갖추고 있었고 젊은 시절 독각동인(獨腳銅人)으로 강절(江浙) 양 성(省)을 전부 깨부쉈다. 어떤 사람도 감히 그의 삼초를 계속 맞부딪친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또 물에서도 고강해서 전당강(錢塘江)에 수채(水寨)를 세워 스스로 채주를 맡았다.

 

수십 년 동안 수채는 태호 각처로 확장되었고 그의 위명은 더욱 널리 알려졌지만 그는 남과 삼초를 맞부딪치는 습관을 고치지 못했고 체격이 장대한 사람을 만나면 더욱 맞부딪쳐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상위를 만나면서 그의 삼 초의 공격이 더욱 강한 힘에 가로막혀서 그는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상위가 그 말을 듣고 큰 소리로 말했다:

"뭐? 역발구정이란 녀석도 있나? 그는 어디에 있지? 나 상위가 그를 찾아서 손을 겨뤄봐야겠다!"

 

조진천은 얼굴에 갑자기 무척이나 특이한 표정이 떠올라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결국 늙었구나!“

뜻밖에도 그는 자신이 말을 내뱉고는 바로 자신의 귀싸대기를 갈기며 질책하듯 말했다:

"퉤! 겨우 나이 오십여 세에 늙었다고 하다니, 인생은 칠십부터 시작이야!"

 

그는 이 말을 마치자마자 밖에서 벽력같은 커다란 외침이 울리더니 비명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조진천이 놀라 큰 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무슨 일이냐? 모두 들어와라!"

 

상위가 화가 나 말했다:

"늙은 꼬마, 제기랄 개소리하고 있네. 네가 도리어 나를 얘들이라 부르는구나. 퉤! 나 상(桑)덩치의 곤(棍) 맛을 봐라!"

 

그는 큰 걸음을 내디뎌 커다란 곤으로 '노강십육곤(怒江十六滾)' 가운데 제일식(第一式)인 '유사삭금(流沙爍金)'을 빠르게 펼치자 바람 소리가 급하게 울리며 곤영(棍影)이 공중으로 솟았다 떨어져 내렸다.

 

조진형은 '흥' 소리를 내며 손목을 내려 뜻밖에도 수중의 동인을 매우 날렵하게 에둘러 일초를 상대방의 옆구리 아래쪽의 '기문(期門)', '유근(乳根)' 양혈(兩穴)을 향해 공격하니 빠르기가 전광석화와 같았다.

 

상위는 상대방이 자신과 무리하게 충돌하지 않는 것을 보고 욕을 해대며 말했다:

"이런 제기랄, 너 늙은 꼬마야 날 바보로 여기냐? 점혈하려는구나! 알려줄게, 난 점혈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는 곤 끝을 잠깐 멈추더니 갑자기 올리며 연이어 두 걸음을 내딛고 날렵한 곤법인 '유운비무(流雲飛霧)' 가운데 '무몽영대(霧蒙靈臺)' 일식을 펼치자 자영(紫影)이 화려하게 펼쳐지며 수십 개의 곤영(棍影)으로 변해 상대방의 앞가슴을 부딪쳐 갔다.

 

이때, 문밖에서 한바탕 광망무비(狂妄無比)한 웃음소리가 들리며 홍영(紅影)이 갑자기 번쩍하고 들어왔다.

 

광망한 웃음소리가 대청 안을 맴돌자 지붕이 흔들리며 먼지가 우수수 떨어지고 창살도 모두 달그락 소리를 냈다.

 

대청의 입구에 일신에 홍포를 걸치고 머리엔 금테를 둘렀으며 긴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린 노인이 서 있었다. 이때 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육검평은 이 산발한 노인을 바라보며 그는 온몸의 신경이 긴장되어 두 눈으로 이 산발한 노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금시대붕이 어리둥절해하며 소리쳤다:

"화운존자(火雲尊者)!"

 

육검평의 심신이 크게 흔들렸다. 그는 부친을 죽이고 모친의 팔을 자른 원수가 이곳에 출현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일신에 온몸이 저도 모르게 떨리기 시작했고 두 눈이 뻘게졌으며 신광(神光)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한 걸음을 앞으로 나아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의 옷을 당기며 말했다:

"장문인! 그렇게 긴장하지 마시고 진정하세요."

 

육검평은 한바탕 늠름한 표정을 짓고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허리에 꽂혀있는 쉬려검을 뽑으며 은시대붕에게 건넨 다음 겉옷을 벗어 안에 꽉 끼는 옷을 드러냈다.

 

그는 두 걸음을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방문자는 혹시 '화운문(火雲門)'의 장문인인 '화운존자(火雲尊者)'인가?"

 

화운존자는 두 눈으로 땅바닥의 시신들을 쓸어보더니 '하하' 하고 웃으며 말했다:

"어린 녀석아! 네가 분면검객이냐?"

 

육검평이 대답을 하지 않자, 그는 다시 천천히 두 걸음을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너는 육화룡이라 불리는 사람을 기억하느냐?"

 

화운존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노부가 평생 만난 사람이 어찌 천만(千萬)에 그쳤겠는가. 어떻게 그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을 한단 말인가? 어린 녀석아, 넌 왜 이런 걸 물어?"

 

육검평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육화룡은 너의 장(掌)에 죽었고 그의 처는 팔이 절단되었는데, 너는 설마 기억을 못하느냐?"

 

화운존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노부의 손에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 죽었는데 내가 어떻게 육화룡을 기억하겠느냐? 어린 녀석아! 내가 이번에 여기 온 것은 네게 물어볼 것이 있어서다. 며칠 전에 내가 새남(塞南)에서 공동괴검을 만났는데 네가 이미 비할 바 없이 총명하고 무림에서 백 년이래 찾아보기 힘든 기재를 찾았다고 하더라. 지금 내가 그를 데리고 가서 우리들 죽지 않는 노인들 몇이 한 번 가르쳐서 그 팔비금룡과 맞서야 하느니라……"

 

육검평이 앙천장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늙은 놈아, 너는 팔비금룡이 누구인지 아느냐? 네게 알려주마. 그는 바로 육화룡의 아들이다. 흥! 내 일장을 받아봐라!"

 

그는 이 살부상모(殺父傷母)의 원수를 앞에 두고 정말 마음을 진정시킬 방법이 없어 몇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참지 못해 나는 듯이 달려들었다.

 

한 손을 이끌고 몸을 급히 돌리며 '용칩심연(龍蟄深淵)' 일식을 펼쳐내자 갑자기 어지러운 장영(掌影)이 일며 비선(飛旋)하는 기류가 배산도해(排山倒海)의 힘으로 부딪쳐 갔다.

 

화운존자는 상대방이 갑자기 출수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해 살짝 어리둥절해했다. 이 전광석화의 순간에 반보를 뒤로 물러서며 소매를 펼치자 홍운(紅雲)이 하늘을 가리고 강경한 광풍이 몸 주위 일장 이내를 뒤덮으며 휘몰아쳤다.

 

"탁——탁——"

 

육검평은 만 가닥의 힘이 모든 틈을 뚫고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펼쳐낸 일식이 다 펼쳐지기도 전에 상대에게 막힌 것이었다. 자신의 장에 실린 힘도 마치 만 년이나 된 차가운 바위에 부딪친 것 같아 손바닥이 시큰거렸다. 몸 전체가 후들거려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화운존자는 처음에 단지 육성의 공력만으로 휘둘렀는데 뜻밖에도 쌍방이 한번 수장(手掌)을 부딪치고 나서 그를 놀라게 한 것은 상대가 단지 이십여 세이지만 장(掌)에 실린 힘은 수십 년간 장법을 익힌 고수들과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즉시 공력을 모아 손바닥에 팔성에 이르는 힘으로 늘려 상대방을 막아내기 시작했지만 줄곧 선회하는 힘에 그는 한 가지 일을 생각하고는 소리쳐 말했다:

"회룡장! 너는 풍뢰문 출신이냐?"

 

육검평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바로 팔비금룡 육검평이다. 늙은 필부야, 다시 내 일장을 받아랏!"

 

그는 신형을 급히 번득이며 번개처럼 하늘로 솟구쳐 쌍장을 뒤집어 연속으로 삼십이 장을 펼치자 기경이 흐르는 가운데 급속한 휘파람 소리가 나며 그가 몸을 허공으로 뽑아 올리자 수족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알고 보니 '용비구천(龍飛九天)' 초식을 펼친 것이었다.

 

"탁! 탁! 탁! 탁!"

 

마치 천둥과 같은 소리가 밀접하게 울리며 실내에서 연주포(連珠炮)처럼 울려 퍼지자 홍운이 피자마자 사라지니 백학이 날자마자 떨어진 것이었다. 쌍방의 신형은 이미 식별할 수 없었고 마치 번개처럼 빠르게 연속으로 펼쳐대는 초식은 더더욱 볼 수 없었다.

 

천둥소리가 멈추자 화운존자가 대갈일성(大喝一聲) 하며 큰 걸음으로 빠르게 나아가며 쌍장을 감싸자 홍운이 번쩍이고 불같이 뜨거운 기운이 허공을 가득 메웠다.

 

육검평은 연속으로 삼십이 장을 휘둘렀지만 상대에게 모두 막혔고 산처럼 웅혼한 무적의 기운은 그의 옷자락을 찢어냈고 얼굴을 스치며 비할 데 없이 기이한 통증이 있었다.

 

마치 광풍에 휩싸인 듯 그는 체내의 진기를 다 소모하여 '용비구천(龍飛九天)'을 삼십이 장까지 펼칠 수 있었을 뿐 삼십육 초를 모두 펼칠 수가 없었지만 다음 초식인 용조경천을 원만하게 이을 수는 있었다.

 

그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고 장식(掌式)을 끝내고 바로 초식을 바꾸려고 할 때 상대방이 이미 자세를 잡고 초식을 진행하려는 것을 보았고 사람을 태울 정도의 뜨거운 기운이 한바탕 덮쳐왔다.

 

그는 몸을 살짝 웅크리고 회룡장법 가운데의 제삼초인 '용조경천(龍爪擎天)'을 쓸 겨를도 없어 자신이 지난 십일 간 제대로 익히지 못한 '회룡정악(回龍定嶽)'을 펼쳤다.

 

그의 손이 떨리며 비할 데 없이 빠르게 작은 원을 그리자 하얗게 빛나는 손바닥에서 '쉭쉭' 하는 괴성을 울리며 철판과도 같은 한줄기 경도(勁道)가 순간 발산되어 화운존자를 향해 덮어갔다.

 

화운존자는 미친 듯 고함을 지르며 긴 머리털을 뿌리째 곤두세우고 '끽끽' 하고 몇 번 소리가 들렸을 뿐, 몸 전체가 많이 확대되면서 그의 큰 몸을 더욱 크게 바꾸었다.

 

그의 두 눈은 방울처럼 돌출되었고 쌍장을 천천히 밀어냈다. 몸 전체를 움직여 살짝 뒤로 웅크렸다 쌍장을 밀어내자 그의 장심(掌心)에서 더할 나위 없이 뜨거운 기운이 발출되었다.

 

쌍방의 장력이 맞닥뜨리자, '쾅——' 하는 폭음이 들리고 육검평의 몸은 삼 장 밖으로 훌쩍 날아가 땅에 쓰러졌고 화운존자도 상대방의 기묘한 초식으로 인해 옥상까지 밀려 올라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몇 번 흔들리더니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삐걱' 대는 소리가 나더니 대청 안의 대들보에 몇 가닥의 불꽃이 튀더니 곧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짙은 연기가 대청 안을 가득 메우고 온도가 높이 올라 거의 사람을 질식시켰다.

 

금은호법은 황급히 큰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모두 실외로 나가라! 빨리!"

 

그들도 육검평이 부상을 입었는지 살필 겨를도 없이 두 팔로 상대방의 어깨를 붙잡고 '천지지교(天地之橋)' 심법을 운용하여 두 사람은 일제히 손을 휘둘러 앞으로 공격해 갔다.

 

화운존자는 자신의 독문(獨門)인 '적염장(赤焰掌)' 가운데 절초인 '만염제비(萬焰齊飛)'를 펼치자 손바닥에서 뜨거운 기운이 육검평의 반식(半式) '회룡정악(回龍定嶽)'과 부딪쳐 되돌아가며 공기와 마찰하여 화염이 발생해 대청을 태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크게 웃으며 몸을 날려 대청 안으로 뛰어들어 상대방을 사지로 몰아넣으려다 때마침 날아오는 금은호법을 맞이하게 되었다.

 

'슉——' 하더니 금시대붕의 오른손이 공중에서 갑자기 뻗어나가며 금사장이라는 기문절기가 펼쳐져 화운존자의 목을 향해 쪼개어갔다.

 

은시대붕은 왼쪽 장을 펼쳐내며 미묘한 원호를 아래에서 위로 그리며 비할 데 없이 빠르게 상대방의 앞가슴을 찍어갔다.

 

화운존자는 두 발로 우뚝 서서 두 손을 휘둘러 철석같이 굳건한 힘을 뇌정만균(雷霆萬鈞)처럼 발출해냈다.

 

"탁!탁!"

 

금은호법의 체내 진기가 급속하게 두 바퀴를 돌며 상대방의 손바닥에서 전해오는 무적의 장력(掌力)을 없애고자 하였으나 여전히 저항하고 방어할 수 없어 그들은 신음 소리를 내며 일제히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화운존자는 미친 듯 웃더니 연속으로 십 장을 휘둘러 광풍폭우(狂風暴雨)처럼 덮쳐와 갑자기 그들은 몸을 급히 회전시켜 대청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여문은 육검평이 땅바닥에 넘어진 것을 보고 놀라서 얼굴빛이 파랗게 질려 급히 달려가 초조하게 말했다:

"당신 어때요?"

 

육검평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허리에 힘을 주고 똑바로 일어섰다. 여문이 이렇게 관심을 쏟는 것을 보고 말했다:

"난 괜찮소. 양쪽 손목이 조금 저릴 뿐이오."

 

실내의 연기가 점점 짙어지면서 숨을 거의 쉴 수 없을 지경이어서 그는 말했다:

"당신은 밖에서 나를 기다리시오. 나는 곧 나갈 거요!"

 

여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당신과 함께 있을래요."

 

육검평은 매우 감동하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주의 깊게 나의 이 보검을 보시오. 나는 열일검을 사용해 반드시 그를 대청 밖으로 쫓아낼 것이오. 당신은 밖에서 나를 기다리시오!"

 

여문은 여전히 말을 하려 했지만 육검평에 의해 제지되었고 그가 말했다:

"당신은 빨리 나가시오!"

 

바로 이때, 호랑이의 으르렁거림 같은 한 마디가 터져 나왔다:

"늙은 꼬마! 어딜 도망가!"

 

그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자 상위가 경천봉을 들고 창가로 쫓아가고 있었고 조진천은 '팔보동인(八寶銅人)'을 늘어뜨리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는 말했다:

"당신도 나가시오! 내 걱정은 하지 마시오!"

 

말을 하며 그는 여문을 껴안고 창밖으로 힘껏 던지자 여문은 그 힘으로 창밖으로 튀어 나갔다.

 

그는 여문이 이미 창밖에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으나 대청 안의 위쪽에서 '화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불에 탄 대들보가 공중에서 떨어져 바닥에 검댕을 뿌려댔다.

 

짙은 연기로 가득한 대청 안에서 그는 기침을 한번 하고 소매를 휘두른 후 호흡을 멈추었다.

 

짙은 연기 속에서 호통치는 소리와 함께 그는 금은호법이 연수하여 화운존자와 분투하는 모습이 어렴풋하게 보였다. 그 화홍의 그림자는 마치 솟아오르는 화염처럼 끊임없이 뛰고 있었다.

 

그는 대갈일성을 터뜨리며 열일검을 긋자 한 줄기 밝은 광망이 쏘아갔다.

 

짙은 연기에 큰 구멍을 뚫고 그는 달려오는 화운존자를 마주쳐가며 생각할 여지도 없이 그는 '일륜초승(日輪初升)'의 일식을 휘둘렀다.

 

금은호법은 호흡을 멈추고 화운존자와 대적하였지만 겨우 삼십여 초를 버텼을 뿐 이미 대적할 수 없었다. 그들은 육검평이 맞부딪쳐 오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하며 육검평을 향해 말했다:

"장문인, 당신은 무사하시군요. 저희는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이곳의 연기가 너무 짙어서 사람이 질식해 죽을 것 같습니다."

 

은시대붕이 말했다:

"장문인, 그를 밖으로 내보내 다시 싸우세요. 여긴 너무 뜨거워요!"

 

그들은 몇 차례 기침을 하더니 연기에 휩싸여 모두 눈물을 흘리자 황급히 몸을 날려 밖으로 나갔다.

 

화운존자는 짙은 연기 속에서 한 줄기 인영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속으로 육검평임을 알고 마음속으로 상대방의 강경한 불굴의 호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막 입을 열어 몇 마디 꾸짖으려 했는데 눈앞의 안개처럼 짙은 연기 속에서 갑자기 번쩍하고 하나의 밝은 태양이 나오자 그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일자 그는 열일검에 관한 일이 생각나 갑자기 마음이 크게 흔들리자 쌍장을 들어 비할 데 없이 세찬 힘으로 짙은 연기에 하나의 큰 구멍을 뚫고 그 커다란 태양을 향해 휘몰아쳤다.

 

육검평은 검을 휘둘러 상대방이 격출(擊出)한 힘을 깨뜨리며 크게 소리치자 체내의 진기가 비쾌(飛快)하게 한 바퀴를 돌자 손목을 돌려 제이식인 '열일염염(烈日炎炎)'으로 초식을 변환하였다.

 

화운존자는 눈을 가늘게 떴지만 상대방의 검에서 튀어나오는 거대한 태양은 갑자기 더욱 밝은 빛을 내며 화홍색의 광망이 그의 눈에 통증을 일으켰다.

 

그는 눈을 감고 몸을 미끄러지듯 뒤로 수 척을 물러서며 양손을 휘둘러 사문(邪門)의 호신기공(護身奇功)인 춘잠자박(春蠶自縛) 일식을 펼쳤다.

 

하지만 그의 몸이 비록 수 척을 뒤로 매끄럽게 물러섰지만 육검평의 장검은 마치 뼈에 붙은 구더기처럼 계속 따라붙으며 쏘아왔다.

 

'쉭쉭' 하는 검기가 그의 귓가에 울렸고 그가 몸을 움직이기도 전에 차가운 검기가 번쩍하고 그의 왼손 세 손가락을 자르고 검망은 그의 가슴을 찌르고 상처를 남겼다.

 

그는 몸에 통증을 느껴 이미 상처를 입었음을 알고 비분강개하여 그는 왼발을 빼고 전신공력을 일제히 발산했지만 몸은 뒤로 일장을 훌쩍 뛰어 대청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는 온몸을 빠르게 움직여 이미 대청 밖으로 뛰쳐나가 불타고 있는 대청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오른손을 품속에 넣고 하나의 검은 구슬을 꺼내 대청 안으로 던졌다.

 

"콰르릉——"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듯한 거대한 소리가 울리며 갑자기 사방을 뒤흔들었고 대청 전체의 지붕이 터지고 기와가 흩날리며 벽에 큰 구멍이 뚫렸다. '와르르' 소리가 나는 가운데 전석초목(磚石焦木)이 무너졌다.

 

거령신 상위가 놀라며 말했다:

"뇌화벽력(雷火霹靂)! 이건 뇌화벽력이야!"